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한 업무가 떨어져서 이번 주에는 도저히 청음을 하러 갈 상황이 안 되는 거였는데
마음이 붕 떠 있으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도저히 집중은 안 되고
괜히 다른 이어폰 후기만 검색 하게 되고...
그래서 그냥 점심시간에 다녀 왔습니다.
도보 가능한 거리에 청음샵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청음 리스트는 이전 이어폰샵 청음과 같습니다.
1.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 Flat, Op.73 "Emperor" - I. Allegro
- 단단한 저음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공간감, 피아노의 타건감과 힘을 확인 하기 좋습니다.
2.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61, 1.Allegro Ma Non Troppo
- 저음부의 묵직함을 확인 하면서 고음과 저음이 어떻게 조화 되는지 확인 하기 좋은 곡입니다.
3. Beethoven: Piano Sonata No.30 In E Major, Op.109 - II. Prestissimo
-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 넣었는데 듣다 보니 Glenn Gould 특유의 허밍이 잘 들리는 이어폰이 있고, 아닌 이어폰이 있네요. (Glenn Gould는 제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인데 도대체 왜 녹음하면서 그렇게 허밍을 해 댔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괴짜입니다... 처음에 잘 모르고 들을 땐 귀신 소리인줄... 녹음실에 귀신이 있어요!!!???)
4. Beethoven: Piano Sonata No.14 In C Sharp Minor Op.27-2 'Moonlight' - 3. Presto Agitato
- 피아노의 저음부를 빠르고 고르게 연주할 때에 구름처럼 뭉치는 느낌이 나지 않는지 확인 하기 위해 들었는데, 오늘 들은 제품들은 다 좋아서 딱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곡입니다.
5. Strauss II: Thunder And Lightning Polka
- 다른 곡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에 치중되어 있는데 이 곡은 심벌즈라던가 .. 여러 가지 악기의 색을 느끼기 좋습니다. 더불어 강한 저음과 공간감을 확인 하기에도 좋은 곡.
6. Paganini: "La Campanelle" From 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Op.7
- 비올라로 연주 된 버전이라 도입부의 비올라 음색을 느끼는 데에 손색이 없습니다.
7. La Campanella-Tsukemen
-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협연이라 둘의 조화와 고음부, 저음부를 함께 확인 하기 좋은 곡입니다.
- JVC HA-FW7
며칠동안(?) 계속 생각 나던 제품이라 가자마자 이 제품부터 가장 먼저 찾아서 일단 들어 보았습니다.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색입니다.
다른 이어폰을 청음 하면서 이게 좋네 저게 좋네 분석을 해 봐도
여기로 돌아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따뜻해지기도 하고 몽글몽글합니다.
음이 뭉글뭉글 뭉치는게 아니라 마음이 몽글몽글 풀리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쓰면 청음 후기를 찾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1도 안될텐데 ... 죄송합니다 ㅠㅠ)
천둥번개폴카를 들을 때에는 뭔가 칭칭칭 하는 심벌즈의 울림이 약하다고 느꼈습니다.
강조를 위해 칭! 하고 강세를 주는 파트인데 이래서는 제 역할을 못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고음이 강조 된 제품도 다 그런 걸 보니 음원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라 캄파넬라에서는 비올라 버전에서는 비올라의 울림이 상당히 묵직하게 다가오고,
바이올린-피아노 버전에서는 고음부 바이올린이 피아노에 살짝 묻히는 느낌은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많이 묻히거나 존재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베토벤 소나타 30번을 듣는데... 어? 늘 귀에 거슬렸던 글렌 굴드의 허밍이 별로 안 들립니다.
이건 뭘까요.. 어느 음역대가 약하면 이 부분을 죽일 수 있는 걸까요?
아무튼 저는 음악을 들을 때 방해 되던 부분이 사라져서 일단 좋았습니다.
피아노 협주곡은 강하게 빠암!!! 하며서 들어 오고, 피아노 타건감 확실하고 선명한 음색을 보여 줍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저음도 좋고요. 저음을 밀고 들어 오는 도입부에서는 '으아아...'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크...
이어폰으로 공간감은 어느정도 포기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이정도만 해 줘도 정말 만족입니다.
JVC HA-FW01을 듣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 오면 살짝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느껴 지지만
fw7 하나만 단독으로 들었을 때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 JVC HA-FW01
지난번에 시간이 없어서 미처 들어 보지 못하고 나온 FW01.
와.. 월광 3악장 전반부가 정말 탄탄합니다. 전에 64오디오의 fourte를 들었을 때에 느낀 그런 탄탄한 저음입니다.
(어이쿠 가격 차이가 10배인데 제가 실례를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좋으면 됐죠 뭐)
천둥번개 폴카의 심벌즈 소리가 칭칭칭이 아니라 췅! 췅! 췅! 이렇게 들립니다.
(자꾸 칭췅칭췅 쓰다보니 중국인 비하같은데 아닙니다 심벌즈 소리입니다...)
칭칭칭 같은 가볍고 깨지는 소리가 아니라, 췅췅 하면서 조금 더 무게감 있고 존재감 있게 다가옵니다.
바이올린협주곡은 묵직하게 다가오는 도입부가 아이고야...... 이렇게 힘있는 곡이었어? 싶은 소리입니다.
라 캄파넬라 비올라의 울림도 잘 살리고 있고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주 부분에서는 바이올린이 조금 묻히긴 하지만 워낙 저음을 단단하게 잡아주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협주곡에서는 처음 시작부터 힘있고 강하게 밀고 들어 와서는, 피아노 건반 하나 하나를 두드리는 소리까지 힘 있게 살려 냅니다.
