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 오래 전 20대때 조깅 10km씩 달리다가 무릎이 안 좋아진 이후로,

관절은 소모품이구나 깨닫고 유산소운동은 쳐다도 안 보고 살았는데

 서른 중반 된 올해에 갑자기 심한 소화불량에 이어 역류성식도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 케이스.

서른 되면 운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안하면 죽을 것 같아서 한다더니

그 농담이 제 이야기일 줄이야....

 여튼 저같은 경우 3개월 전에 오큘러스퀘스트라는 VR기기를 사게 된 김에,

복스VR이란 VR게임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운동 강도가 러닝머신 뛰는 것 이상으로 뛰어나더군요.

한시간 게임하면 체중변화가 1.4kg 정도 났습니다. 땀이 1.4리터 정도 나왔다는 이야기.

 게다가 장시간 플레이해도 무릎통증도 없고요.

관절을 이용한 치팅동작을 요구하지 않으며

어깨관절에 부담을 주는 각도로 움직임을 요구하는 일도 없고

기본적으로 복싱 동작과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적습니다.

 체중 많이 나가시는 분들은 조깅이나 러닝머신을 할 경우 

뛸 때마다 생기는 체중으로 인한 부하가 발목이나 무릎에 몰려 부상을 입기 쉽기도 하고

아무래도 운동이 지루하기 쉬워 꾸준히 하기가 어려울 수 있고

미세먼지 심한데 집 밖에 나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운동을 멈추는 핑계가 될 수 있죠.

 하지만 VR게임으로 운동을 하면 그 모든게 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그냥 방에서 VR헤드셋 쓰면 끝인 거라.

요즘엔 PC도 필요 없어요. 그냥 헤드셋 자체적으로 VR게임이 무선으로 돌아갑니다.

 저같은 경우 아래와 같이 3개월째 꾸준히 하고 있는데,

저녁 먹고나서 항상 1시간씩 게임하고 그렇게 소화 다 시킨 상태로 누워서인지 

덕분에 지금은 거의 다 나았고 체력도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소화가 안 되서 유산소운동을 시작한거지,

체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게 아니라서 식단조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소화걱정 없으니 원하는 걸 마음껏 먹고 있거든요.

그래서 체중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해외 유저들 중에서는 이 게임으로 체중 감량을 상당히 이뤄내신 분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사실상 하체운동인 게임이라,

위 겜 세달 하며 체력이 붙으니까 웬만한 오르막길은 평지걷는 느낌처럼 가뿐해 지더군요.

 마지막으로 모든 VR게임들이 다 운동용으로 좋은건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여러 VR게임들 중에 복스VR만 운동용으로 적합하다고 봅니다.

같은 VR리듬게임인 비트세이버의 경우엔 고난이도로 갈 수록 손목관절을 이용한 치팅이 유도되며,

어깨관절에 부담을 주는 각도나 속도, 빈도의 동작들이 유도되는 곡들이 꽤 있어서

관절 약하신 분들에게는 운동용으로 좋지 않거든요.

장기간 하면 거의 대부분 부상으로 며칠씩 쉬셔야 할 거에요.

사운드복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유저들이 노트를 찍는 거라 몸에 무리한 동작이 끼어 있어서

부상 위험이 크고요.

 하지만 복스VR같은 경우엔 노트 자체가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높이와 빈도로 고정되어 있어서

장기간 부상없이 플레이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여튼 이 겜을 하면서 종종 생각하는 건데,

집에서 러닝머신도 없이 땀을 리터단위로 흘리는 유산소운동을 

층간소음 걱정없이 게임으로 할 수 있다는게 참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