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좋아지는건, 경기도 덕분임.17
- [* 비회원 *]
- 등록일 2023-12-20 18:06
- 조회수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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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글의 중심 맥락은 아주 좋습니다. 특히 낙후된 서울 주택가의 재개발이 지지부진하고, 신도시의 깔끔한 아파트촌이 부각되니까 중산층들의 이동이 있고 업무지역 또한 중산층의 출퇴근에 맞춰 테헤란로를 위시한 강남으로 가는 것은 참 참신한 분석입니다. 사실 맞는 이야기고요. 업무지역이 가까와야 좋은 주거지다, 보통 사람들이 여기까지만 알고 있는데 역으로 좋은 주거지가 있으면 업무지역이 따라온다, 이런 분석이니까요. 옳습니다.
다만 일산을 위시한 경기 서북부가 남부지역에 비해 밀린 이유로 강남 업무지역 접근성을 이야기 하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결과론적 이야기가 됩니다. 솔직히 이 문제는 그래도 오래전부터 시(市) 지역, 그것도 성남 구시가지(광주대단지) 강성 시민들과 부대낀 성남시 공무원들의 거버넌스와 고양군 시골 시절의 시골스러운 농촌 공무원들의 거버넌스의 차이도 크게 한몫 합니다.
지도 펴놓고 보면 광화문이나 을지로 등 CBD 중심 업무지구와 일산과의 거리는 생각보다 짧고 특히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여의도 YBD가 절대 강남에 밀리지 않는, 서울의 맨해튼 소리를 들었던 때인데 일산에서 YBD는 정말 가깝거든요. 당시 여러 재야의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목동신시가지는 일산신도시에 조만간 발린다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니.
그런데 이런 조건을 좋은 직통 교통수단으로 커버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토지공사에서 뭔가 제대로 해 주는 것 조차 엉뚱하게 흘러가는 지역 거버넌스가 문제지요. 빙 돌아가는 3호선 말고 일찌감치 경의선, 그것도 지금처럼 용산 경유가 아닌 서울역 도착인 구 경로대로 복선, 2복선 등으로 개량하고 급행 넣어서,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로 끊으면 자유로에 버스전용차선을 넣는다던가 등등 해서 여의도까지 30분대로 끊으면 지금의 일산 저평가는 없었습니다. 분당 등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만들고, 성남구시가지 제끼고 분당에서 도심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1005-1 같은것 만들어 리즈 시절을 거칠 때 일산에서는 급행버스 뭔가 하나 생겨도 화정, 행신 서고, 더 심하면 항공대 입구까지 들어갔다 나오고 제대로 된 급행 나온게 이미 양자의 비교 게임 끝나고 강남이 뜬 후에야 뒷북으로 되었습니다. 저쪽이 분당선에 이어 신분당선까지 나올 적 일산쪽은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고 GTX는 그냥 얻어걸린 수준이지요. KINTEX라는 좋은 국책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주변에 관련된 MICE산업 업체조차 유치할 생각을 안 하고 얻어걸린 GTX역, COEX까지 순식간에 갈 수 있는 교통을 유치하고도 그 주변 땅을 판교밸리처럼 업무지역화 해서 지역 출퇴근에 활용 못하고 아파트 업자들에게 땅을 분양한게 그 지역 거버넌스 실력일 뿐이지요.
그런 와중에 여의도 또한 예전 여의도가 아니고, 본문에서처럼 테헤란밸리가 더욱 융성하게 됩니다. 이제는 GTX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개통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 같은 수준이면 서울 서북부는 그냥 더 이상 투자로는 볼 것도 없다, 이렇게 될 수 밖에요.
