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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서 열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편파 판정 논란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이제 7개월 후 아시아스포츠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다시 중국 대륙에서 열린다.
중국의 텃새, 아시안게임에서는 문제되지 않을까.

개최국 중국의 텃새 그리고 첫 정식종목e스포츠

지난 2월 7일 저녁 쇼트트랙남자1000m 종목에 출전한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처리를 당했다.
그 후 진행된 1000m 결승에서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며 실격 처리를 했고 금메달은 중국 선수의 목에 걸렸다.

그뿐만 아니라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는 5명의 선수가 복장 규정 위반의 이유로 무더기 실격 판정을 받았다.
공기저항을 받는 종목인 스키점프는 복장 규정이 엄격하다.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프로 선수들이 복장 규정을 어겨 잇따라 실격 판정을 받은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의구심이 드는 중국의 모습은 지난해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을 떠오르게 한다.

MSI는 각 지역 스프링 시즌 우승팀들이 모여서 경기를 치르는 롤드컵 시드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요한 대회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사활을 걸고 임한다.

기존의 MSI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4강전을 치르고 일요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1등을 한 팀은금요일 경기로 배정되고 일요일에 있을 결승전에 대비해상대 팀에 대한 전략 분석 시간을 가지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MSI에서는 1위로 올라온 한국 팀 담원 기아가토요일, 2위인 중국 팀 RNG가 금요일로 배정받았다.
2위에게 혜택을 준 셈이다.

주최사인 라이엇 게임즈는"RNG는 월요일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귀국 48시간 전인 토요일에 코로나 19 항체 혈청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 과정에서 담원 기아와 4강 진출 팀에 어떠한 동의도 구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을 변경했다.
중국팀 RNG 또한 일말의 사과도 없었고, 뻔뻔한 태도를 취하며 한국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e스포츠 '팀 코리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2022년은 e스포츠의 발전에 있어중요한 한 해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e스포츠 선수들이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

e스포츠 선수들이 정식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면서 '온라인게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리는 계기가 될 수도있다.
또 비교적 어린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선수들은 병역의 문제로 은퇴를 결정하기도 한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군 면제를 받는다.
창창한 선수들의 커리어를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e스포츠의 국가적 관심을 올릴 기회다.

그래서 더욱 공정해야 한다.
최은경 교수(한신대학교 e스포츠 융합 전공 대학원)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원칙과 규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모든 스포츠인은 스포츠 대회가 존중하는 공정성을 신뢰하고,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있어 기량을 펼치며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힘든 훈련도 견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시안게임한국 e스포츠의 관심은국가대표 선발에만 집중돼 있다.
하지만 첫 대회이니만큼 더 많은 국가적 관심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중국은 거대자본을 토대로 최대의 e스포츠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또 개최국이라는 점은 분명히 우려스러운 점이다.

윤형섭 교수(전주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중국에 유리하게 진행될 여지가 있고, 첫 공식 종목으로 치러지는 것이기에 참여국들의 의견이 사전에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국에 이점이 발생할 수 없도록 막기 위해서는 중국 및 조직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다행인 점은 경기 안에서 일어난 상황을 심판이 직접 실격처리하는 일반적인 스포츠 경기 진행 방식과는 다르게e스포츠는 게임 내용에 대해 심판의 직접적인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윤형섭 교수는 "국제 심판이 판정하는 올림픽 스포츠에 반해 e스포츠는 전자적 규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이 불필요하다.
하여 더 엄격하고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예측한다.

아시안게임에 첫 e스포츠 출전을 앞둔 우리나라의 과제에 대해서 윤 교수는 "직전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당시, 인도네시아의 금메달이 국가적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한국의 e스포츠 또한 국가대표로서의 영광을 안겨 주게끔 언론과 방송에서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은경 교수는 "이번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중국이 국제 스포츠대회를 대하는 자세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수와 관계자, 정책결정자들 그리고 언론과 학계의 역할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민국 e스포츠, 앞으로의 과제는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반중 정서로 작용해 양극 간의 감정대결이 돼서는안 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단순히 중국에 대한 비난으로그치는 것이 아닌,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을 개선하고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인 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시스템과 인프라를 더욱더 철저하게 구축한다면 첫 아시안게임을 문제없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e스포츠는 이제 첫 걸음을 디뎠다.
선수들에게 공정한 환경이 주어지고 스포츠가 가진 가치를 온전히 보여줄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