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으실까 싶은데 제가 재밌게 읽었던 역사 소설을 한 권 추천드리고 싶네요.
바로 "검푸른 해협"(원제 : 風濤 풍도)이란 책입니다.
일본어판 원래 책의 표지입니다.
여몽연합군의 일본 원정에서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그림인 "몽고습래회사"의 한 부분이지요.
참고로 원제인 風濤(풍도)란 이름은 원 세조가 일본 원정을 명령하는 조서를 고려왕 원종에게 내리며 "풍랑(風濤 풍도)의 험란함과 일찍이 통호하지 않았단 이유로 변명하지 말라"는 내용에서 따온 겁니다.
개괄하자면 이 책은 원간섭기에 고려가 몽고와 하게 되는 일본 원정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일본 원정의 전투 내용 보다는 원나라의 속국이 된 고려의 처지와 그 상황에서 일본 원정에 동원되는 고려의 고뇌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죠.
이 책의 저자는 이노우에 야스시((井上 靖)란 분입니다. 일본 역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시는 분이죠.
이 분의 다른 유명한 책으로는 "돈황"이라는 소설도 있습니다. 이 책은 정말 많이 유명한 책이죠.
저도 중서교섭사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이 소설을 한 번 읽어보라고 몇 번이나 말씀을 가셔서 구입해서 가지고 있네요.
아무튼 이 "돈황"말고도 일본 NHK에서 예전에 했던 사극이었던 "풍림화산"의 원저의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아무튼 매우 유명하신 분이죠.
이 분께선 이 "풍도"란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원사와 고려사를 몇 번이나 탐독하고, 우리나라에도 세 번이나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땐 이 책에선 뭐 고려를 일부러 비하하는 느낌은 못 받았고, 소설이지만 큰 역사 물줄기의 내용은 고려사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갑니다.
원 간섭기의 시작이나 그 시기의 고려의 상황, 그리고 일본 원정에 대한 게 알고 싶은 분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책에서 중요한 인물을 몇 명 들자면...
원종 : 고려의 24대 왕입니다. 처음 부분에선 왕이 아닌 태자 신분이지요.
(징기스칸 4라는 코에이의 게임에서도 나옵니다. 능력치는...안습 ㅠ)
https://ko.wikipedia.org/wiki/%EA%B3%A0%EB%A0%A4_%EC%9B%90%EC%A2%85
이장용 : 원종 시기 고려의 재상입니다. 원종과 함께 책 초반부의 주요 인물이죠.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9E%A5%EC%9A%A9
충렬왕 : 고려의 25대 왕입니다. 후반부의 고려왕으로서 주요 인물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3%A0%EB%A0%A4_%EC%B6%A9%EB%A0%AC%EC%99%95
김방경 : 충렬왕과 함께 후반부 주요 인물입니다. 일본 원정에 참여하는 고려군의 총대장이죠.
(징기스칸 4에 역시 나옵니다. 능력치는...역시 안습 ㅠ 참고로 삼별초를 진압한 장군을 삼별초 소속으로 둔갑시킵니다. 역시 코에이...)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B%B0%A9%EA%B2%BD
원 세조(쿠빌라이 칸) : 말 할 것도 없는 원 제국의 황제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무래도 고려 입장이라 악역이긴 한데 또 가끔은 그냥 악역으론 보기 곤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징기스칸 4에 당연히! 나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F%A0%EB%B9%8C%EB%9D%BC%EC%9D%B4_%EC%B9%B8
홍다구 : 세조가 악역인데 가끔 어 의외다 싶다면 이 넘은 그냥 악역. 천하의 개썅놈이자 매국노의 후손입니다.
(징기스칸 4에 역시 나옵니다. 이놈은 무조건 참수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9%8D%EB%8B%A4%EA%B5%AC
이런 인물들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책 내용이 암울한 내용이라 마냥 기분 좋게 읽을 순 없는 소설입니다. 오히려 참...치가 떨리기도 하고 안타깝지요.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일본과 호조 도키무네를 한 때 날려주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고려인데!!!)
아무튼 이 시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겐 좋은 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또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 사이에 껴 있는 느낌이라 이 소설 생각이 가끔 나네요.
아 참 이 소설은 좀 된 책이고, 절판이어서 구입하시긴 힘드실 겁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셔야 할 거에요.
저도 구 도서관에 가서 대여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일본어 원판을 구입했네요.
역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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