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하죠

저도하고싶습니다

마음은 물질로 표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공제금 만큼 후원도 완료.

https://조국신당.kr

저도 49살에 처음 가입해보네요.

조국 위원장, 매불쇼 출연 방송 받아쓰기. 

박지훈 페북

진행자 측인 최욱과 김갑수가 '조국 사태' 당시의 아픈 상처를 들쑤시는 공격적인 질문들을 많았습니다. 특히 김갑수. 그리고 의외로 조국 위원장의 입에서 전에 풀어놓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받아쓰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꽤 긴 내용이지만, '인간 조국'을 이해하고 싶다면, 또 '조국사태' 당시에 조국의 심정이 어땠는지 들여다보고 싶다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실제 육성으로 들으면 느낌이 또 다릅니다.

저는 김갑수의 여러 말들에 깊이 동감도 되고 동시에 깊이 화도 났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할 겁니다. 이렇게 면전에서 정면 지적하는 사람도 있어야죠. 그리고 조국이란 사람은 이런 과한 공격적인 지적도 다 수용해서 양분으로 삼는 진짜 대인배입니다.

조국의 폭로 “윤석열은 일찍부터 날 죽이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XvnAuExGE

.

최욱/ 너무 힘들어서 울어본 적 있나?

조국/ 있어

오윤혜/ 혼자 있을 때 우신 거?

조국/ 2019년에 어려웠을 때, 제 딸내미가 조사 받으러 갔을 때. 중앙지검에 조사 받으러 갔는데 그걸 따라갈 수가 없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돌아올 때까지 마음이 안좋았어. 혼자 목이 울컥했었어.

오윤혜/ 케이크 사진이 가장 마음 아팠어.

조국/ 인사청문회 준비 때 딸내미 생일을 하루 놓쳤어. 아차 싶어서 케이크를 사가지고 들어가는데 그때 기자들이 심야까지 지키고 있다가 찍힌 거. 제가 좀 처진 뒷모습을 기자가 내보낸 것.

최욱/ 장관을 고작 35일 했어. 그런데 아직 시끄러워. 그 전에는 민정수석을 했어. 당시 정권 인기가 높아서 수석도 인기가 높았어. 민정수석 되기 전 학자로서도 인기가 많았어. 이건 팩트니까. 그래서 정치권에서 끌어당기려는 일도 많았어. 계속 고사하다가 결국 문재인정부 민정수석으로 갔어. 무슨 생각으로 갔나.

조국/ 민정수석 가게 된 건, 사적으로 문재인 변호사와 연이 있었고, 참여정부 시절 검찰개혁 추진 때 검경수사권 조정 위원이었어. 1년 반 이상 노력. 거의 만들어냈는데 검찰 측의 거부로 깨진 거. 당시 문재인이 수석이어서 그런 노력을 알았던 듯. 또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 당시에도 돕기도. 그렇게 호흡을 맞추다 보니 문재인 당선 이후 함께하자 제안.

문재인대통령이 제게 부과한 임무는 검찰, 경찰, 국정원, 기무사 등등에 대한 국가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제도를 짜보라. 제 전공이 법과 제도라서 자신이 있어 들어간 것.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힘 있는 국가권력 개혁을 추진했고 상당부분 성취했어.

최욱/ 뼈아픈 질문 들어가. 간단히 말해 검찰 개혁 수락한 거 맞지? (네 맞다) 그런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의혹, 장모 잔고 위조,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은 윤석열이 중앙지검장 하기 전의 일. 이런 것들왜 민정수석이 걸러내지 못했나?

조국/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문제, 민정수석 임명 첫날 기자가 질문. 검찰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 어떻게 하실 건가? 민정수석은 수사지휘를 할 자리도 아니고 해서는 안된다라고 끊었어. 과거 권위주의 정권때는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 와서 수사를 조율했어. 그래서 국정농단, 우병우 등이 나타난 것. 문재인대통령 엄명이 청와대는 절대 수사개입 하지 말라.

김갑수/ 조국 당 만들어 윤정부 맞서겠다는 데에 너무 공감해서 신장식 연락해서 정말 잘되기를 바라고 찬성하는 입장. 근데 견딜 수 없이 열받은 일 두가지 있어. 민정수석은 수사지휘 하면 안된다는 그 얘기, 그리고 문재인이 '윤석열총장은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다' 했을 때 마음 완전히 돌렸어. 

청와대가 검찰 통솔하면 안된다는 주장은 노무현때 시작됐고 그걸로 인해 목숨을 잃었어. 청와대가 권력 컨트롤을 안한다면 국정원은 원장 맘대로 검찰은 총장 맘대로 군대는 합참의장 맘대로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실제로 그랬어. 윤석열씨처럼 검찰개혁 할 것처럼 자리 잡은 후에 생사람을 잡았어. 그 생사람 잡기 대표가 조국이야. 그거는 상식 있으면 다 알어. 

딸의 입시과정은 내가 100% 똑같은 과정을 통해서 똑같은 학교를 보내봤기 때문에 그 스펙 쌓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나만큼 아는 사람도 드물어. 말이 안되는 짓이 벌어져. 근데 왜 화가 났느냐. 착한 소리만 해. 조국 교수는 자기가 더 이상 교수가 아니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권력기관의 장일 뿐더러 법 조항이나 조례를 뛰어넘어서 정치 행위를 하라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의 통치 행위의 일원으로서 대행이 되라는 건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법령 쓰고 있었대, 검경수사권 조정. 

내 오랜 여친이 있어. 지금껏 만나고 싸우다 요즘 안싸우는데, 그 친구 입만 열면 조국 칭송하고 그래. 그래서 언제나 열을 냈어. 정리하면 이래. 상대는 웃통 벗고 식칼 들고 생사람 잡으면서 피바람 일으키는데 맞는 쪽은 에~ 하면서 공자왈 맹자왈 하며 처맞아, 피 흘리면서. 그러면서 착한 소리만 해. 그러면 그 사람만 불쌍하면 되는데, 그 사람을 지지했고 진보 신념을 가졌고 민주당 지지하며 김대중, 노무현 이어오며 자존심과 희망을 걸었던 그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 이거야. 초라하고 위축되고 늘 변명해야 되고. 