ps. 근데 뭐, 창릉 정차로 시간소비 늘어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 보면, 아파트나 많이 지어서 취등록세 벌이나 할 줄 알지 지역을 부도심 등 업무상업지역으로 제대로 키울 생각은 못 하나 봅니다. 하기야 애써 마련해 놓은 상업지구를 한 블럭 전체가 다 주거용 오피스텔, 일부 러브호텔 되도록 허가 내 줬던 것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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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회원 *]
강남과 서북부 중부지방의 격차는 유동량이라는 측면에서볼때 태생적으로 밀릴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과 경기라는 작은 틀에서만 보지않고 국토전체로 보면 경부선이라는축이 강남에 퍼다주는 자원과 유동량이 강북라인의 접근성과는 차원이 다르죠. 이로인해 경부선라인에 생긴 수많은 신도시들이 풍부한 노동력을 만들고 물류를 점유하고.. 강남은 한반도남단과 서울의 첫관문으로써 확장될수밖에없죠.
서울은 오로지 강남접근성이라는 결과론적이고 자포자기적인 말은 제글 어디에도 쓴적이없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거든요. 여의도의 가장 큰 문제는 과포화와 확장력 그리고 섬이 주는 접근성 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강남이 주변땅들로 세력을 넓힐때 여의도는 일찍부터 포화되었고 서여의도의 국회의사당으로 고도제한마저 걸려서 개발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국회가 세종으로 넘어간다는 시안이 나올 때 서여의도 분위기가 들썩였죠. 그래서 아직도 저는 이 서여의도의 고도제한을 기대하고있습니다.
3기신도시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듯합니다. 대충 빨리 아파트 공급하겠다고 만든 쓰레기 개발계획중 최고가 될거같슴다. 이미 고양화정행신삼송일산탄현저너머파주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아파트 농사때문에 쌀이썪어가고있는데 벼를심은거죠. 창릉땅은 상암 덕은과 연계해 서북부 일자리벨트로 키워나갈거라고 당연히 생각한 스스로가 한심할지경이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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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오르롹내리롹 답할 말은 참 많은데, 시간관계상 줄이고요
정말 서울 서북부 서남부는 그 좋은 조건에서 할 수 있는것이 많은데 제대로 못 하는 거버넌스가 결국 안타까운 것이지요. 예전 토지공사에서 제법 잘 차려놓은 밥을, 시골 기득권들 이익에 걷어차 버린 것이 아쉽고 그게 그대로 이어져 쌀이 썩는데 벼를 심은 것이지요. 이건 뭐, 먼 미래를 바라보고 드넓은 평지의 도시계획이 아니라, 아파트업자들에게 빨리 땅 팔아서 푼돈이나 챙기자의 마인드가 지금도 변한 것이 없으니.
ps. 제조업이 융성하던 20세기 같으면 제조업의 기반이 있는 국토 전반, 당연 전국에 퍼진 그런 공업지대들을 아우르는 경부라인이 아주 중요하고, 그래서 4대문안 기반이 왕회장 시절에 확고한 현대, 계동사옥이 현대가의 상징같은데도 그 적자라고 주장하는 현대차는 농협이 지은 건물을 사서 본사로 했던 것이지요. 그게 현실적이니. 부산항을 위시한 영남 임해공업단지는 중요하고, 당연 서울 본사와 영남 공업단지 및 제조업 수출항을 메인으로 하면 현대차의 선택이 맞는 것이지요.
하지만 제조업이 쇠퇴하고 지식산업이 융성하며, 자사의 영남권에 위치한 공장들이 중국, 베트남으로 가고 수도권에는 헤드쿼터만 남은 경우, 심지어 내수까지도 자사의 중국 공장 물건들이 들어오고 그거 관리하러 인천항, 평택항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남아있는 제조업은 극히 최첨단 산업만 남아 인천공항에서의 항공운송이 타이밍상으로 중요한 상황일 때는.....
