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이 발명되자 앞 다투어 진공관 회사들이 설립 되었습니다. 이들은 매우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적인 회사에서 부터RCA와 같은 큰 규모의 회사까지 다양 하였습니다. 그후 이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파산 하거나 합병 되었습니다. 1960~70년대에 이르자 소위 메이저 회사라 불리는 RCA, GE, Sylvania의 거대 공룡이 세계 진공관 시장의 80%를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이었는데, 대량 생산에 의한 원가절감이 큰 이유 였습니다. 이같이 몸집을 키운 거대 공룡기업으로의 합병은 다양한 음질의 제품을 원하는 오디오 매니아의 입장에서 보면 큰 불행이었습니다.
1. RCA (Radio Corporation of America)
미국을 대표하는 진공관 회사로서, 민수, 산업, 군용관 등을 다수 생산한 미국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메이저 회사 입니다. RCA는 초기 진공관 시장에서 웨스턴 일렉트릭(WE)를 밀어내고 최고의 회사로 성장 하였으며, 특히 고난도 기술인 메탈관을 세계 최초로 개발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중 2A3, 5691, 5692, 12AX7, 6L6, 6L6GC 등의 명관을 생산 하였으며, 한때 생산량에서도 GE와 쌍벽을 이룬 세계적인 메이저 회사 입니다. 음질 경향은 중립적이고 탄력적인 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웨스턴 일렉트릭 (Western Electric)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 WE)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상표로, RCA가 범용 진공관 시장을 장악하자, 이를 피해 산업용 진공관 생산에 주력 하였습니다. WE 진공관은 주로 업무용 특수 용도의 진공관을 생산 함에 따라, 일반 범용 진공관에 비해 높은 물리적 규격을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 하였습니다. WE 제품은 특수형 진공관을 주로 생산 함에 따라, 제품이 귀하고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WE 300B의 수요가 폭등하자, 1995년 부터 Westrex가 AT&T의 상표권을 라이센스 받아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300B, 274B, 5691, 5692, 205D 등이 있습니다.
3. GEC (General Electric Company of England)
영국 진공관 메이커. 민수용 진공관 뿐만 아니라 군용 제품도 많이 생산 하였습니다. 품질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 입니다. GEC의 KT88은 GEC 산하 M-O Valve Works에서 생산 되었습니다. 음질 경향은 부드럽고 퍼짐이 좋습니다. 대표관으로는 KT88, KT66, EF86이 유명하며, Genalex, Gold Lion, Gold Monaco는 GEC의 상표명 입니다.
4. 켄라드 (Kenrad)
미국 소규모의 회사로서, 70년대 이후 생산을 중단 하였습니다. 그러나 Philco, NU등과 더불어 그 나름의 독특한 음질을 가진 진공관 메이커 입니다. 과거 40~50년대를 전후하여 RCA, 웨스턴 일렉트릭, GE 외에 많은 진공관 제조회사들이 생겨났는데, 각 회사마다 그들 만의 제품을 생산 하였으며, 또한 대기업의 라이센스를 사서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마이너급의 소규모 회사는 다양한 종류의 진공관을 그들 나름의 제조기술로 생산하여 독특한 음질을 내는 진공관이 다수 있습니다. 물론 매니아 입장에서는 RCA나 WE처럼 대 메이커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신뢰성 면에서는 좋겠으나, 이들 마이너 회사의 제품도 잘 고르면 진흙속의 진주가 될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 볼 만 합니다.
5. 뮬라드 (Mullard)
영국을 대표하는 진공관 최대 메이커로서, 민수, 군용관 등 많은 제품을 생산 하였습니다. 뮬라드는 미국의 RCA와 WE, 독일의 텔레풍켄, 네덜란드의 암페렉스와 더불어 매니아가 가장 선호하는 회사 입니다. 멀라드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고음으로 특히 국내 오디오 매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텔레풍켄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회사로서 EL34, 12AX7, 12AU7, GZ34, EF86, GZ34의 인기는 대단 합니다. 뮬라드 진공관은 텔레풍켄과 더불어 최근 공급량의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 하였습니다. 텔레풍켄이 직진성이 좋고 강한 음질이라면, 뮬라드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온화 합니다.
