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반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올해는 다른 해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초 제가 술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40년 넘게 매일 반주로 소주 한 병씩 마시던 제가 무작정 술을 끊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도 없는데, 술 끊고 건강이라도 유지하는 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자식 사랑이다.....이런 생각입니다.
한번도 해본 일이 없기에 술을 끊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증과 걱정이 교차했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금단 증상이라든지, 이런 게 없네요.
저는 담배 끊기보다 쉬웠습니다.
12월에 막내 처남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7일장을 모셨는데,
빈소에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도 술 한 잔 입에 안댔습니다.
(7일장이 된 것은 상주 3명이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서 귀국하기를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그 후 각종 망년 모임에서도 한 잔도 안 마셨습니다.
집사람도 술을 꽤 잘 마십니다. 마시기를 좋아도 하구요.
부부동반 모임에서 늘 저만 술을 마시고, 집사람은 운전을 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집사람이 마시고, 저는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집사람이 마음놓고 한잔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운전을 해 줄 테니 마음껏 드시구려.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