오바마가 나오니까 흑인들이 그러잖아. 잘못한 것도 없이 매일 오바마 변명해야 된다고. 오바마는 변명을 당당하기라도 했지. 민주세력으로서 단독 집권을 거의 처음 하다시피 했는데, 민주세력은 이렇게 힘이 없고, 이렇게 법을 뛰어넘는 통치적 행위를 할 수가 없는가, 그 상징이 내가 보기엔 조국 장관인 것 같았어.

조국/ 말씀하신 취지,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제 주변 친구 지인들이 비슷한 얘기하면서 저도 탓하고 문대통령 불만도 표시했어. 약간의 항변을 하자면. 민정수석은 수사지휘를 하면 안된다는 말, 문대통령의 소신이기도 했는데, 검찰에 대한 국민적 통제는 누가 해야 되는가, 법무부장관이 해야 한다는 것. 민정수석은 대통령의 참모일 뿐 검찰총장의 상위기관이 아니야. 법상으로 검찰총장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은 법무부장관. 민정수석으로 나는 조율작업 임무를 부여받은 것 뿐. 

두번째, 문대통령의 '윤석열은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 발언은 윤석열에 힘 실어준 것으로 이해한 분들 많아. 그런데 그 내용 전체를 읽어보면 그 앞에는 검찰권 오남용 강한 경고가 있었어. 제가 이해하기로는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답게 행동하라'는 경고로 읽었어. 잘했다가 아니라 검찰권 오남용 먼저 거론한만큼 경고성 의미였어. 문대통령 오래 모셨고 대화를 해서 화법을 알기에 그렇게 이해했지만, 많은 분들은 이거 뭐냐며 화를 내는 분들이 많았어. 

이 문제로 제가 대국민 사과를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연성쿠데타'를 일으키고 집권을 하고 검찰공화국을 만드는 데 제가 단초를 제공한 점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제가 사과를 여러번 하고 있고, 말씀하신대로 제가 나이브했거나 순진했거나 그런 측면이 있었어.

김갑수/ 제가 조국 선생님 논박하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앞으로 출마해서 정치를 하셔야 하는데 그걸로 설명이 안돼. 민정수석의 공적 지위가 어떻고 법무부장관이 해야 하고, 그거 다 의미 없어. 권력 서클 내에서 필요한 일을 했어야. 멧돼지 같은 총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받쳐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반기를 들고 대통령도 치받는다, 쫓아냈어야. 

김건희 뒤 캐서 주가조작 몇개 터뜨리고 했으면 내보날 수 있었을 것. 언론도 있고. 그런데 다들 자기 보신, 자기 손에 똥 안묻히려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있었어. 노무현대통령도 착각한 거.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으면 꼼짝 못한다, 시스템을 마구 흩트리고 있지 않나.

조국/ 하나하나 세밀하게 설명드릴 게 아니지만, 넓은 의미에서 문재인정부의 정치력이 약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음 민주정부가 들어선다면 법적으로 맞다 안맞다를 넘어 말씀하신 문제를 다 포함해 정치적 능력의 문제를 보완해야. 

김갑수/ 대통령을 하실려면... (좌중 반발, 불편해!) 한 나라를 맡으려면 피눈물 나는 시기를 거친 사람만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

오윤혜/ 그 피눈물나는 과정이 없었다면 정치 안했을 건가?

조국/ 안했을 것 같다.

김갑수/ 세상의 리더들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호치민. 그 인생을 보면 그래. DJ는 더했고 노무현도 그랬어. 근데 조국 선생은 학 같은 사람이었다가 지난 5년은 사람의 겪을 수 있는 벼랑의 끝까지 내려갔어. 그렇게 단련되서 왔다면 국가 중대사를 책임질 만큼의 훈련이 됐다고 생각해.

최욱/ 조국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가족은 위기에 빠져. 지금도 진행중. 칼을 겨눴던 윤석열총장은 문재인정부 검찰총장으로 승승장구했어. 그거 지켜봤잖아. 인간적 소회 궁금해. 너무 드라마틱하게 대비되잖아.

조국/ 저는 언론에서 얘기하는 멸문지화를 당했고, 약 100군데 압수수색을 받았고, 제 딸은 인턴증명서 내용이 정확한지 따진다며 중학교, 고등학교 일기장, 딸의 모든 체크카드 신용카드 기록 확인해서 증명서에 적힌 그 날짜에 다른 데에 있었는지 다 확인했어. 그래서 예컨대 증명서에 15시간 적혀 있다면 다 조사해 따져보니 10시간이라면 허위다 업무방해다 입학취소다 이랬어.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통해 확인한 시간은 정확했을 거라 생각해. 저는 잘 몰랐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 

조국 멸문지화 수사를 하면서 윤총장이 승승장구하고 대권후보 되고 대통령 됐는데, 수사를 받아 억울하다는 감정 외에 김건희 각종 학력, 경력 위조 문제는 수사 진행되지 않아. 윤석열 이후로 그 측근과 자신의 범죄 행위는 일체 수사 벌어지지 않아. 저 개인과 가족의 고통 감정은 그랬어. 

많은 수구언론들이 저더러 내로남불이라 했어. 내로남불 비판 받아들이고 반성해. 그런데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의 각종 범죄 비리 행위는 보도도 다르고 수사는 아예 이루어지지 않아. 윤로남불, 김로남불, 한로남불이 무시되는 데 대해 뱃속 깊이에서 분노가 치밀어.

한동훈 딸에 대해서는 열 몇가지 의혹이 있었는데, 영문 논문은 대필한 케냐 사람이 스스로 인터뷰 했어. 고등학생이 세계적인 저널에 투고해서 수록 후 표절 확인돼, 인턴 기록 몇백 시간도 맞지 않다는 게 언론보도로 나왔어. 그런데 다 무혐의 처분됐어. 저와 제 가족에 대해서 엄밀하게 수사한 데 대해 불공평하다 말하지 않겠어. 그대신 조국과 조국 가족에 대해 수사한 만큼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에 대해 수사해야, 그것이 공정이야.

