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실링팬을 10개 정도 설치를 해봤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방의 전등을 실링팬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판매되는 실링팬을 보면 전등이 달려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링팬과 함께 판매되는 전등은 18W 정도로 어두워서 방의 전등을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링팬에 달려 나오는 전등이 아닌 30W 정도의 전등을 별도로 구매해서 연결하는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컨트롤러의 이해 - 우선 알아둘 사항 ]

실링팬을 구매하면 리모콘과 컨트롤러가 들어있는데 컨트롤러는 리모콘에서 신호를 받아 선풍기를 동작시키거나 전등을 켜고 끄는 역할을 합니다.

전등이 달린 제품을 사건 아니건 모든 실링팬은 동일한 기능의 컨트롤러가 들어있으니 전등이 안달린 제품을 산다고 전등을 연결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마다 컨트롤러 모양은 약간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모양으로 전선이 나와있습니다.

AC 입력선은 천정에서 나온 전선을 연결합니다.

모터 출력선은 3가닥인데 모터 연결하는 부위에 꽂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전등 출력선인데 사실은 220V 전원을 바이패스 하는 역할만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저기에 220V 전기 제품을 연결하면 리모콘의 전등 버튼으로 원격으로 전기 제품을 꼈다켰다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저 전등연결선에 따로 구입한 전등을 연결해줄겁니다.

[ 실링팬 및 전등 구매 ]

실링팬

- 실링팬은 제일 싼거 보다는 브랜드가 있는 거를 구매하세요. 약 1만원 정도 더 비쌉니다. 알리 상품 페이지에 보면 메인 그림에 브랜드명이 적힌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는데 브랜드 명이 적힌 것을 구매하세요.

기능이 단순하니 별 차이 없는 것 같아도 몇가지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모터도 브랜드 있는 제품이 더 크고 튼튼하고, 팬을 달지 않고 동작시켰을 때(무부하 동작)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진동이 심할 때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등 설명서에도 안나오는 눈에 안보이는 차이도 있습니다.

또 저렴한 제품은 1년 이내에 전등이 깜박이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더군요. 다행히 선풍기 기능이 고장 난 것은 아직 없었습니다.

- 날개 크기는 어딘가 걸려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큰 것(52인치)을 구매하세요. 방이 작아도 날개 큰 것이 좋습니다. 42인치와 52인치의 효과 차이가 큽니다.

- 전등은 없는 모델로 구매하세요.

- 제가 구매했던 모든 제품이 날개, 모터, 컨트롤러, 커버 등이 서로 호환이 되더군요. 나사 구멍 위치와 크기가 일치해서 만약 여러개를 사게 되면 필요에 따라 날개를 바꿔달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등

왼쪽 - 전등 달린 실링팬을 사면 딸려오는 전등 (18W)

오른쪽 - 따로 구매한 전등 (30W, 지름 30cm, 높이 3cm 정도)

- 전등은 적당한 것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두껍지않은 것이면 됩니다.

- 컨트롤러의 릴레이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30W~50W 정도의 LED등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 아이들 방의 경우 무겁지않은 캐릭터 전등을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지금부터는 실링팬을 달기 전에 바닥에서 하는 작업입니다.

나중에 실링팬을 달고 전정에서 나오는 전선만 연결해주면 되도록 대부분의 전선 연결 작업을 바닥에서 진행합니다.

[ 전등 장착을 위한 준비 작업 ]

 전선 2가닥을 가운데 관을 관통하여 끼워줍니다. 이 전선의 끝에 전등을 장착할 겁니다.

관통시킨 전선을 컨트롤러의 전등 출력선에 연결을 해줍니다. 모터 연결하는 선도 미리 꽂아둡니다.

그 다음은 전등 고정판을 설치해야 합니다.

위 사진의 아래 동그란 판은 실링팬의 마감판입니다.

그런데 위에 관을 관통해 나온 전선이 밖으로 나와야 하니 가운데 구멍을 뚫어주어야 합니다.

스텝드릴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구멍을 뚫을 수 있는데, 방법은 알아서 강구하세요.

전선 2가닥이 빠져나올 수 있는 구멍이면 되니 구멍이 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전선이 구멍에 닿아 피복이 벗겨지지않도록 처리는 잘 해주세요.

다행히 보통 선풍기처럼 축이 회전하는 방식이 아니고 축은 고정되어있고, 몸통이 도는 방식이라 전선이 꼬일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칙상 움직이지않는 전선이지만 피복이 벗겨지면 합선되는 사고가 발생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멍을 뚫고 전등 고정판을 설치하고 나면 위와 같은 모양으로 연결이 됩니다.

저는 빼기 좋도록 터미널 작업을 했지만 나중에 전선을 꼬아서 연결해도 상관없습니다.

(전등 고정판의 모양은 구매하신 전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적당한 방법을 찾아 고정하시면 됩니다.)

이제 바닥에서 하는 사전 작업은 다 끝났습니다.

천정에 실링팬을 장착하고 전원을 연결하기만 하면 모두 끝납니다.

[ 천정 보강하기 ]

(보강 각목은 천정 안쪽에 넣는 거라 보이지않기 때문에 설명을 위해 그림을 덧그린 겁니다.)

실링팬을 달려면 3개 정도의 나사를 박아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 천정을 보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존의 전등을 떼어내면 기존 전등이 달려있던 천정 각목은 쉽게 찾을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3개의 나사를 박으려면 나사 1개를 더 박을 수 있도록 천정을 보강해줘야 합니다.

약 10cm 정도의 각목을 준비하고, 전선이 나와있는 구멍에 비스듬하게 끼워넣으면 들어갑니다.

전선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 각목을 잡고 구멍에서 가까운 쪽부터 나사를 박아서 고정해줍니다.

그 다음 나사를 하나 더 박아서 보강각목을 고정해줍니다.

천정을 보강하지 않으면 나사 하나가 합판이나 석고보드에 살짝 걸려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보강을 꼭 해주도록 하세요.

[ 실링팬 설치하기 ]

1. 실링팬 고정판 장착

각목 위치를 잘 맞춰서 실링팬 고정판을 달아줍니다.

2. 모터 본체 장착 & 전원 연결 & 컨트롤러 위치 잡기

고정판에 모터 뭉치를 장착합니다.

그리고 천정에서 나온 전원선과 컨트롤러의 입력선을 연결해주고, 뭉치 사이 공간에 컨트롤러를 얹고 선을 정리해줍니다.

아까 바닥에서 전선 연결을 다 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전원선만 연결하면 전기작업은 끝납니다.

3. 커버 씌우고 날개 달기

4. 전등 고정판 장착하고 LED 전원 연결하기

아까 구멍 뚫고 전등고정판을 장착해두었던 마감판을 돌려서 끼우고 전선을 연결해줍니다.

5. 전등 장착

전등까지 장착을 하고 나면 이제 모든 설치 작업이 끝났습니다. 

벽스위치를 올리고 리모콘으로 선풍기와 전등이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상세히 적으려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작성하는데 시간도 무지 오래 걸리네요.

꼭 이 방법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참고는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