이미 삼성 갤럭시 휴대폰은 소수 플래그쉽만 빼고는 국내 공장 철수, 내수 제품도 베트남 공장 생산분이 들어오죠. 삼성 TV 또한 200만원 이하 물건들은 베트남 공장 생산품이 국내에 공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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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vs 분당에서 일산이 밀린 이유는 고양 공무원들의 시골스러움에서라고 하셨는데 그런 복합적 원인들로 현 결과가 나온거겠지만
그냥 단순히 경부라인에 있느냐 경부라인에 없느냐 차이라고 봅니다 강남 개발부터 반세기동안 강남을 필두로 현재는 평택까지 경부축은 실패한적이 단 한번도 없고 계속 상승추세에요
일산이 분당이랑 삐까뜨던 시절은 90-00년대 둘다 신축이고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종로/여의도, 강남과 가까울때 얘기지
지금처럼 분당밑으로 판교, 수지, 영통, 광교, 동탄, 평택 등 줄줄이 사탕으로 개발된 신도시에 더해 반도체를 포함해서 국내 최고수준 일자리가 있는곳이 경기 남부고요 이런점으로 봤을때 일산은 끝났죠 걍 배드타운 그 이상이하도 아닌데 주변은 계속 아파트 들어올땅 천지고 일자리는 서울에 기대야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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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방님
https://seoulsolution.kr/ko/seoul-history
서울의 발전 단계는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960∼1970년대 대규모 인구 유입과 사회기반시설 부족으로 서울은 교통체증, 환경오염, 무허가 정착촌, 주택 부족 등 심각한 도시문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도로 확충, 무허가 정착지에 시민아파트 건설, 청계고가도로 및 여의도 건설 등 기초인프라 구축에 집중하였습니다. 1980∼90년대에는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을 유치함에 따라 적극적인 도시개선과 미화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한강의 종합개발계획과 한강변에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의 건설, 지하철 2∼8호선 개통, 중산층의 폭발적인 주택수요에 대응한 강남, 목동, 고덕, 개포, 상계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이루어졌습니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서울은 대중교통, 도로, 상하수도 등 상당한 수준의 도시기반시설을 갖추게 되었으나,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자연환경 파괴, 역사자원 훼손, 공동체 파괴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대, IT 기술 발달,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시민요구가 증가됨에 따라, 서울의 도시 관리 방식은 지속가능한 도시, 최첨단 IT 도시로 변화되었습니다. 청계천 복원, 서울숲 등 넓은 공원 조성 사업이 이루어지고, 서울시 행정 전반의 전자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고령화와 같은 사회적 환경이 변화하자 도시재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서울로 7017, 세운상가 재생사업 등이 추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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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2010년이후 서울 개발사업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개발무산과 민투심입니다. 거기에 국토균형발전때문에 서울soc사업이 발목잡히는일도 다반사구요.무리한 차관을 사용하는 오세훈방식에서 돈생기면 짓자는 박원순 시장으로 전환후 민자방식이 강세가 되면서 soc들이 뒤로뒤로 밀리기만했죠. 거기에 균형과 평등만을 강조한 최근의 개발사업들이 서울을 오히려 낙후지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개발하면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다보니 개발을 막는불상사가 일어난거죠. 누구나 알고있듯 신도시들중 태반은 일본이 겪은 외곽지 빈집대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보이죠.. 서울의 낙후지를 개발하고 기반시설을 강화하는 투자를 전향적으로 하면 오히려 서울 집값을 잡는데 도움이 될거 같은데 서울에 돈을 써서 개발하면 서울사람들 집값만 올려준다는 논리에 사로잡혀있다보니 애먼데 터를 파고 있다고 봅니다. 덕분에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지역의 사람들이 가장 낙후된 혜택을 보고 있는 아이러니가 생기는거 같습니다.
서울세입을 마음대로 서울 soc투자에 못쓰니 민간투자에 기대는 사업만 계속됩니다. 최근 민투심들 사례 보면, 2~3년이면 될일을 10년간 진행시키는 나름 '선진화된 고구마'같습니다. 선진국들이 다리 하나놓는데 15년20년 고민한다고 그걸 우상화 시키는 이야기를 한 정치인이 하는걸 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당장 필요한 부분들을 진행하다가 4~5년쯤 되면 사업방향이 바뀌고 다시 적격성검토를 한다거나, 공사비가 상승해서 사업을 계류시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은 선거철 정치인놈들이 개발계획이야기만 해도 숨이 턱턱막히죠.