김갑수/ 말씀중에 내 가족 내 자녀에 비리를 캔 데 대해 승복하겠다 했는데, 그거 승복할 수 있나, 나는 못할 거 같아. 한국의 법 체계가 있는데 저들이 이 법을 자기네 이익과 욕망에 따라 자의적으로 행사한 이상 나는 동의 못하겠다, 나는 법학자야, 이렇게 말할 수는 없었나?

조국/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저는 법무부장관 후보, 장관이었어. 한 나라의 국무위원으로서 여하튼간에 검찰이 절차에 따라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하는데 이 법을 지키지 않겠다, 못받겠다 라는 말은 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하지 않으려 해.

최욱/ 왜 윤석열 검찰은 조국에게 칼을 겨눴을까. 보기를 준비했어. 1번, 조국에게 단지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여 수사를 한 것 뿐이다. 2번, 조국은 검찰개혁을 과하게 할 것으로 보여서. 3번, 차기 대권을 두고 윤석열과 경쟁할 사람으로 보여서. 4. 민정수석 때 윤석열 검사에게 갑질을 했기 때문에.

조국/ 객관식 중에 하나를 꼽을 수는 없겠고, 주관식으로 답해도 되나. 섞여 있어서. 일단 4번 관련, 갑질은 어폐 있지만 민정수석 역할 중 하나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어, 합법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대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윤석열 지검장 혹은 검찰총장의 라인에 속하는 검사들의 인사에 대해 제가 근무하는 동안 민정수석실에서 안된다 했던 사람들이 여럿 있었어. 법무부장관이 인사 제청했을 때 인사 검증 권한으로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추천된 검사들 여럿을 안된다고 돌려보냈어. 그걸 갑질이라 할 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합법적 권한 행사였어.

3번 관련 에피소드가 있어. JTBC 봉지욱 기자가 취재했던 것들 중 깜짝 놀랐던 것 있어. 봉 기자가 유명 역리학자 취재했는데, 윤석열, 김건희가 찾아와서 사주팔자 봤다 했어, 김건희가 역리학자와 통화할 때 윤 총장이 김건희에게 '조국이 대통령 되는지 물어봐' 했다는 것. 역리학자가 깜짝 놀랐던 것을 봉 기자가 취재해 보도했어. 

또 그와 연결되어 최근에 최강욱 비서관이 방송에서 공개한 것이, 제가 민정수석일 당시 윤 청장이 청와대 몇몇 비서관들에게 조국 수석을 한국의 케네디로 만들고 싶다, 대통령 되면 좋겠다 말을 했었어. 그 비서관이 그 사실을 민정수석실에 보고했을 때 모두 웃었어. 진심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왜 저런 얘기를 청와대 사람들에게 할까 생각해보니, 검찰 인사권과 관계해서 제가 병목을 잡고 있어서. (최욱: 총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그건 모르죠. (최욱: 총장 인사검증 한번 더 할거 아니야?) 제가 하죠. 끄덕, 총장 되기 전에. 저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들었어.

3번, 4번은 그냥 에피소드였고. 더 중요한 건 2번이야. 제가 민정수석 당시는 문정부 전반기로 민주당이 과반수 이하의 소수정당이었어. 그래서 검찰 권한 관련해서 수사 기소 분리를 할 수 없었어, 국힘이 동의를 안하니까. 그래서 제 근무이던 전반기에는 경찰 검찰 수사권 조정밖에 할 수 없었어. 그 조정이 합의됐어. 

그런데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대통령이 부여한 역할은 2단계 검찰개혁으로, 그게 검경수사권 조정을 넘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라는 것이었어. 모두 알고 있었고 제가 공언한 것이기도 해. 1단계는 조정, 2단계는 분리, 그것이 제 과제. 그런데 장관으로 가면 완전히 달라지는 게 민정수석은 검찰 인사권이 없지만 장관은 인사제청권을 완전히 쥐게 돼. 그래서 대통령께서 장관으로 가서 직접 수사 문제를 일반적으로 지휘하고 인사권도 직접 지휘하라, 그걸 지렛대로 수사 기소 분리를 하라 하여 들어갔던 것. 

그렇게 들어가자 마자 너무너무 싫어해. (최욱: 아, 윤석열 총장이?) 사실 수사권 조정도 격렬한 반대가 있었어. 그런데 수사 기소 분리는 검찰이 수사권을 뺏기는 것. 뺏겨서 중대범죄수사청이라는 독립 기관을 만드는 것. 지난 대선 직전에 여야가 합의했던 게 바로 이것. 한국식 FBI를 만드는 것으로 검찰은 기소청이 되고 수사권은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옮겨버리는 것. 막강한 권력이 없어지는 것이라 조국이 법무부장관으로 간다고 알려진 순간 검찰에서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을 것. 

최근 김의겸 의원의 저서 '김의겸의 단심'을 보면, 저도 놀랐는데, 김 의원이 2019년 그 시기에 고위 검사장을 만났는데, 조국이 장관 후보로 온다니까 검찰의 반응이 어땠는지 묘사가 있고, 또 동시에 검찰청 내부, 아마 손준성이 있었던 '범정'이었을 것 같은데, 조국의 사모펀드 관련해서 몇백 페이지짜리 보고서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했어. (최욱: 참고로 말하면 사모펀드 혐의는 다 사라졌어.) 

제가 장관 후보로 임명되자 마자, 지금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되어 있는 김경율이 '내가 밤새워 연구했더니 조국이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 떼돈을 벌었다'라고 주장했어. 그걸 받아서 모든 언론들이 다 때렸어. 저는 그걸로 반쯤 목이 날아갔어. 그런데 실제 기소 자체가 아예 안됐어. 그런데 그 당시는 사모펀드로 조국이 떼돈을 벌었고 전국의 신호등점멸기 사업을 제가 했고, 서울지하철의 무슨 사업도 제가 해서 먹었다고 신문에 났어. 

