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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 대왕(호태왕)은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고구려의 왕이 되었다. 비록 어린 나이에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고구려를 그 어느 나라보다 크게 만들겠다는 마음은 누구 못지않았다.
광개토 대왕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중국의 연호를 버리고 ‘영락’이라는 우리의 독자적인 연호를 최초로 사용했다. 독립국으로서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겠다는 뜻이었다.
광개토 대왕은 우선 나라 경제가 발전해야 국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농가를 찾아다니며 농부들을 격려하는 한편, 농사짓는 방법을 개량해 많은 곡식을 거둘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마을마다 학교를 세워 우리 민족이 단군의 자손으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임을 깨닫게 했다. 또한 절을 세워 불교를 장려하기도 했다.
광개토 대왕은 백성들이 열심히 살려면 무엇보다도 국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살 곳이 마땅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흩어질 것이므로, 국토가 안전해야 백성들도 마음 편히 살 수 있고 그래야 나라가 강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왕들이 이루어 놓은 국력을 바탕으로 영토를 넓히고자 하였다.
왕위에 오른 지 몇 해 되지 않아 광개토 대왕은 직접 군사를 지휘하여 백제의 성을 무너뜨리고 신라를 도와 왜구를 물리쳤으며, 북쪽으로는 거란을 굴복시켰다. 광개토 대왕은 능숙한 지휘와 지혜로운 작전으로 백전 백승하며 사방으로 세력을 뻗어 나갔다.
그리하여 지금의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 일부가 고구려의 땅이 되었고 동해안과 시베리아 지방, 북쪽으로는 북만주 그리고 서쪽으로는 요동(랴오둥) 반도까지 고구려의 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름지고 넓은 고구려 땅을 넘보는 나라들이 많았다. 그것을 잘 알고 있던 광개토 대왕은 군사 훈련으로 사냥 대회를 자주 열었다. 군사들이 짐승을 쫓아 말을 타고 산을 달리며 화살과 창을 쓰다 보면 무술이 저절로 몸에 익혀지기 때문이다.
광개토 대왕은 고구려를 다스리면서 넓은 땅에서 많은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고살 수 있도록 해 주었지만,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고구려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광개토 대왕은 우리 나라의 영토를 가장 넓게 개척한 영웅이다. 그의 아들인 장수왕이 광개토왕릉비를 세워 아버지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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