피니시는 스윙의 결과물입니다. 피니시를 만들려고 하면 경직된 스윙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많이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피니시는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헤드의 관성을 따라 몸이 천천히 돌아주면 되니까요.

1-2를 비교해서 보시면 백스윙에서 상체각이 들리고 머리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팔을 크게 올리거나 뒤로 빼서 백스윙을 만들려고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스윙을 생각하실 때 힘이 발생하고 빠지는 구간은 그립이 허리 아래 위치할 때입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주었다가 빼버리는 게 허리 아래에서만 발생합니다. 그래서 전 큰 백스윙은 정말 쓸모 없다고 봅니다. 백스윙은 그저 발사대입니다. 좋은 궤도로 보내기 위한 목적이지요. 그럼 일반적으로 레슨 프로들이 말하는 좋은 발사대는 무엇이냐. 항상 양팔꿈치와 그립이 어드레스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앞에 있으면서 팔의 움직임은 횡이 아닌 종(수직)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즉 2의 그림에서와 같이 팔꿈치가 내 몸의 영역을 많이 벗어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운스윙 때 다시 내 가슴 앞으로 팔꿈치가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그게 스윙궤도를 변질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백스윙은 1) 몸은 자연스럽게 우향우를 해주면서 2) 내 팔꿈치 간격이 유지되고 3) 가슴과 양팔 상완이 만드는 삼각형이 일그러지지 않게 4) 가슴앞에서 팔을 수직으로 가볍게 올리는 느낌이면 충분합니다. 백스윙도 길만 잘 지키면서 그대로 헤드를 던져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 때 스윙의 중심이 되는 코어, 축은 어드레스 형태를 그대로 잘 유지하는 것이 일관성을 잃지 않는 길입니다. 큰 스윙이 절대 큰 비거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목표는 정확하고 일관된 스윙이지 장타대회는 아니니까요.

1-3을 비교해서 보시면 여전히 올라간 상체각과 더불어 하체가 공쪽으로 전진하시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프로와 아마의 골반 움직임은 어떻게 다른지 댓 달았었는데요. 아직도 몸 전체가 공을 향해 덤비는 형태가 나옵니다. 백탑이 완성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체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왼발을 살짝 딛으며 체중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팔을 가볍게 휘두르면 됩니다. 여기서 몸의 회전은 지양하라고 말씀하고 싶습니다. 항상 임팩트 전에는 등이 타깃을 향한다는(등지고 친다는) 느낌으로 팔을 간결하게 휘두르는데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골반을 회전해야지, 몸을 더 써서 스피드를 내야지 같은 생각은 초기에는 정말 하등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정말 많이 해봤습니다.) 최초 말씀드린대로 백탑에서 팔이나 몸을 먼저 쓰지 않고 발만 딛어 주는 것만으로도 골반은 먼저 자연스럽게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윗 단락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윙내내 그립과 팔꿈치가 가슴앞에 있다면 클럽과 헤드의 움직임에 따라 가슴은 무조건 같이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건 몸을 먼저 쓴다고 왼팔 상완이 왼쪽 가슴에 붙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백탑 - 왼발 딛기 - 왼팔의 외회전 순서로 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립이 허리쯤 도착하면 왼팔 전완부를 외회전 시켜서 릴리즈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번 이미지는 이 릴리즈를 말씀드리고 싶어서 캡쳐했습니다. 임팩트가 지났는데 아직도 왼손이 위, 오른손이 아래에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릴리즈가 안 된 겁니다. 왼손이 바닥, 오른손이 위에 위치해야 하는 포지션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윗 단락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왼팔의 외회전이 필요합니다. 왼팔 스윙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이 개입 하기 싫어도 무조건 개입합니다. 초기에는 오른손이 강조되면서 아웃인 궤도가 나와 슬라이스가 엄청 나오고 이걸 잡으려고 오른손을 돌리는 릴리즈를 하다보면 훅이 많이 나옵니다. 왼손, 왼팔을 연습하면 푸쉬를 만들면서 이쁜 드로우 궤도를 만들기 좋습니다. 또한 손목을 쓰실 때는 꺾여 있는 손목을 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그대로 꺾여있는 손목을 유지한채로 회전시키는 방식이어야지 핸드포워딩을 통한 다운블로, 탄도, 구질 등에 훨씬 좋습니다.

(위 그림처럼 꺾였던 손목을 수평으로 펴내는 게 아니라 손목 또한 회전을 해주시는 방식으로 릴리즈를 해주세요)

물론 스윙 정답 없습니다. 지금처럼 치셔서 일관성만 가지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초반단계라면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따르는 방식대로 한 번 연습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