그걸 김경율이 떠들었고, 또 학교폭력 재판 불출석으로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도 똑같은 주장 했어. 본인들이 연구해보니 조국이 사모펀드로 돈을 벌었다는 거야. 그당시 너무 기가 막혀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랐어. 그런데 김의겸의 책 읽어보니 너무 잘 이해가 됐어. 이미 민정수석 시절에 보고서 만들어둔 것, 법무부장관 후보 때가 아니라. 

김의겸 책에 따르면 당시 취재에 응한 검사장 말이, 문제 사모펀드가 있고 그게 조국 꺼라는 보고서가 몇백 페이지짜리가 있었고, 기묘하게 제가 장관 후보가 되자 마자 권경애, 김경율 이런 사람이 나타나서 사모펀드가 조국 꺼라고 했단 말이지. 저는 그 두 사람이 어디서 정보를 얻었을까 의심을 할 수밖에 없어.

오윤혜/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거네. 

최욱/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을 의심하는 건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문재인정부는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였잖아. 그런데 대놓고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모양새였어. 그럴 때 왜 깔끔하게 교통정리가 안됐을까.

조국/ 저는 이렇게 생각해. 이유불문하고 사모펀드는 엉터리인 게 확인됐고. 그후 방향이 바뀌어서 제 딸 생활기록부가 갑자기 불법적으로 공개됐어. 주광덕 의원이 공개했는데 유출자는 발견이 안돼서 기소가 안돼. 그렇게 수사 방향이 갑자기 틀면서 입시비리가 됐어. 그렇게 수사받는 사람이 됐어. 언론에서는 여하튼 법무부장관 후보 또는 장관이지만 수사받는 사람이 되어서 발언권이 약해졌어. 어떤 말을 해도 일단 사모펀드 비리범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당장 저와 친한 친구들도 다 의심했어. 조국 니가 이럴 줄 몰랐다, 민정수석 있으면서 돈 모았냐 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았어.

김갑수/ 말씀 중에 죄송. 이런 얘기 전국민이 웬만하면 다 아는데, 그렇게 치고 들어왔는데,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을 할 생각이었나.

조국/ 그 당시는 방법이 없었어. 제가 몸으로 막는 수밖에 없다 생각했어.

최욱/ 저는 장관님 단위의 방어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그 윗선 얘기야. 검찰개혁 추진에 대한 반발 모양새였어.

조국/ 당시 청와대에도 사모펀드가 조국 꺼라는 보고서가 올라갔어, 검찰 입장이 반영된 보고서. 또 다른 쪽,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쪽에서는 조국 것이 아니라는 보고서가 올라갔어. 그래서 청와대 안에서도 이게 누구 말이 맞느냐, 상당기간 동안 검찰 쪽에서는 맞다는 보고서를 반부패비서관 통해 올리고, 민정비서관, 공직비서관은 아니라는 보고서를 올렸다 들었어. 즉 초기 과정에서는 청와대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기선을 제압당한 상황이었어. 

그러다보니 제가 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것은 제가 장관 자진사퇴 했을 때 윤석열 총장을 동시 경질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제가 인사권자가 아니라서 무슨 말씀을 못드리지만, 장관과 총장을 동시경질해서 2019년 하반기에 새로 임명해서 새로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 소망은 있으나, 그 당시 청와대 상황을 알 수 없어서 제가 뭐라 말할 수는 없어.

김갑수/ 2년 몇개월 동안 검찰총장의 흑심에 따라 질질 끌려다니며 대통령 권력이 바닥으로 추락한 시간이야. 국민들도 윤석열 지지파, 조국 지지파로 나뉘어 싸우는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그시절에 절차와 제도가 그랬다는 말씀은 더 안하셔도 되겠고. (조국: 질문을 하시길래 답을 짚을 건 짚어야 돼서.) 만약 그 절차와 제도에 따라 한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실패할 거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검찰이 개혁 대상이었는가, 언론도 개혁 대상이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검찰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장악 대상이라고 생각해. 왜냐면 검찰 구성원들을 봐. 나도 집안에 검사 구성원이 있어. 조카애가 조 선생한테 배운 학생이야. 다들 출세하는 거 외에 아무 관심도 없어, 솔직히 말하면. 그러니깐 최고 권력인 대통령이 딱 장악을 해서, 기소청으로 분리하든, 공수처를 만들든, 최상위 기관에서 딱딱 처리할 일이지 내부 토론을 할 일이 아니야.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윤석열이 중앙지검장 때 제가 김건희를 만났어. 김건희가 개인 작업실로 찾아왔어. (최욱: 이런 폭탄 발언이!) 그래갖고, 그 진심처럼, 열정적으로 말해. 남자스러워. 무슨 얘기를 하냐면, 우리 부부가 꿈이 뭐냐, 검찰총장을 하면 정말 좋겠다, 총장 하고 나면 먼 데 집 사놓은 데가 있어서 개 키우면서 아무도 모르게 사는 거야. 그러니까 인생 최대 목표가 검찰총장 되는 거고. 

근데 지나서 보면 그 시절 권력 찬탈을 위해 거의 쿠데타적 행위를 하면서 먹이가 필요했는데 그게 조국을 삼은 거야. 저쪽은 법리 규정 지위 역할구분 다 뛰어넘었는데 이쪽은 그 규정대로 하려다보니 판판이 깨지더라는 거야.

조국/ 제가 김건희보다 정치력이 훨씬 떨어졌던 것 같다, 그건 맞아. 맞는 말씀이야. 저는 김건희가 당시부터 아주 탁월한 정치력으로 움직였을 거라고 추측하고, 그에 비해 저나 문재인대통령이나 김건희에 비해 정치력이 모자랐던 것 같다.

최욱/ 뭘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나.

