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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尹 부재중 '국정 사무'로 국방위·박장범 KBS 사장 후보 청문회 불출석
추미애 "나라 기강 이렇게 무너질 수 있나" 김용현 '대통령 안보 휴가' 해명만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MBC 사장 출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조선일보 간부 등과 골프를 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윤 대통령 골프를 둘러싼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고 지적한 뒤 정 비서실장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추미애 의원은 “(정진석 비서실장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출석했다. 핑계가 뭐냐 하면 '대통령 순방 중에 대통령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라며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 주말 11월16일에 웰링턴CC에 나타나서 여당 김장겸 의원, 전 MBC 사장이다. 또 조선일보 모 간부와 대통령 순방 기간 중에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나라 기강이 무너져도 정말 이렇게 무너질 수 있나”라면서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에 골프 친 것을 '안보 휴가'였다고, 거짓말을 대통령실이 버젓이 하고. 장관께선 자료를 들고 확인시켜드렸음에도 장단을 맞추고. (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 중에 국회에 예산안을 던져놓고 나오지도 않은 채로 불출석하고 본인은 그 주말에 순방 기간 중에 대통령실 지키지 않고 골프를 치고. 누가 나라를 운영하나 누가 책임지나”라고 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의 '휴가 중 골프'에 대해서만 해명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 8월8일 휴가 중 운동하신 건 사실이다. 최초에 대통령께서 휴가 가실 때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제게 '이번 휴가는 어차피 휴가 가는 지역이 군용 지역인데 장병들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일정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하셨다. 그래서 장병들과 농구도 하시고 족구도 하시고 함께 라운딩도 하시고 안보태세점검 차원에서 벙커도 둘러보시면서 통수권자로서 장병들 격려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달라고 해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김 장관은 점차 언성을 높이면서 “(대통령과 라운딩 후) 만찬 과정에 참석한 부사관 한 분이 '내가 대통령님하고 라운딩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 시간 동안 마치 로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으로 했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영광된 자리이다' 이런 이야길 하면서 눈물이 글썽였다”며 “역대 대통령께서 장병들과 함께 라운딩하고 격려 식사한 대통령이 어디 계셨느냐”고 했다. 김 장관은 “충성심을 고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추 장관 지적에 역시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도 윤 대통령 부재중 사무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11월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 부재중(11.14.~11.21. APEC, G20 회의 순방)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 관련 사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여 11월19일 예정된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 부득이 불출석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 순방 기간 정 비서실장, 조선일보 간부 등과 골프를 쳤다고 지목된 김장겸 의원은 현 과방위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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