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이어폰이었고 오래전부터 보관하던 re600s를 개봉하였습니다.

기존에 re400을 사용해본적 있어 쓸모없이 작은 별도 케이스에 들어 있는 스티커처럼 붙이는 필터 5쌍과 이어팁들은 그대로 보관함에 넣고 이어폰이 들어 있는 본체 케이스만 열었습니다.

re400때는 이어팁만 많지 정작 쓸모없고 스파이럴닷팁으로 들으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 더블팁만 ip595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확인도 하지 않고 버렸는데 의외로 더블팁이 괜찮습니다.

이어폰을 빼고 스펀지를 버리면 쓸모없는 고퀄리티에 거대한 제품케이스는 이어폰 보관함으로 사용할수 있을거 같으나 결국은 버릴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하이파이맨 re400과 색깔빼곤 거의 비슷한 모양이지만 은색에 비해 블랙이라 그런지 더 작게 느껴지며 사진에서 보시듯 3.5단자보다 짧습니다.

귀 안쪽으로 아예 들어가 버리는 First Harmonic IEB6보다는 크지만 eph100등과 같이 매우 작은 유닛에 속해 착용감은 정말 가볍고 좋으며 팁만 잘 맞춰주면 터치노이즈도 심하지 않습니다.

er4나 트파같이 유닛으로 깊숙히 고정하는 느낌보다는 팁으로 가볍게 고정하는 느낌이며 이정도 유닛이 귀에 맞지 않은 분들은 다른 인이어는 사용하지 못하실거 같은 크기입니다.

케이블도 re400이나 쿼빗3같이 하단은 직물같은 느낌이고 윗쪽 나눠지는 케이블은 일반 고무같은 케이블이며 잘 펴지지도 않고 말아놓고 꺽어놓은 형태를 유지하는 맘대로 케이블이지만 400에 비해 직물이나 케이블등이 v2에서 개선되었다고 하더니 루즈삭스같이 늘어지거나 하진 않고 튼튼해진거 같지만 작은 유닛과 번들같은 모습으로 인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일체형 케이블은 많이 아쉽습니다.

다만 다행히 탄성스럽지는 않아 가볍게 말아서 보관하는 형태를 취하기는 쉽습니다.

처음에 플레뉴m으로 청음했는데 16옴이라서 일반 다른 이어폰 정도 크기로 시작했더니 re400과 비슷하게 편안하고 약간은 심심한 듯한 느낌도 나지만 플라시보인지 뭔가 더 세밀하고 풍성하며 넓고 세련된 소리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보컬을 포함한 모든 소리가 충분히 더 지를수 있어 보이는데 조금만 지르는 것같은 느낌에서 오는 안정감이 드는 소리였습니다.

단순히 힘을 뺀거 같다는게 아니라 뭐랄까 프로선수가 초등학생인 나에 맞춰가며 상대하는거 같은 완약조절같이 그런 안정적이고 묵직한 느낌입니다.

일단 처음이니 소리를 좀 많이 올려보았는데 놀랍게도 보통 다른 이어폰들같으면 귀가 신경쓰일정도의 볼륨인데 너무나 차분하고 부드럽습니다.

16옴밖에 않되지만 상당히 볼륨이 필요한 제품 같으며 일반 이어폰 보다 1.5배정도는 볼륨을 잡아야 될거 같고 er4s정도의 볼륨은 되야 좋은 소리가 들립니다.

문득 re400이 플랫하고 들릴건 다 들리는데도 많이 심심했던게 내가 너무 낮은 볼륨으로 들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은 볼륨에도 들을만한 소리가 나긴 하지만 볼륨을 충분히 올렸을때 더 좋은 소리가 나며 볼륨을 올리는 폭에 비해 소리크기가 커지는 폭이 매우 작고 큰볼륨에도 편안한 소리입니다.

작은 유닛에 비해 매우 깔끔하고 분리도 해상도 공간감 보컬 모두 좋으며 저음은 퍼지지 않고 반응이 짧은 편입니다.

g7으로 들으면 g7의 특성대로 시원한 하이파이적인 소리가 살아나지만 플레뉴m으로 들으면 신기하게 제가 싫어하는 먹먹하다고 해야할까 약간 답답하다고 해야할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그런 소리가 납니다.

뭐랄까 반응이 느린건 아닌데 대형세단을 가지고 너무 차분하게 운전하는거 같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표현할 실력이 없어 너무 산으로 갈거 같아 줄이지만 암튼 맘에 드는 소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는 아닐지 몰라도 누구에게나 추천하거나 권할수 있는 소리입니다.

보통 re400과 비교를 많이하며 엄청난 가격차에 비해 내세울수 있는건 고작 감성이라는 확인할수 없는 단어뿐이라는 평도 많지만 막귀인 저도 그 감성이 뭔가 느껴지며 기본기라고 해야하나 성능적으로도 매우 좋고 소리만 놓고 보면 빠지는거 없고 거슬리는거 없는 이어폰입니다.

ie800정도 이상의 고가 dd이어폰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정도면 dd이어폰중에서 상위 클래스의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출시가 55만원일때는.. 하이파인맨 규격인 밸런스드 단자가 기본인 600이 아닌 3.5단자의 600s지만.. 외모는 번들같고 내구성도 마찬가지로 보이지만.. 소리만큼은 개인적으로 g7에 에티키즈가 더 좋았지만.. 며칠전 어느분이 댓글로 제가 잘 모르는 클래식과 제가 판단하건데 10만원정도의 이어폰을 물으셨을때 이제품을 말해드렸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지금 아마존 등에서 99불에 구입가능하며 600과 600s는 단자차이이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5단자는 600s이며 v2는 소리는 같고 눈으로 봐선 모르겠지만 케이블만 개선된 모델이라고 합니다.

10만원정도의 이어폰을 찾으시는데 마땅한 제품을 못찾으셨고 출력 좋은 엘지하이파이폰이나 전용dap를 보유중인 분이 re600s v2를 선택하시면 절대 후회는 없으실겁니다.

많은 이어폰을 듣다보면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이어폰이 있고 누구에게나 좋다할수 있을거 같은 제품이 있는데 re600s v2는 후자인거 같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