오윤혜/ 그럼 앞으로 정치를 하셔야 되는데 김건희를 뛰어넘는 뭔가가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조국/ (정치력을) 키우겠습니다. 아무리 탁월한 정치력을 가지고 있어도, 본능적이든 후천적이든, 김건희도 점점 그 실력이나 본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고, 그 당시에는 국민적 검증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사적 인맥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고 네트워크를 만든 것 같아. 국민적으로 검증, 통제를 받기 시작했지 않았나. 이제 윤석열, 김건희 둘의 정치력, 좋은 말로 정치력, 나쁜 말로는 정치 술수, 이런 게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거라고 봐.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최욱/ 좋은 표현을 쓰자면 윤석열 검사의 선의를 너무 믿은 거군?

조국/ 선의를 믿은 적은 없어. 윤석열을 사적으로 알지도 못하니까. 청와대에서 검증 체제가 있어, 한명도 아닌 여럿의 공식적인 체제야. 공식 검증을 하는데 윤석열 당시 서울지검장이 명시적으로 약속했어, 검찰개혁 분명히 하겠다 했고 수사 기소 분리 반드시 하겠다 했고 공수처도 동의한다 했고,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것 모두를 다 하겠다고 여러번 반복해서, 검증라인 모두에게 그렇게 얘기했어. 

궁예의 관심법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면 속마음을 알 수 없어. 기록상으로 보면 다른 후보들보다 개혁적인 사람이었어. 또 아시겠지만 당시에 국민적 인기가 높았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판단을 잘못했다 생각해. 누구 잘못이다 하는 공방이 있던데 그런 얘기 하지 않겠어, 포괄적으로 민정수석으로서 제가 책임 진다고 반복하고 있어.

최욱/ 좀전에 김경율 권경애. 소위 진보지식인들의 비판이 굉장히 거셌어.

김갑수/ 그렇게 말하면 좀 모순이고. 진보에 속해 있었으나 저쪽으로 넘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조국을 계기로 커밍아웃을 한 것.

최욱/ 그때 마음이 어땠을지 궁금해.

조국/ 김경율은 참여연대 소속이라는 걸로 부각됐고 권경애는 민변 출신이라는 게 부각됐어. 그 둘이 계속 언론 인터뷰를 했어. (김갑수: 또 진중권.) 진중권은 정의당 당원이었고. 그러다보니 앞에 붙는 수식어가 진보 정당, 진보 단체였거든. 그러다보니 진보 유권자층, 국민들이 보기에 아니 정의당에서, 참여연대에서, 민변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 믿어야지, 

조국이 권력형 비리를 했겠지, 제 가까운 분들이 그렇게 묻기도 했어. 많이 가슴 아팠어. 그 뒤로 권경애의 뒷모습, 김경율의 변신 모습을 보니, 이 사람들이 김갑수 선생님이 말씀한 것처럼, 이 사람들이 당시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추론이 돼.

최욱/ 언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언론들의 행태가 말을 할 수가 없지 않았나.

조국/ 저는 언론이 고위공직자 후보자, 또는 현직 법무부장관에 대해서 비판적 기사를 쓰고 조롱하는 것 저는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감수했어. 사실 그 기간동안 새벽부터 심야까지 저희 집이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어, 어딜 가든, 저만이 아닌 저희 애들이 학교를 가든 어딜 가든 다 따라붙어서 어디서 밥을 먹었니 하는 것까지 보도되는 상황이었는데 다 좋다 이거야. 

그런데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의 각종 비리 혐의가 나왔을 때 그 집 앞에 기자들이 진 쳤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저한테는 맹견이 되고, 윤, 김, 한에 대해서는 애완견이 된 것이 언론이 아닌가 생각해.

김갑수/ 그게 의문이야. 왜 언론은 계속 그런 행태였나. 왜 민주당에 대해서는 함부로 하고 공격적이고 선택적 보도를 하느냐. 또 거꾸로 왜 언론 주류 대다수는 국힘 유력한 사람이 나오면 말이 안될 정도로 빨아주고 칭송하고 이런 게 오래된 관계야, 수십년 동안. 그들의 이권이 엮여 있어서 그러나 하고 생각하는데, 분명한 건 현상이 그렇다 이거야. 나는 옛날에 정권을 잡으면 다 달라지는 줄 알았어. 

근데 DJ가 정권을 잡았는데 몇몇 따라오는 언론은 있는데 나머지 대다수는 전혀 안그렇더라고. 검찰은 대통령이 되면 장악을 해서 내 의지를 관철하는 대상이고, 언론은 제휴해서 설득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냐, 내편을 들어줄 상대를 최대한 늘려야지, 일괄적으로 이들을 뭐 생각을 바꾸고 논조를 바꿔줄 방법은 없다, 왜냐면 김대중 때는 그 모진 탄압에도 자기가 어떤 수를 써서든 DJ의 생각을 전하려는 언론들이 넘쳐났거든. 유신시절에도 그랬거든. 그러니까 언론하고는 뜻이 통할 수 있는 자원을 자꾸 확보해 나가야 하는 게 했어야 할 일 아닌가.

최욱/ 조국이라는 인물을 방송에서 다루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려워. 왜냐, 각자가 너무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어. 크게 시각이 나눠져 있지 않나. 검찰의 무도하고 잔인한 수사에 조국 일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했다 생각하는 한 부류, 그리고 소위 내로남불,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을 그렇게 해오더니 자신의 가족은 교육 특권을 누리고 살았다, 이런 위선이 너무 싫다, 이렇게 딱 나눠져 있어.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느냐, 지금까지 이것저것 많이 얘기했잖아, 난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나간다고 생각해, 동의하지 않나. (조국: 네 동의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돼?

김갑수/ 억지부린 것, 조항 하나하나 법리적으로 얘기할 필요 없어, 입시 과정에서 누구나 생기부에 일정 스펙을 마련해야 돼, 그걸 다 범죄로 만든 거야. 윤석열이 등장하기 전과 후에 가장 큰 불행은 죄와 벌의 관념이 사라진 거야. 

옛날엔 검사나 경찰이 뭘 조사하면 아무리 그래도 무슨 죄라도 있겠지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지금 윤이 등장한 이후는 아 잘못 보였나보다 뭐 해먹을 게 있나보다 딱 이 각도로 생각이 됐어. 그 대표적인 게 조국이야.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온가족을 도륙을 해서 있지도 않은 걸 마음껏 부풀릴 수 있구나. 이건 내 개인 의견이 아닌 보편적 시각이야.

