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친구들이랑 보쌈집에 갔습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8인용이라 4명 / 4명 나눠 앉는 구조여서 옆 테이블은 다른 손님들이 앉고
반대편 테이블에서 제 친구들이랑 3명이서 앉았는 데, 제가 중간에 앉아 있어서 핸드폰을 테이블 중앙에 있는 숟가락통 근처에 놔뒀었거든요.
맛있게 보쌈 먹다가 친구들도 있고 해서 잠시 화장실 갔다온다고 폰을 그냥 두고 나갔다 들어왔는 데,
돌아와보니, 이게 왠 걸? 옆테이블 손님들이랑 제 폰이 사라진겁니다.
둔탱이 같은 제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먹고 떠든다고 옆 테이블은 신경도 안 쓰고 있어서 사람들이 나갔는 지 어쨌는 지 눈치도 못 채고 있고 --
부리나케 계산대 쪽으로 달려 나갔더니 제 바로 옆에 앉았던 옆테이블 남자가 제 폰을 자기 윗옷 주머니에 스윽 넣으며 나가더라구요.
뛰어가서 가로막고 "저기요! 그거 제 폰인데요!" 했더니
당황하는 이 사람, 주머니에서 제 폰을 꺼내서 살펴보더니 자기껀줄 알고 착각했답니다 --
뒤따라나오던 그 사람 친구들이 하는 말이 더 황당했네요/
"야 니 폰 노트2잖아 그거 어디서 났어?"
-- 어떻게 노트2랑 아식쁠이랑 헷갈렸을 까요? 그것도 전 투명 케이스 씌워서 요즘 유행하는 토토로 볼때기 그림 출력해서 넣어놨는 데요 --
스페이스 그레이라서 그랬나?
아무튼 이 사람 얼른 저한테 주며 훔친거 아니라고 술김에 착각했다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그냥 보내줬습니다.
돌아와보니 테이블엔 4명이서 소주 2병 먹었던데 -- 뭔 술김이라는 건지.
보쌈 먹다가 폰 보쌈 당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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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GreenTeA
전 가만히 안있었을텐데 ㅋㅋ
정말 훔친거였고 손버릇 나쁜 놈이면 제대로 한 번 데일 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