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담원 기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한다.

젠지가 지난 27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담원 기아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를 3대2로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5세트에서 젠지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보여주며 결승전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에게 카운터 정글을 당한 '피넛' 한왕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레벨 차이를 줄이지 못할 정도로 성장에 밀려있었다.
연이어 킬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왕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넥서스가 부서질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증명했다.

한왕호는 "오랜만에 결승전을 할 수 있어서좋다.
사실 결승에 갔다는 것보다 5세트를 이긴 것이 더욱 행복하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정글 동선이 꼬여 상대방에게 '역대급 설계'를 당하고 이후 어떤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는지에는 "2020년 LGD 게이밍 시절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이런 식으로 당했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5세트는 조합이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에게 좋았고 '캐니언' 김건부 선수가 설계를 잘했지만, 우리가 안일한 점도 있었다.
두 세 번 정도 있었던 기회의 순간에도 손해를 봐서 힘들었다.
그래도 팀원들 덕분에 승리해서 기분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쵸비' 정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LCK 우승은 결과가 좋으면 그동안의 과정들이 아무리 힘들고 고난이 있어도 다 좋게 느껴진다"며 "(정)지훈이와 같은 팀을 한다면 언젠가 우승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우승 멤버에 같이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바랐다.

스프링 시즌 우승 팀에게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는 "MSI 출전은 스프링 시즌 우승팀의 큰 특권이다.
만약에 가게 된다면 지역 강팀과 먼저 대결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젠지는 결승전에서 막강한 상대인 T1을 만난다.
예상 스코어로 "T1이 강팀이다 보니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
1세트를 이긴다면 3대0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끝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불안해 보일 수 있지만 재밌게 봐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응원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안겨드리겠다.
결승이 진짜 오랜만인데 흥분된다.
이 감정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라고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