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1903~1950)은 1936년 스페인에서 내전이 발발하자 인민전선정부, 공화파를 지지해 그해 12월 스페인으로 건너와 의용군으로 자원입대합니다.
그가 몸을 담은 마르크스주의 통일노동자당(POUM)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및 전국노동연합(CNT)와 연합하여 계급 및 직위의 폐지, 토지와 자산의 무상몰수 무상분배, 8시간 노동제를 주장하는 혁명론자들이었고, 당시의 마드리드 정부와 공산당은 "프랑코와의 전쟁 수행이 먼저다 혁명은 나중에 하자"며 혁명의 중단 및 후퇴를 요구했습니다.
조지 오웰도 감성과 낭만이 넘치는 혁명주의자였지만 그때는 공산당의 주장에 내심 공감합니다. 어쨌거나 POUM과 아나키스트들도 잠시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고 마드리드 정부에 참여했으며 일선에 군대를 보내 직접 프랑코 및 파시스트들과 맞서 싸웁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피의 숙청을 진행중이던 소련의 스탈린은 선승리 후혁명을 넘어서 혁명을 외치는 자들을 모조리 탄압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을 따르는 스페인 공산당에 POUM을 제거하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결국 1937년 5월 2일 공산당과 마드리드 정부를 따르는 치안대, 돌격대가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아나키스트와 POUM을 공격해 또다른 내전이 벌어집니다. 이를 '5월 사건', '내전 속의 내전'이라 부르며 이 사건으로 최대 4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파시스트 손이 아닌 옛 동료의 손에 피살됩니다.
공산당 및 마드리드 정부는 이쯤에서 갈등을 적당히 봉합하려고 했지만 스탈린과 코민테른은 계속 압력을 넣어 마드리드 정부의 라르고 카발레로 총리를 쫓아내고(공산당은 이를 반대했습니다), 새 총리 후안 네그린에게 "POUM을 밟아버리지 않으면 당장 무기 공급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에 새 마드리드 정부는 POUM을 불법화하고 간부, 평당원 가릴 것 없이 모조리 체포합니다. 소련에서 파견된 NKVD 요원들은 한술 더떠 POUM의 지도자 안드레스 닌을 납치해 총살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POUM에 몸을 담았던 조지 오웰도 쫓기는 신세가 됐고 환멸을 느끼며 스페인을 떠납니다. 그리고 동물농장과 1984를 저술해 소련도 똑같은 전체주의라고 고발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좌파적 성향은 평생동안 그대로 유지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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