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길어져서...맨 마지막 문장만 읽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불매의 성공기준을 자기들 맘대로 100% 완전불매로 설정해놓고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이 
말그대로 0원이 되어야 불매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불가능한 줄 알면서 억지를 쓰는 거죠)   

그러면서 자기는 100%가 아니면 안된다는 완벽주의적 판단기준을 제시하는 공명정대하고 현명한 판단자이면서, 

동시에 100% 불매라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 애초부터 위선을 부리지 않는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으스대는 모습도 보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최근에 말한 "위선조차 없는 저급한 인간들이 그나마 위선이라도 가지고있는 사람을 욕하는 세상"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맞아들어갑니다.

비유가 너무 거창해지지만 아마 일제시대에도 지금과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45년에 광복이 갑자기 올 줄 아무도 몰랐고, 많은 애국자들은 앞이 안보이는 깜깜한 상황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만큼의 독립운동을 했을 것입니다.
만주에서, 상해에서, 러시아에서, 헤이그에서, 베를린에서 자신의 능력껏 총과 칼과 마이크로, 누군가는 마라톤으로,
소시민들은 적극적으로는 독립군에게 몰래 자금을 대기도 하고, 학원을 차려 계몽운동을 하거나
정말 작게는 티가 나든 안나든 개인의 차원에서 가능한만큼 최대한 일제에 비협조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따르는 가치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몇 할의 매국노들은 어차피 광복이 되지도 않을건데 
독립운동 같은 어리석은 짓하지 말라고, 친일, 부일을 선택한 본인이 똑똑한 비위선자이며
독립운동가들을 멍청한 위선자들로 매도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을 것입니다.

역시 비유가 거창했습니다만은, 100년전과 지금의 공통된 본질은 
애초부터 개인의 이익과 확실한 안전만이 유일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천박한 놈들이 
실제적 위험과 불이익, 불편을 감수하면서 민족, 공동체, 정의같은 고차원의 가치를 지키려는 

숭고한 인간들을 마주할 때 결국 느낄 수 밖에 없는 본인의 천박함에 자격지심을 느끼고 
더욱 목소리 높여 "거봐, 내가 불매는 결국 안된다고 그랬지!"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어떠한 의미있는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요.(자기와 같은 천박한 사람이 늘어나는데서 오히려 안심을 하겠죠)

저는 꽤 오래전부터 18년까지 일본 여행과 유니클로와 맥주들에 크게 매료되어있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과 노골적인 역사도발에 19년부터는 일본이 주는 맛과 아름다움과 편리함 등을 거의 포기하고 

개인적인 불편함을 꽤나 감수하고 있습니다. 

(AV는 아직 제가 포기 못하는 부분입니다. 또 몇가지 품목은 상황에 따라 불매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