이상 서울이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서울몰빵러의 헛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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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s
@오르롹내리롹 요즘 제가 여러 지자체들이랑 일할 일이 좀 있었는데, 걍 서울시는 큰 의지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관료주의에 푹 빠져있어가지고 그냥 절차에 함몰되어있습니다.
당장 공유재산 관련한.. 조례에도 없는 내부 실무규정도 박원순 때 정해놓은거 오세훈도 그대로 잘 쓰고있어요.
특히 오세훈도 지금 노리는 게 뭐겠습니까, 대권이잖아요? 그리고 본인은 내곡동 땅으로 큰 홍역을 앓았죠(사실 엄청 억울하죠. 다른놈이었으면 옆땅까지나 본인 땅도 일부만 보상해주고 본인땅은 걍 그린벨트만 풀어버리는 등의 행위로 벼락부자 되는 것도 가능했을텐데, 그 지역에서 제일 외곽땅이라...)
그런 의미에서 뭐 그냥 논란될만한 일을 안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경기남부의 다른 지자체는 그린벨트 풀거나 종상향 때리는 걸 염두에 두고 전향적으로 일하는데,
서울은 그냥 정말 관료적으로 일하더라구요. 나는 1등이니까 걍 그대로 하면 된다 이런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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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경북쪽이 배후지 집값은 더 저렴하죠, 고양이나 의정부 등등.
강북은 구도심에 이미 뭐가 꽉꽉 들어차있고 심지어 핵심 업무지구인 광화문은 바로옆에 문화재도 있다보니 더더욱 새로 오피스 짓기가 쉽지않으니까요.
강남마저도 좋은 땅 사라진 지 오래되다보니 10년 전에 삼성동 한전부지가 감평가가 4조라도 실제론 10조에 팔린게, 그 땅의 가치가 10조가 맞냐 아니냐를 떠나서 앞으로 그런 위치에 그만한 크기의 부지가 다시 나올 수 없기 때문인거죠
각 북부간선 통일로라는 지옥을 뚫어야 함.
거기에 남산이 용산과 종로를 소통하기 힘들게 자리잡고 있어서 확장이 불가능.
강남은 상하좌우 확장까지 자유로움.
사실 위 아이디어는 제 생각은 아니고 김시덕박사의 도시관련 시리즈 책의 전반을 꿰뚫는 이론임다.
서해선관련해 서남과 영등포권역의 차후 발전이 강남 못지 않은 파급력이 있을것이다라는 내용도 거기에 나옴.
서울 중심으로 강북과 강남을 바라보지 않고 전체적인 시점에서 설명한 재밌는 책이니 일독권함.
저렴한 신도시에서 강남 들어가는것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의정부에서 종로는 지하철로 50분이면 갑니다. 백석역에서도 종로는 지하철로 40분이면 가구요.
강남 오피스일대는 주말에 장사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릉역 역삼역 주말에 가보면 한산하죠. 직장인들이 유동인구의 대부분이란 얘기죠.
예전에 학동역 근처에 아주 잠깐 살았는데 주말에는 정말 가로수길까지 안나가면 밥먹기도 쉽지 않았거든요.
강북 오피스일대는 주말에도 장사 많이 합니다. 왜냐면 직장인말고도 항상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거든요.
강북은 안그래도 오래된 좁아터진 동네에, 빌딩은 번지르르하더라도 주차공간은 부족한 경우가 태반인데다가 유동인구 덕에 월세가 싸지도 않으니.
여전히 땅값은 강북 명동 종로 이쪽이 더 비싸거든요.
강남 오피스들은 번화가하고 좀 분리가 되어있죠. 강남역 기준으로 번화가는 강남대로를 따라서 신논현역쪽으로 간다면, 오피스들은 테헤란로 따라서 역삼 선릉 삼성으로 이어지죠.
님말이 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