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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인생 15년 중에서 유일하게 단 한번 바꾼 적 있는 장비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스피커였습니다.
좋았다. 라기 보다는 고장이 안나더라구요.
사실 시작은 사운드블라스터가 시작되던 시기에 사운드카드는 샀는데 스피커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안쓰는 전축에서 아남 델타 AA-3050을 뜯어다 그 큰 스피커와 함께 컴퓨터에 연결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주택에서 살고 있었고, 집에는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유로웠죠.
너무 큰 스피커를 어찌할 줄 몰라 5년정도 뒤에 미니컴퍼넌트 (이름도 기억안남)에서 스피커를 뜯어다 연결한게 지금까지 쓰고 있었습니다.
(샤프 CP-C265N : 우퍼 12cm, 트위터 5cm, 임피던스 5옴, 정격 20w 최대40 *2개 )
3D서라운드 어쩌고 라고 해서 그런지 위치가 어디더라도 고른 소리를 내 주더라구요.
사실 여태까지 살면서 우퍼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안산으로 이사와서 하는 일 때문에 32인치 모니터를 두대 놓고 쓰게 되었습니다.
자리가....없더군요.
10년을 잘 쓴 스피커를 포기해야 할 순간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이사올때도 어마어마한 스피커 2개도 함께 왔기 때문에 같이 연결해봐? 하는 욕심도 있었습니다만....
기숙사인데 자리가 절때 안납니다. 무선이라도 된다면 참 좋겠는데....
10년을 내 귀를 호강시켜준 녀석을 뒤로 하고 사운드바를 검색해 봤습니다.
다들 별로라고 하시더군요. 이거 좋다! 라고 하시는 분의 글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음향에 음도 모르는 입장에서는 그저 전에 쓰던 녀석이랑 비슷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찾다가 LAS260B 라는 녀석을 구매했습니다.
출력이 대략 비슷한 녀석으로 구매한게 첫번째 실수였습니다.
아 출력은 그저 볼륨 크기에 불과했구나...ㅜㅜ
전에 쓰던 녀석이 정말 좋은 스피커라는 것이 두번째 실수였습니다.
연결하자마자 들리는 이 쓰래기 같은 소리는 뭔가 싶었습니다.
12만원이라고 하는 사운드바에서 기대한 소리가 아닙니다.
아..오랜만에 비싼 쓰래기를 산건가 싶어서 좌절하고 고민합니다.
사실 모니터를 UHD로 쓰려고 ZEPA 40인치를 샀는데, 원하는 가독성이 나오려면
UHD는 50인치가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사고나서(....) 알았습니다.
UHD는 게임용 모니터로 쓰기로 하고 소리가 별로 안좋길레 만오천원짜리 사운드바 하나 사야지 하고 잊은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아....그거 먼저 사볼껄....
이미 게임용 모니터에 스피커 세팅을 다 해둔 상황인지라....그저 울고 있었습니다.
원래 컴퓨터용 스피커는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사운드바를 장착해제 하다 알게된게 세번째 실수였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들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빼내려고 연결되어 있던 사운드바를 번쩍 들었습니다.
어? 뭔가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났습니다.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검색해본 뒤에 알았고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전에 쓰던 스피커는 그냥 막 놨는데? 난 막귀인데? 응????
엠프에서 3.5파이 단자를 하나 빼서 폰에 꼽아봅니다. 원하는 소리가 납니다.
스피커 전면부를 벽쪽으로 돌려봅니다. 소리가 약간 작아젔다는 느낌 외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시 사운드 바 앞에 섭니다. 아. 이건 아닙니다.
의자에 앉아봅니다. 하아...내가 쓰래기를 샀어....
의자를 빼고 바닥에 앉...어?????
사운드바를 번쩍 들어 눈높이에 맞춰보니 들을만합니다.
1. 3D 서라운드 스피커는 정말 3D였습니다.
위치와 상관없이 고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게 우퍼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전반적으로 깊게 들립니다.
이 스피커로 위쳐3를 했었는데, 실제 게임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소리가 아주 미세하게 뭉개저 있다는 느낌이랄까, 실외에서 소리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면
2. LAS260B는 스튜디오에서 소리를 하나씩 따서 합친다면 이런소리가 나지 않을까 하는 소리가 납니다.
소리 하나하나가 청명하고 깔끔한데 깔끔한 것들이 모여 있으니 오히려 어색합니다.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건 10년짜리 충격이었습니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를 시작할 예정인데, 소리가 부담스럽습니다.
주인공이 설산을 오르는 장면부터 우리말로 녹음된 소리가 나오는데 듣고 있으면 스튜디오에서 음성을 땄구나 싶은 느낌이
게임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제가 언제부터 이런 소리를 구분해 낼 수 있었는지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정말 그렇게 들리는걸요 ㅜㅜ
이것저것 같은 소스를 틀면서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새로 산 사운드바와 기존의 스피커중에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요.
그냥 소리만 잘 들리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내 귀가 그렇지 않다고 하니.....괴로운 하루입니다.
엠프가 너무 커서 엠프를 하나 살까 하는데 혼돈의 카오스 상태입니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아요.
사운드바와 스피커를 같이 쓸 방법도 고민중입니다. 3.5파이를 두개로 따서 두기기에 물려볼까 하구요.
그럼 스피커는 공중에 매달거나 스텐드로 높이 달꺼 같기도 하고...
ㅜㅜ
LAS260B에 대해 궁금한점 있으시면 물어보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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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막귀는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이 막귀니까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분들은
아직 자기에게 맞는 좋은 소리를 들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귀가 이리 민감하리하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걱정이네요. 앞으로 어찌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