최욱/ 지금 조국에 대한 시선이 당시 조국 시선과 달라진 게 있을까.

조국/ 이렇게 말하고 싶어. 왜 자식들에게 당시 평균적 학부모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줬느냐, 이런 비난이 있을 수 있어. 또 자식들의 인턴증명서 기록 등이 정확하지 않다, 과정돼 있다, 라는 점 비판 다 받아들였어. 그 결과 딸은 학위 반납했고 의사 면허도 반납했어. 아들도 석사 학위 반납했어. 다 감수해. 

제가 바라는 것은, 한동훈을 포함해 윤석열대통령이 임명, 지명한 장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인턴증명서 등등이 다 거론됐어, 예를 들어 보건복지부 장관 하다 사퇴했던, 윤석열 술친구라는 경북대 모 교수의 경우, 그 자제가 모두 의대 편입했어. 인턴 기록이 문제 됐어. 낙마했지만 수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어. 저는 다 감수했어. 제 자식들 학위 면허 다 반납했어. 그 점에 있어 성찰하고 있어.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 윤석열정부의 장관, 후보 자식들 인턴증명서, 생활기록부 다 공개하자는 거야. 저 때는 다 공개했어, 생기부도 강제로 공개됐어. 그럼 왜 윤석열정권의 장관 후보 및 장관의 자식 생기부는 공개되지 않는지 그게 궁금해. 그 자식들이 모두 인턴 기록이 정확!했는지 따져야지, 언론도 검찰도 경찰도. 윤석열정부 들어서 그걸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최욱/ 너무너무 드라마틱하게도, 조국 법무부장관 때 일어난 일,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이 있었잖아. 진짜 드라마틱하단 말이야. 그런데 그걸 경찰 단위에서 무혐의 처분하는 걸 우린 다 지켜봤단 말야. (조국: 그런데 언론이 어떤 비판도 하지 않잖아.) 언론도 비판하지 않고, 그때 조국에게 분노했던 사람들도 그렇게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 같지도 않아.

조국/ 그당시 대학생들이 데모도 많이 했잖아. 감수해야 되는데. 한동훈의 자녀, 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등의 문제가 나왔을 때, 어느 대학에서도 시위를 하지 않더라.

김갑수/ 죄를 지은 게 아니라 저들의 법기술에 의해 죄로 규정된 거지. 그걸 부정하고 거기에 맞서는 태도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그러니 죄를 너무 인정하고 들어갈 필요는 없어.

조국/ 저는 좀... (좌중 왁자지껄. '좀 뻔뻔하고 당당해지셔도', '여기는 입장이 달라', '언론한테 더 두들겨 맞을 수도 있어' 등등)

조국/ 지금까지 제 주변의 친구들 중에는 왜 또 사과하냐고 구박하는 사람도 있어. 친한 친구들. 제가 2019년 이후로 총 15번 이상 대국민 사과를 구두로 또 서면으로 사과했어. 그런데 사과 할 때마다 제 친구들은 저한테 화를 내. 

그런데 제 입장은 고위공직자로서 그런 사과는 계속 해야된다는 입장. 앞으로도 사과 요구가 들어오면 또 할 생각. 모 신문에서, 한겨레신문도, 사과 또 하라고 했어. 그래서 또 했어. 저는 계속 할 생각. 대신, 윤정권 고위공직자들도 똑같이 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저는 정권이 바뀌면, 공소시효가 남아 있거나 하다면 다시 봐야 한다고 생각.

최욱/ 지금부터는 미래 얘기 해보자고. 가칭 조국신당 창당했어. 조국신당 만든 이유?

조국/ 정치 한다 신당 만든다 하니 일부 언론에서 한풀이 하려는 거냐 개인 명예회복 하려는 거냐 조롱들을 하더라고. 어불성설이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윤석열정권이 들어선지 2년 됐어. 공식적으로 3년 남았어. 앞으로 3년이 더 지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몰라. 

여론조사 보면 65%~70%까지 윤석열 국정 운영에 반대해. 그중 55% 정도는 아주 강하게 반대해.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에 심리적 탄핵을 한 것. 2년밖에 안지났는데 수출 폭락, 물가 상승, 정치적 민주주의도 문제, 수시 기자와 언론사 압수수색. 초등생들도 '너 까불면 압수수색 당해' 할 정도. 대명천지 민주공화국에서. 

이게 3년이 더 계속되면 안되겠다 생각해. 제가 부족하고 흠결도 많고 비난도 받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 2019년 이후 오래 고민했어. 발언도 많이 자제했어. 2년을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했어. 제 동지 친구들 많은 국민들 의견들 들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를 해보겠다 결심한 것.

오윤혜/ 그 2년동안 거대야당 민주당도 못막고 있어. 그럼 조국신당은 어떻게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을까.

조국/ 매우 중요한 질문. 민주당은 거대정당, 1당. 앞으로 수권정당을 지향해. 민주당은 어쩔 수 없이 중도층도 고려해야. 그래서 주장을 세게 못하고 조심스러워. 발언과 행동 모두 진중할 수밖에 없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야. 

예를 들어 검찰개혁 문제 얘기하자면. 지금은 모두가 검찰개혁을 얘기하고 검찰독재정권이라고 얘기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지금 우리가 공유하는 검찰개혁 주장은 2019년, 2020년에는 소수파였어. 최강욱 등 속한 처럼회에서만 그런 주장을 했어. 민주당에는 처럼회 주장 말고 다른 주장도 있어서 그걸 조율하며 천천히 갈 수밖에 없었어. 국민들의 마음이 일정 수준이 넘었을 때 전면적으로 검찰개혁을 내세우게 된 것.

그에 반해 조국신당은 민주당보다 진보층에 기반을 둬. 그래서 민주당보다 더 빨리 더 단호하게 더 강력하게 윤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싸우겠다는 것. 그 점에서 차이가 있어. 조국신당이 민주당과 척을 질 일 없고 발목 잡을 일도 없어.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민주당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민주당보다 더 앞에 달려가서 먼저 싸우겠단 것. 

