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 탈취당한 썰...8

아래 글 보다가 아이폰이 해킹당했다는 글을 보고 예전 제가 당한 황당한 일이 떠올라 

뽐뿌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도 아이클라우드 암호를 탈취당한 적이 있습니다. 

때는 작년 6월 9일, 축제기간때 아이폰5를 도난당한 이후입니다...

처음엔 착한 사람이 주워 돌려주기 바랐지만 시간이 점점 흘렀고, 전 폰을 도난당했단 확신에 아이클라우드 로그인해서 사운드 울림도 켜고, 분실모드도 걸어놓았습니다. 

또 그렇게 며칠이 지나 사건 당일. 

점심식사를 하고 와서 메일을 확인하려는데 다음 메일(아이클라우드 아이디)의 로그인이 풀려있어서, 다시 로그인 하려니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합니다. 너무나 당황했지만 휴대폰 인증을 통해서 비밀번호를 다시 변경하려고 하는데, 휴대폰을 보니 아이클라우드 로그인도 해제되어 비밀번호를 물어봅니다. 비밀번호를 아무리 넣어도 로그인이 되지 않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다 무심결에 들어간 네이버 메일함에 이런 메일이 와 있습니다.

2015년 6월 9일 화요일 12시 26분 경 -  "[Daum] 비밀번호 찾기 인증 번호 안내 메일입니다." 

2015년 6월 9일 화요일 12시 28분 경 - "[Daum] 비밀번호 변경 안내 입니다."

저 시간에 저는 동료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다음 메일의 비밀번호를 다시 변경하고, 아이클라우드 암호도 재설정 한후 확인해보니, 분실한 제 폰이 제 계정에서 삭제되어 있는 겁니다.....

탈취는 다음 메일의 "비밀번호 찾기"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다음 메일의 비밀번호 찾기 기능 중에 "내 정보에 등록된 이메일 인증"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에 제 보조이메일과 이름을 입력하면 보조이메일로 인증번호를 보내줍니다. 

만약 제 이름과 보조이메일을 찾아내고, 제 보조이메일을 해킹한다면 다음 메일의 비밀번호가 변경 가능합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클라우드에서 비밀번호 찾기를 수행하여 이메일로 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를 찾아내고, 도난당한 폰의 정보를 삭제한 겁니다...

다음 메일의 휴지통은 깨끗이 비워져있고, 다음 고객센터에 하소연 해봤지만 돌아오는건 없었습니다.

다음 로그인 센터에 해당 시간에 로그인 한 아이피 (중국 아이피였습니다..)와 분실한 폰이 온라인 상태가 될때 자동으로 지메일에 로그인하면서 남은 역시 중국 아이피를 수집해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도 해봤지만, 중국을 대상으로는 수사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도난당했던 폰의 imei를 체크하면 China Telecom 유심이 끼워져있다고 합니다.... 

지인중 피해망상 증세가 악화되셨던 분이 "자기 네이버 메일이 해킹되어 감청당하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걸 듣고도 콧방귀 뀌던 제가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참.... 별 일 다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네이버 다음 메일 쓰시면서 중고나라 등 때문에 게시물에 이메일 주소가 들어가 구글링하면 걸린다 생각되시는 분들은 로그인 보안에 정말 신경 많이 쓰시면 좋겠습니다.... 

늦은시간에 옛 일을 생각나는 대로 적었더니 매우 횡설수설이네요... 혹시 다시 쓸 수 있음 잘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여튼 회원님들은 이런 일 당하실일 없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