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경호기자] "롤드컵 결승도 가능하죠."

고동빈 감독과 '피넛' 한왕호는 현재의 젠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무관'의 꼬리표를 떼고 LCK 서머 왕좌 자리에 오른 젠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젠지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승 후 근황부터 롤드컵-추석 계획까지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다음은 젠지 고동빈 감독과 '피넛' 한왕호와의 일문일답.

Q. 서머 시즌 우승 이후 근황이 궁금하다.

고동빈 감독 - 우승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아직도 기분이 좋고, 제가 본가가 울산에 있는데 잠깐 울산에 내려가서 쉬다 올라 왔습니다.

피넛 - 저도 일주일 동안 스폰서 촬영도 있고 해서 숙소 근처에서 시즌 동안 못 봤던 지인분들 봤고, (다른) 대회가 워낙 많아서 결승전 이후에도 롤드컵이라는 무대가 남아있으니까 안 까먹으려고 최대한 다 봤던 것 같아요.

Q. 우승의 어깨뽕, 아직까지 유지 중?

고동빈 감독 - 어깨뽕은 제가 느낄 게 아니라 누구한테 어깨뽕 자랑할 만한 사람도 없고, 팬분들이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 발언이었고 지금까지 그러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우승 청부사' 피넛, 비결이 있나

피넛 - 제가 느끼기에는 저 뿐만 아니라 내년에 가면 당연히 올해에 했던 선수들도 더 잘해질 것이고 더 잘해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저도 대회를 준비할 것 같은데, 항상 매년 그 해가 끝났을 때 얻어 가는 것이 있어야 다음 해도 잘 할 수 있다 생각해요. 그다음 해에 제가 팀들을 많이 옮겨 다녀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생각하는 게 비결인 것 같고, 자기 관리를 잘해야 저는 성공할 수 있다 생각해서 그 두 개 정도인 것 같습니다.

Q. 감독 데뷔 첫해에 우승했다.
비결이 있을까?

고동빈 감독 - 비결이라는 건 사실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비결을 가질 만큼 감독 경력이 길지도 않고 이번이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운이 많이 좋다고 생각하고 이런 자리에 올 수 있던 것도 운이 좋고, 좋은 팀 선수들과 코치들이 있어서 좋은 결과 낸 것 같습니다.

Q. 각자 생각하는 현재 젠지의 위치

고동빈 감독 - 현재로서는 되게 높은 위치? 롤드컵에 가서 우승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롤드컵 시즌 때 메타나 패치도 많이 바뀔 것이고 롤드컵이 끝나야 저희의 진짜 전력이 어디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피넛 - 지금 이 패치로 한다고 했을 때는 저도 충분히 결승전까지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쨌든 롤이란 게임이 다른 스포츠 예를 들면 축구 같은 경우는 매년 조금씩 오프사이드 같은 룰이 완화되는 정도의 차이로 알고 있는데, 저희 롤 같은 경우는 패치에 따라 전략도 많이 달라지고 팀들의 성격, 색깔마다 실력이 확실히 업 다운이 된다 생각해서 롤드컵 패치를 조금 더 중요하게 봐야 그것을 잘 적응하냐 못 하냐에 따라 롤드컵의 흥행? 흥행이라 해야 하나 좋은 결과? 성과가 맞을 것 같습니다.

Q. 추석 연휴 계획&팬들에게 한 마디

고동빈 감독 - 추석이나 설날 같은 경우 대한민국에 엄청 큰 명절이잖아요. 선수들도 그때 쉴 수 있게 돼서 너무 좋고 선수들도 팬들도 명절에 기분 좋게 가야 된다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에 우승한 게 팬분들도 추석 잘 보내시면 좋겠고 건강하고 선수들도 그렇고 명절에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피넛 - 추석 선물로 우승이란 선물 드릴 수 있게 돼서 마음이 많이 놓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추석 때만큼은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성적을 계속 내거나 한다면 점점 더 집에 갈 수가 없거든요. 왜냐하면 계속 대회가 연달아 있다 보니까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이랑 보낼 생각이고, 팬분들한테는 다들 몸 건강 관리, 아직 코로나19니까 재감염이 강한 계절이니까 조심하셨으면 좋겠고 다들 재밌게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2편에서는 적수에서 사제지간이 된 고동빈 감독과 피넛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park5544@sportsseoul.com

사진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