근래 조국신당 지지율이 좋게 나온 이유들 중 하나는, 심리적 탄핵을 한 진보층의 입장에선 속이 시원한 점이 있었을 것. 민주당이 본진, 항공모함이라면 저희는 별동대, 기동대, 쾌속정처럼 움직이면서 빨리 공격하고 빨리 치고 강하게 공격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저부터 그렇게 활동해. 어제 영입된 신장식 변호사도 그런 역할 할 거라고 기대해. 

최욱/ 일부 지지층에서는 이런 생각해. 민주당 지지층을 갉아먹고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 끼친다, 이런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조국/ 중도층 표심 깎아먹는다는 질문부터. 조국신당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좋게 나오고 있어. (김갑수: 15%가 넘는 경우가 있어) 17%까지도 나오고 있어. 이게 민주당 거 가져가는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어. 그런데 지역별 또는 연령별 표를 잘 보면 달라. 

제가 전국을 돌고 있고 어제는 6개 시도당 대회를 했어. 서울시당 대회에서 물어봤어. 지금까지 정당 당적 있었던 분? 조국신당 가입해보신 분? 하고 물어보면 반 이상이 나와. 민주당에 포괄되지 않았던 분들이야. 또 지역을 순회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제게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겠다 입당하겠다 하는 사람들이 통상 말하는 진보층이 아닌 한번도 정당 가입을 안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와서 저를 보고 '나 당신 도와줄께' 이렇게 얘기해. 중도층을 뺏어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 범위 바깥의 정치에 무관심했고 정치 저관여층 이런 분들이 들어오고 있어.

조국신당에 들어오는 분들을 보면 검찰개혁 언론개혁 윤정권과의 싸움을 원하는 그룹이 있는 한편, 그와 달리 정치 저관여층, 무관심층이면서 조국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에 불만을 가지고 이건 도와줘야겠다는 심정이 겹쳐져 있어. 

민주당과의 관계가 있는데, 저는 창당 선언부터 일관되게 지역구 선거에서는 반드시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고하고 있어. 호남이나 영남과 달리 수도권같은 경우 200석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 나.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범진보진영 본진이니 잘돼야. 그럼 조국신당에 표를 주면 범진보진영에 손해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과거 민주당 주도로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지고 독자적으로 열린민주당이 만들어졌어. 열린민주당이 결국 합당을 했지만 거기 최강욱과 김의겸이 있었어. 그분들의 활약은 잘 알 것. 그런데 더불어시민당 통해 국회의원 된 분들 중 기억나는 분은 한 사람은 용혜인. 열심히 싸우고 좋은 분. 그런 분 많이 모시고 싶어. 다른 한 분은 조정훈. 민주당 주도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국회의원 됐지만 어떻게 됐는지 알지 않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에 속한 사람이 무조건 잘할 거고 조국신당은 무조건 못할 거다가 아니라, 라인업을 봐달라는 것.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누가 더 잘 싸울 건가, 그리고 윤정권 종식 뒤에 민주주의 회복, 민생복지 회복, 과학기술 회복 등 누가 잘할 것인가를 보고 판단하시라. 제가 윤석열, 한동훈과 타협하고 살겠나, 저는 그러고는 못한다.

김갑수/ 제발 부탁인데 결벽주의 정치 하시지 마시라. (조국: 명심하겠습니다.) 또 조국이 이런다? 비례대표 순번에서 '나는 끝순위 9번 10번 할 거야' 이러면 완전 김새는 거야. 조국 1번, 신장식 2번. (조국: 남자는 짝수고 여성이 홀수입니다) 조국 신장식 맨 앞에 있고, 한명 더 추천. 안진걸. 땅개야 땅개. 품격 있거나 정치 경험 모르겠으나, 이런 사람 10명쯤 당선시켜 매일 국정조사 요구하면서 1년을 들이치면 1년 안에 사임시킬 수 있어. 공무원 조직 붕괴돼.

조국/ 조국신당의 필요성에 하나 더 추가. 많은 분들이 민주당으로 정리되면 좋겠다 생각하시지만. 민형배 의원이라고 있어. 민 의원이 탈당했다 복당한 적 있어. 이유가 있어. 현행 국회법상 상임위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이 아닌데 진보적인 정파의 의원이 반드시 1명이 필요해. 열린민주당이 거기 있었다면 아무 문제 없었어. 민주당 말고 국힘 말고 다른 의원, 무소속이든 제3당이든. 현재 법이 그래. 민 의원이 어쩔 수 없이 탈당해서 무소속이 돼서 민주당과 힘을 합해서 법을 통과시켰어. 

조국신당은 앞으로 국회에 들어가면, 10명을 목표로 하는데, 상임위별로 한명씩 들어갈 수 있어. 민주당 의원이 탈당할 필요가 없어. 민주당에서 탈당해서 복당시킬 때 아주 골치 아팠었어. (최욱: 꼼수 탈당이라고 비판 많이 받았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 민주당은 아니지만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분명한 컬러가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게 현행 국회법. 그래야 국회에서 진보,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기가 용이해. 이걸 많은 국민들이 몰라서 조국신당 없이 민주당만 많으면 법안이 통과 잘 된다, 이게 아니란 걸 많은 분들이 몰라서 강조하고 싶어. 

김갑수 주장 공감되는 게, 민주당은 공천 문제 시끄럽기도 하지만 빨리 극복하기를 바래. 그런 분란 과정에서 각 당별 상황이 달라. 저희가 열심히 싸워서 전선을 유지시킬 수 있어. 총선 이후 10석이 되어 각 상임위별로 들어가게 되면 맹렬히 싸울 것. 맹렬히 싸우면 도합 200석이 안된다 하더라도 윤대통령을 레임덕, 데드덕 만들 수 있어. 체제 균열을 만들 수 있어. 공무원들로부터 정보가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입 닫고 있던 공무원들이 대통령 힘이 빠지는 걸 보면서부터 훅 가는 것. 그걸 하기 위한 계기를 만드는 일을 조국신당이 할 것. 그러다보면 본진이 주욱 따라올 수 있어.