6. GE (General Electric)
세계 최대의 진공관 메이커로서, 한때 GE의 생산량이 해외 진공관 메이커의 전체보다 많을 정도의 메머드급 회사 입니다. 따라서 많은 GE 진공관이 현재에도 남아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군용 진공관이 많이 유통 되었기 때문에 GE 진공관이 흔한 제품으로 인식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통 되었던 많은 GE 제품이 JAN(군용) 규격의 1980~1990년대 Green Logo (녹색 상표)였기 때문 이었습니다. GE의 고 품질 제품은 White Logo (백색 상표)의 1950~70년대 제품으로 귀할 뿐만 아니라, 음질도 매우 뛰어 납니다. GE는 미국 진공관 특유의 강한 내구성과 중립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Five Star(五星將軍)는 너무나 유명하며 RCA에 버금가는 탁월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7. 텔레풍켄 (Telefunken)
독일 최대의 진공관 메이커로서, 독일 특유의 직진성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음질로 유명 합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12AX7, 12AU7, EL86, EL34, RE604가 유명 합니다. 80년대 이후의 제품은 동유럽에서 주문자 상표방식(OEM)으로 생산 됨에 따라 음질은 떨어집니다. 텔레풍켄 초단 MT관은 핀 바닥에 마름모 모양의 다아아몬드 마크로 유명 합니다. 참고로 다이아몬드 마크는 오리지널 독일관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이 오리지널 관 중에도 이 마크가 없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텔레풍켄 제품은 상큼한 해상력에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으나, 제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WE와 함께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단점 입니다. 참고로 No Open Box는 12AX7과 같은 소형관이 수축비닐에 밀봉 포장 되어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8. 실바니아 (Sylvania)
대표적인 미국 진공관 회사로서, 민수, 산업, 군용관 등을 생산 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80년대 부터 미국 필립스에 인수되어 ECG Philips Brand로 90년대 까지 생산 되었습니다. 80년대 이후에 생산된 실바니아 Green Logo나 필립스-ECG 녹색상표의 제품은 GE의 그린 로고와 마찬가지로 음질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생산된 구형 제품들의 음질은 타 회사 제품과 비교 하여 떨어지지 않습니다. 음질 경향은 그린 로고가 둔탁하고 강한 편 이나, 그 이전의 제품들은 탄력있고 온화한 소리를 내 줍니다.
9. 텅솔 (Tung-Sol)
미국 진공관 메이커로서, 중역이 탄탄한 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Coke 타입의 6550이 있으며, RCA 6550도 텅솔의 OEM 제품 입니다. 텅솔의 6550은 GEC의 KT88에 비해 중저역이 특출하여 재즈나 스탠다드 팝에 특히 좋습니다. 텅솔 제품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인지도는 낮으나, 음질이 유연하고 탄력있어 Philco, Kenrad와 함께 소수의 매니아에게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대표적인 진공관으로는 6550, 5998, 12AX7 등 다수가 있습니다.
10. 암페렉스 (Amperex)
홀란드(Holland) 국적의 회사로서, 미국 공장에서도 6922, ECC88, 7119 등을 생산 하였습니다. 암페렉스는 중립적인 음과 매끈한 음색으로 멀라드, 텔레풍켄, WE와 더불어 최고의 회사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특히 암페렉스 제품 중 "Bugle Boy" 와 “PQ” 상표는 오디오 매니아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매우 뛰어난 음질을 자랑 합니다. 그중 ECC88, 6922의 음질과 명성은 텔레풍켄을 능가하여 ECC88은 홀란드 산이 최고이며, 6922은 미국산 제품이 유명 합니다. 최근 암페렉스 Bugle Boy(B/B)의 명성에 힘입어 미국 80~90년대 필립스-ECG 관을 선별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복각관이 아니며, 오리지널 관에 비해 음질은 떨어지나 선별한 제품이므로 안정성은 좋습니다.
11. 그밖의 진공관 회사들 (Other Vintage Company)
1950년대 이전에는 미국에만 수백개가 넘는 많은 진공관 회사들이 설립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무수한 회사들은 경쟁이 격화되자 도산, 합병으로 1960년대에 접어들어 거대 메이저 회사인 RCA, GE, Mullard, Sylvania와 같은 몇 개 회사로 정리 되어 갔습니다. 그 당시 이들 소규모 회사들은 메이저 회사의 제품을 라이센스 계약에 의해 그들 만의 독특한 기술로 제품을 생산 하기도 하였으며, 또는 메이저 회사의 요청에 의해 하청 생산 하였습니다. 이들 회사들은 그들 나름의 개성있는 제품을 만들었으며,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명성에 비해 흙속의 진주와 같은 제품이 다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Philco, CBS, ARC, Brima, Hytron, Siemens, Silverton, LE-HI, Admiral, Elevam, Arcturus, STC, Marcorni, CEI, Triad, Zenith, Philips, Westing House, Capital, Mazda, Cunningham, Crosely, Sparton, Tungslam, Valvo, Fivre, RFT, Lindal, Realistic, CEI, Dumont, Lafayette, Zalytron, Heintz & Kaufman 등 다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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