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유인의 표본처럼 여기던 한 인간의 삶을 소개해 보려고 몇자 끄적여 봅니다.
세상에 이런 삶을 살다 간 사람도 있구나 생각이 드실거에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독일은 영국에게 해상봉쇄를 당하는데요.
루크너라는 한 독일 귀족이 범선을 타고서 해상 노략질을 하자고 정부에 제안합니다.
귀가 솔깃해진 독일 해군에서는 이 제안을 수락해 범선 제어들러 호를 그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는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엄청난 수의 연합국 선박들을 격침시키는데요.
인명을 중시해서 포로나 승객들은 한명도 방치하지 않고 제어들러호에 탑승시킨 후
자유로운 산책을 허용하는 등 인간적 대우를 해줬다고 합니다.
그러다 태평양에서 배가 산호초에 표류되자
섬에서 선원들과 함께 로빈슨 크루소처럼 논밭을 개간하며 살기로 합니다.
그후 구명보트를 타고 수천킬로미터를 목숨을 걸고 항해한 끝에 도착한 섬에서
자신은 미국인이라며 차례로 연합국 관리들을 속이는 한편
현지에서 배를 탈취하려다가 적발되어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탈출에 성공...배를 포획해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생포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후 고국으로 돌아온 루크너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명예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장년의 나이에 요트를 타고 오랜 세계유람에 나섰다가 독일에 돌아오지만
히틀러의 나찌에 불만을 품는 바람에 재산이 동결되고 감시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2차대전중 그는 목숨을 걸고 유대인을 도와 미국으로 보내주기조차 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다시 세계 각국을 여행했고, 스웨덴 여성과 결혼했다가 죽었습니다.
모험가에 해적에 표류자에 로빈슨 크루소, 박애주의자, 국경을 초월한 사랑까지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삶을 살아간지라
거부감 느낄 분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자유인의 표본처럼 느껴지더군요.
재산이 많았으니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었겠지만
용기와 베짱이 뭔지도 확실히 보여주는 인생이었던 것 같아요.
http://blog.naver.com/mirejet/110161059321
https://en.wikipedia.org/wiki/Felix_von_Luckner
https://en.wikipedia.org/wiki/SMS_Seeadler_(187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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