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역사포럼 입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지석의 년도와 사서의 내용이 일치하는 등 정사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삼국 이전의 역사는 다루지 않고 있으며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를 심하게 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의자왕에 대한 삼국사기의 왜곡은 매우 심할 수 밖에 없다. 의자왕은 신라를 가장 괴롭혔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1. 의자왕의 신라공격

   의자왕은 용맹스럽고 담이 크며 결단성이 있었다. 태자시절 어버이를 효도로 섬기고 형제와 우애로 지내므로 사람들이 해동의 증자라고 부를 정도였다.

   즉위 다음해(642년)에 윤충의 1만 군사로 대야성을 함락시키고 성주 품석과 부인의 목을 서라벌에 보냈다. 품석은 김춘추의 사위였으며 그의 부인은 김춘추의 딸 고타소였다.

   그 후 대왕은 여세를 몰아 미후성 등 40여성이 백제의 차지가 되었다. 이는 신라성의 사분의 일에 가까운 숫자로 이에 김춘추는 고구려에 달려가 구원병을 요청할 처지가 되었다.

   643년 의자왕은 고구려와 화친을 강화하고 신라가 당나라에 입조하는 길을 끊으려고 당항성을 공격하였으나 신라에서 먼저 당에 구원을 청하므로 군사를 돌이켰다.

2. 당나라 개입과 김유신의 활약

   당나라는 신라와 백제 사이에 등거리 외교를 하여 왔는데 의자왕 4년(644년), 백제와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 신라와의 화친을 권유하므로 의자왕은 글을 보내 사과하였다. 이에 김유신은 백제를 공격하여 7개성을 빼앗았다.

   645년 당태종의 고구려 정벌에 신라도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은 의자왕은 김유신에게 빼앗긴 7개 성을 공격하여 다시 되찾았으나 김유신이 다시 쳐들어왔다.

    2년 뒤 647년 장군 의직이 신라의 3성을 공격하다가 김유신에게 패하였기에 648년 요거성 등 10개성을 취하였는데  김유신에 역공을 당해 패하였다.  649년에는 좌장 은상을 보내 석토성 등 7성을 공취하였으나 또 김유신의 역공에 밀려 패하였다.

3. 왜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다시 신라를 공격

   의자왕 11년(651년) 당고종이 신라에서 빼앗은 성들을 돌려주면 백제의 포로를 돌려주겠으며 그렇지 않으면 고구려가 백제를 돕지 못하게 하겠다는 국서를 사신을 통해 전달하였다.

   이에 655년 의자왕은 왜국과 동맹을 맺고 고구려, 말갈과 함께 신라를 쳐서 33개 성을 공취했다. 신라무열대왕은 다급히 당에 구원병을 요청하였고, 당에서는 고구려를 공격해 신라를 급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리고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4. 삼국사기 기록과 다른 의자왕의 죽음

   삼국사기에 의자왕은 웅진성으로 피신했으나 사비성이 항복한 것을 알고 5일만에 사비성으로 와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의자왕은  자의로 항복한 것이 아니라 장군 예식에게 붙잡혀 강제로 항복하게 된 것이라 한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는 왕은 웅진성을 지키려하였으나 성을 지키는 대장이 임자의 일파였고, 그가 왕을 잡고 항복하려 하자 스스로 목을 베었지만 동맥이 끊어지지 않았고 결국 왕은 부여 연과 함께 포로가 되어 당의 군영에 끌려갔다고 기술되었다.

    신구당서에는 예식이 의자왕과 함께 항복하였다, 예식이 의자왕을 붙잡아 항복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 뤄양(낙양)에서 예식의 묘비명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 문명은 통일되고 제국화된 후 소멸의 길로 접어든다고 한다. 중국문명이 소멸의 길로 접어들지 않은 것은 한족이 만주를 점령하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의자왕은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임금이자 동북아의 문명이 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비록 무리한 신라 공격으로 백제와 고구려의 멸망을 불렀지만 그의 자주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출처] 의자왕 재평가>의자왕은 어떻게 신라를 공격했나?|작성자 사랑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