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편.

 


북한의 특이성의 하나는 바로 시대구분에 있다.
북한역사에서는 김일성이 그의 외조부 강돈욱이 경영하던 평양교외의 창덕학교에 있었다가 평북하강진 대안의 만주땅 장백현 팔도구의 량친에게 찾아간 사실을 역사의 근대와 현대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삼고 다음과 같은 김일성 자신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나는 열네살 때에 조선이 독립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하고 압록강을 건너갔습니다. 그 때 나는 그 누군가가 지은 ‘압록강의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언제 다시 이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내가 자라나고 선조의 무덤이 있는 이 땅에 다시 돌아올 날은 과연 언제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도 슬픔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즉 김일성이 압록강을 건넌 1925년이 항일무장투쟁의 시작이요 그가 다시 북한땅을 밟은 날이 북한사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 의하여 「현대사」를 구분하고 있는 것이 북한역사의 특징인 것이다. 북한역사의 특이성의 다른 하나는 현대편이 오직 김일성 한명의 역사로 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어떤 북한관련 서적의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 인민의 혁명력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직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의 승리로 빛나는 불멸의 역사이며 해방후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사상을 전면적으로 구현하여 세기적인 변혁과 진보를 이룩한 영광스러운 투쟁과 창조로 수놓아진 자랑찬 력사이다.

주체사상은 김일성이 창시한 김일성의 혁명사상이다.

그러하므로 이상의 글들에 나오는 북한의 해방후 역사도 김일성의 역사인 것이다. 주체사관 역시 권로인민대중이 역사의 주인이며 사회발전의 동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북한역사의 현대사는 사실상 대중을 영도하는 ‘수령’ 1인의 역사로 되어 있는 것이다.

북한의 현대편을 분석하고 비판할 때는 이 두 가지 특이점에 반드시 유의하여야만 한다. 시기구분에서 1925년을 현대와 근대를 가르는 해로 삼는 일은 이 방대한 역사가 세계와 극동, 한반도의 역사적 흐름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인 역사를 창조한 것으로 된다. 또 1925년 이후 1980년까지를 김일성 일인의 업적을 가지고 기술하는 것은 1920년대 이후의 한민족, 특히 그 속의 근로인민대중을 무시하고 김일성 자신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으로 된다.

더욱이 이렇게까지 하여 등장시킨 김일성의 행적을 써제끼는 북한역사가의 글은 거짓과 부풀리거나 왜곡된것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주체사관을 비판한다면 그에 앞서 그 사관을 형성하는데 이용된 김일성의 행적의 진실을 최대한 자세히 알아내야만 한다.

현대사에 있어서 주체사관의 비판은 먼저 김일성과 그를 둘러 싼 북한사가의 기술을 도마 위에 놓고, 그 다음에 이것을 객관적 역사와 대조하여 분석 비판하며,또한 맞는 사실인 부분은 인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일성의 실상과 주체사관의 정체를 밝혀내는 순서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역사는 이런부분을 인식하고 글을 써야겠고 평가해야 한다.

***  김형직

북한사는 북한당군정의 역사적전통성을 실제로 있었던 한민족의 공산주의운동력
사에서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김일성의 부친 김형직의 활동에서 찾고 있다. 곧
일제의 조선강점을 전후한 시기, 거듭되는 실패와 우여곡절을 겪고있던 우리나라 반일민족해방
운동은 불요불굴의 혁명투사이시며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공산주의운동에로의 방향전환의 위대한
선구자이신 김형직선생님의 탁월한 지도를 받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발전의 길을 걸을수 있게 되
었다라고 하고 있다.

민족자립의 기치밑에 새롭게 발전하기 시작한 조선민족해방운동은 탁월한 지도자를 잃게 되여
또다시 엄중한 혼란속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부터 위대한 사상이론가이시며 혁명의 영재이신 경애하는 김일성동지를
민족의 태양으로, 위대한 수령으로 모시게 됨으로써 우리 민족의 반일민족해방운동은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에 의하여 지도되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게 되였다
라고 하여, 1917년 3월 23일, 김형직이 평양에서 조선국민회를 조직하여 민족주의운동의 지
도자이며, 1919년 8월에는 남만의 관전현홍통구에서 관전회의를 개최하여 “반일민
족해방운동을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공산주의 운동으로 방향을 전환시켰다” 하고 있다.