최욱/ 조국신당에 비판적인 또하나의 의견. 자녀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형 받았어. 조국과 검찰 양쪽 다 상고했어. 대법원에서 선고 날 거야.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 되더라도 구속될 수도 있지 않느냐 얘기가 나와. 어떻게 생각해.

조국/ 그런 얘기 당연히 하실 수밖에 없어. 저는 하급심 판결 존중해. 그와 동시에 그 판결의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적용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 상고해서 다툴 권리가 있어. 또 대법 판결이 언제 날지 아무도 몰라. 어떻게 날지도 몰라. 제 마음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것. 그 3년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을 할 건데, 언제 날지 모르는 대법 판결이 날 때까지 가만히 집안에서 책 보고 운동하고 턱걸이 하고 푸시업 하고 살 수는 없어. 

만약 유죄 판결이 확정이 된다면 제 후임자가 할 것이고 제 정당이 할 것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 제가 20대 때 국가보안법위반으로 한번 가본 적 있어. 한 6개월 살았어. 가서 열심히 운동하고 나와야지. 그 기간 동안에 정당 동지들이 저 대신 역할 할 거고 또 구속되기 전 활동이나 말을 들은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해주신다면 국민들이 기다려주시기도 할 것. 저는 그런 조건을 상정하면서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이 제 결심이라 나온 것.

최욱/ 후임자라는 표현 썼어, 출마 형태는 어떤 거냐, 지역구 아닌 거 아니냐.

조국/ 아직 결정이 난 것 아니야, 창당 이후에 당의 공적 절차에 따라 결정할 것. 후임자라는 말이 비례 후임자를 특정한 것 아니야. 저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런 극단적인 경우를 생각하면 열심히 운동하고 못읽은 책 읽고 나와야지.

김갑수/ 하이에나 집단을 보면 우두머리가 물려가면 계속 대체자가 나와. 물려가 있는 게 하나의 상징이 돼. 조국이 감옥에 가 있으면 조국의 존재가 지워지는 게 아니라 이 무도한 불법적 행위에 대해 저항하는 게 사회운동의 일환이 돼. 그래서 오히려 당선되기만 하면 갇히는 게 사태를 더 가속시키는 작용을 할 수도 있어.

조국/ 개인적으로는 들어가기는 싫어. 제가 물론 20대 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들어갔지만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니야. 개인적으로 구속되고 싶겠나. 구속 되더라도 그런 각오로 가겠다는 것.

이지선/ 갔다 오면 정치인의 길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

조국/ 갔다 오면 피선거권이 박탈돼. 그 기간이 끝나거나 사면복권이 되거나 해야 하는데. 다시 선출직으로는 피선거권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못 나가겠지만, 당직을 맡는다거나 선출직 외에 정치활동은 할 수 있어.

김갑수/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되거나 한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 국회의원을 해야만 사람인 줄 알아. 국회의원을 못하게 되면 윤정부의 무엇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운동본부를 만들 수도 있고 시민단체 투쟁본부를 만들 수도 있고, 윤정부를 멈춰세워야 한다는 역할을 각자 할 수 있어. 국회의원 안된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고 울고불고 당대표 욕하고 이런 사람들은 정치에서 빨리 사라져야 해.

조국/ 최강욱 의원도 유죄 확정돼서 의원직 박탈됐잖아. 그 전까지 열심히 싸웠잖아. 그 뒤로도 씩씩하게 살잖아. 최강욱처럼 살 수 있어.

최욱/ 상상도 못하는 인생 흐름 아닌가. 다시 태어난다면 민정수석, 법무부장관 또 하겠나.

조국/ 안했겠죠. 역사에는 가정이 없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했겠나. 개인 문제라면 감당을 했을 수 있는데 (가족이) 다 털리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쉽게 말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애들, 여러가지 일이 있지 않았겠나. 제가 어떻게 그걸 선택하겠나.

최욱/ 그간의 상황을 떠올리면 얼마나, 나쁜 꿈같다 생각이 들 거 같아.

조국/ 시쳇말로 제 팔자가 왜 이렇지 생각도 해. 갑자기 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이런 생각을 안할 수 없었어. 결과적으로 제가 장관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벌어진 일. 후회도 했지만 후회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서 견디는 수밖에 없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게 4년, 5년 갈 거라 생각도 못했어. 빨리 끝날 거라 생각했어. 법률 용어이긴 한데, 2019년 2020년 그 시기에 제 주변 법률가 친구들이 전화나 문자로 연락해서 꼭 했던 말이 있어. 조 교수, 조 장관, 국아, '공소권없음'을 노리고 있음을 잊지 마. 제가 죽으면 최종 처분이 '공소권없음'으로 처리되는 것.

김갑수/ 우리가 사랑한 나쁜놈이 있어. 노회찬과 노무현. 왜 죽냐고. 그 죽음의 원통함을 조국이 끌어안아야 돼.

조국/ 많은 친구들이 유사한 얘기들을 했어. 이 친구들이 법률가들이다 보니까 '공소권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도록 하면 안돼' 이 말이 확 와닿았어. 그래서 알았다. 노회찬, 노무현 얘기도 했어. 제가 흠결과 부족함이 있고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제가 이 문제를 극복하는 건 공소권없음의 결론이 아니라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그걸 멍에처럼 낙인처럼 안고 다른 일을 함으로써 해결을 해야 한다고 결심했어. 오랫동안의 고민의 결과로 결단한 것. 앞으로도 계속 직진 또 직진할 거야.

최욱/ 김갑수 울 것 같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해. 저 눈물만큼은 못봐.

김갑수/ 네가 어른이 돼서 두번 울었는데 노무현 때문.

최욱/ 여기서 죄송합니다만 바로 그만둬야 할 거 같어. 이런 분위기 제가 못견뎌. 일단 여기서 급하게 마무리 짓겠어. 함께해주신 세분 대단히 고마워.

조국/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조민 입시 비리는 거짓이라는거에요? 

조국을 후원하고 응원하는 것은

그의 가족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