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얼마 안 남은 비례 국회의원이 탈당하지 않는 데 얼마나 큰 이득이 있나 생각해 보면요

아주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현재 정의당은 6석 입니다.

국힘이나 민주당에서 6인 이상이 탈당을 해서 신당을 내지 않는 이상, 총선에서 전국공통으로 기호 3번을 받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국힘이나 민주당, 정의당에서 탈당하는 현역의원들과,

그 외 군소정당이 합류해서 신당을 차렸는데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아진다면?

기호가 하나 앞으로 간단 얘깁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기호를 앞으로 당기기 위해서 '가자! OOO당' 같은 이름으로 당명을 짓는 촌극도 벌어지는 마당에

현역의원을 더 확보해서 기호 앞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메리트는 상당합니다.

그럼 정의당 현역의원은 얼마나 대단한 레버리지를 가지느냐 하면,

국힘 이탈세력+민주당 이탈세력의 연합세력이 독자적으로 현역 5명까지 의원을 확보한 경우,

정의당을 이탈하려는 현역 의원만큼 강력한 레버리지를 가진 사람이 없게 됩니다.

왜냐면 다른 세력에서 합류해봤자 정의당의 6명을 넘어서 7명을 확보해야 하지만,

정의당에서 이탈한 현역의 경우 +2의 효과를 가져와서 그 사람을 포함해서 6명만 확보하면 되니까요. 

가정에 의해서 얘기를 해 보자면, 현역만 기준으로 했을 때,

국힘에서 3명, 민주당에서 1명, 양향자 1, 정의당 1명 이렇게 하면 아름답게 6명이 딱 맞춰지면서

원내 제 3당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이런 계산은 어디까지나 정치공학적인 산술적 계산에 따른 예상이라,

비례대표 관련해서 선거제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또 모르고,

아주 희박한 확률이지만, 쌍특검이나 다른 이슈로 인해 국힘 탈당세력 또는 민주당 탈당세력이 독자세력을 크게 구축하는 경우, (각 6명 이상) 정의당 출신 의원의 레버리지는 박살나게 될 겁니다.

다만 이 계산이 잘 먹혀 들어가서 특정 세력이 정의당에서 나와서 신당 창당 세력에 합류하면서

일정부분 공천권에 대한 안배를 받게 된다면? 비례로 2~3명 정도는 당선시킬 수 있는 힘(?)을 그 탈당한 의원이 행사하게 되겠죠.

게다가 선거제도가 병립형이 아니라 연동형을 손보는 방향으로 간다면? 2~3명이 아니라 정치 상황에 따라 최대 5~6명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탈당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탈당 안하고 사실상의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현역 비례의원이 있다면

비례순번 승계고 나발이고 출당시키는 게 맞다고 봅니다만....

현 정의당 입장에서는 순번이 하나라도 뒤로 밀리면 타격이 크다 생각하나 봅니다. 솔직히 이해는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