 1926년 6월 5일, ‘김형직이 33세로 병으로 사망하자, 이번에는 그의 아들인 김일성이 한민족의
수령으로 등장하였는데 그것은 벌써 1920년대 후반기의 일이었다고 북한에서는 기술하고 있
다. 그러나 한민족의 실제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이상의 기술은 왜곡·변조·도 되었으며 물론 사실인 부분도있다.

우선 대한인국민회는 1912년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의 민족주의단체가 샌프란시스코
에서 합동으로 중앙총회를 열어 결성하였는데 그 초대총회장은 안창호였다. 당시의 하와이
지도자는 박용만이었는데 그가 1917년 장일환을 평양으로 파견했다. 거기서 김형직과 소수의 몇명과 뜻이 맞아 인연이 되서 국민회를 조직하게된다.

즉 이 장일환과 김형직과 몇명이 주역이었다고 하면 된다. 그러므로 1917년에 평양에서
조직된 국민회의 지도자는 장일환도 되고 김형직이어도 전혀 틀린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박용만(朴·안창호가 있었으며 당시 24세였던
김형직은 물론 이 단체의 주요핵심 회원인 것으 맞다.

다음으로 1919년 8월의 관전현홍통구회의는 오동진·장철호·강제하등이 출석한 민족주의 단체결성을 위한 회의였다. 여기에는 대한독립청년단 총재 안병찬도 참가하였는데 그 아래
에는 야소교장로파조사 오능신도 있었다. 오능신은 김형직이 중퇴한 평양숭실학교의 선배
로서 그가 발기인이 된 대한청년단련합회는 1919년 11월 1일에 설립취지서를 발표하여 그것
을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고 있다.

이상으로 홍통구회의와 대한청년단은 순수한 민족주의운동단체로서 공산주의운동과는 인
연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동진 은 공산주의에 가까웠으므로 꼭 단정지을 일도 아니다.

당시 임강현모아산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김형직이 이러한 회의에 참
가한 흔적은 문헌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끝으로 김형직은 1926년 당시에는 백두산서북쪽
기슭인 무송현에 있었다. 그는 여기에서 민족주의단체인 정의부와 관계하고 있었고, 그 아들
김성주(김일성)를 무송의 서북린현인 화전현관가에 있었던 민족주의단체의 화성의숙에 보
내었다.

  <관련 사료(자료)로는..

**  (개항(開港) 100년(年) 년표자료집(年表資料集)에) 이런 글이 있다.

장일환(張日煥)·김형직(金亨稷) 등,평양에서 ＜조선국민회(朝鮮國民會)> 조직

그리고 또 **  (조선혁명테제) 에서는..

장일환(張日煥).김형직(金亨稷) 등, 평양서 조선국민회(朝鮮國民會) 조직.

김형직의 사망에 대하여서는 그의 친구 이도일의 다음과 같은 증언이 있다고 한다.

나는 형직들과 같이 독립운동단체의 하나인 백산무사단에 관계하고 있었다. 단장은 김호라는 사
람이었는데 우리는 모두가 순전한 민주주의자였다. 그런데 이 무렵에 공산당운동이 성하게 되었는
데 그렇게 되자 자연히 독립운동진영에 금이 가서 분열하였다. 한방의였던 김형직은 독립군에게
는 약을 주고 치료하여 주었는데 공산당은 냉대하였다. 그러한 형직을 반동분자라 하여 공산당원
들이 어느날 밤 습격살해하였다. 김성주는 자기부친이 누구에게 죽었는가도 모르면서 지금 공산
당운동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아..  소설같은 이야기다.  실은 이 이야기는 그 생명력을 잃은지 오래이다. 사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박정희 정권때 이후락의 압력과 부탁으로 이명영등이 꾸민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미 김형직은 오래 여러번 옥사리와 동상 후유증으로 병사한게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 더 말하기도 싫다.

이상,  하지만 북한에서는 공산주의자가 아닌 김형직을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공산주의운동으로
의 방향전환의 지도자로 둔갑시켜서 김일성의 사상정치적전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형직이 강한 민족주의자라는 것은 여러군데서 증명이 되나, 공산주의자로 변모했다는 것은 쉽게 말해 '뻥'이다.

‘주체사관’은 이러한 조작이 없으면 구축하는데 완벽하지 않으므로 주체사관의 완벽을 위해 한민족의 역사와는 구체적인 연결이 안되므로 설정하여서야  그 전개가 가능한 반민족적사관인 것이다.

        이상..                      0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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