이 다음에 들은 MEZE12도 힘이 상당히 세다고 느꼈는데,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MEZE12가 토르의 망치와 같은 그런 강함이라면 이건 뭔가 더 굵직하면서도 한방에 퉁!!! 하고 울리는 대포 느낌입니다.
FW01을 들은 다음 FOSTEX te-05, CARDAS A8, MEZE12를 듣고 다시 돌아 왔더니, 그렇게 귀가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편안하면서도 좋은 음색... FW7에서도 느꼈지만 분석 다 필요 없고 그냥 편안하고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FW7에 비해 더 웅장하고 오케스트라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소리입니다.
- MEZE12
이름부터가 MEZE12 Classic이던데요. 클래식을 좋아하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우야... 끼자마자 볼륨이 상당히 세네요.
피아노협주곡을 들으면서 정말 피아노가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느껴진다는 느낌은 처음 받아 봤습니다.
(이건 마치 미스터 초밥왕에서 초밥 한 입을 먹고 입 안에서 대서양의 참치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심사위원같은 소리인걸 저도 알지만 실제로 생동감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ㅠㅠㅠㅠㅠ 달리 표현 할 길이 없네요... )
첫 느낌 자체가 "와 이거 쎄다" 입니다.
위에도 썼지만 토르의 망치 마냥 이것저것 그냥 다 때려 부술 천둥같은 기세입니다.
볼륨이 커서 그런가? 하고 조금 낮춰서 들어 보았지만 여전히 강합니다.
굉장한 힘을 가져서 참 좋기는 한데, 제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인가봅니다. 피아노협주곡 도입부의 강한 음은 제가 눌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강해도 적당히 강해야지 내가 눌리면 안되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
근데 이 강함이 너무 좋아서 아마 이어폰을 계속 수집 한다면 타고 타고 올라 가다가 어느 단계에서쯤 살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또 바이올린협주곡의 저음부는 FW01에 비해 그냥 평범합니다?
물론 일반 이어폰보다는 확실히 묵직하고 좋지만,
뭔가 화음이 밀고 들어 오면서 가슴을 때린다는 그런 느낌 없이, 그냥 평면적인 파트가 되었습니다.
베토벤 소나타 30번은 특이점을 느끼지 못했고, 피아노가 워낙 선명하니 글렌굴드의 허밍이 잘 안들리긴 하더라고요.
천둥번개 폴카를 들으니 심벌즈의 느낌이 약한것이 두드러지게 느껴 졌습니다. 바이올린과 다른 현악기들에 심벌즈가 묻히네요.
고음부가 약한 건 아닌 것 같은게, 라 캄파넬라를 들을 때에는 바이올린의 고음이 또 잘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힘이 너무 좋은 나머지 고음부를 오래 들으니 귀가 피로하네요... ㅎㅎ
- CARDAS A8
A8과 em5813을 함께 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a8만 있어서.. 이것만 듣고 왔습니다.
저음이 엄청납니다. 바이올린협주곡 저음부는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황제에서는 피아노 건반 하나 하나를 손가락으로 때리는 날 것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 져 옵니다.
어떤 파트에서 연주자가 손가락을 어떻게 하고 건반을 때리는지 눈 앞에 보일 정도로 선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 느낌이 다가 옵니다.
피아노 소리가 고음부나 저음부나 맑고 깨끗하게 들리면서도 깊이가 있어서 와 정말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다른 곡들을 들어 보아도 전체적으로 저음부가 강조 되었습니다. 특히 피아노의 저음이 훌륭합니다.
사람이 손가락으로 피아노의 건반을 때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 됩니다.
소나타 30번에서는 글렌 굴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아마도 피아노에 완전히 묻혀서)
천둥번개 폴카에서는 심벌즈 소리가 약하지만, 저음이 워낙 훌륭해서 전혀 아쉽지가 않습니다.
비올라의 울림 표현도 정말 좋았고요... 바이올린과는 다른 맛이 있지요.
- FOSTEX te-04
사실 te-05를 들어 보러 간 거 였는데, 없더라고요...
가요나 팝, 메탈 등에서는 부족함이 느껴 질 수 있짐나 클래식에서는 TH900과 거의 동일한 퍼포먼스를 낸다고 하니
주로 클래식만 듣는 저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없겠구나! 하고 들으러 갔는데.. 아쉽게도 없었네요.
TE-04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피아노의 생동감도 좋고, 저음도 강하고, 라 캄파넬라의 바이올린도 피아노에 묻히지 않고
뭐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무난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 이 제품으로 음악을 듣고 있으니 자꾸 JVC가 생각이 나서
오래 듣지 못하고 다시 JVC로 돌아 갔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기억이 나는 부분이 많지 않네요...
다음번에 가면 te-04를 먼저 들어 보고 다른 것들을 들어 봐야겠습니다.
청음 순서도 은근히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서 JVC와 메제와 카다스를 반복적으로 들어 보았습니다.
다시 들어도 메제는 여전히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강한 힘이 있었고,
카다스가 정말 ... 좋네요. 카다스와 JVC는 서로 음색이 약간 다른 느낌인데,
카다스가 좀 더 분명한 음색(차갑다고 쓰려다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JVC가 더 따뜻한 음색인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구매 리스트가 좁혀 지는 것 같은데, JVC FW7, FW01, Cardas a8 이정도로 압축 되겠네요.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가격 범위가 나오는데... 허허허허허허
과연 뭘 선택하게 될까요....
뭘 선택하든 이것저것 들어 보는 시간이 참 행복한 것 같습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
셰에라자드 갈 일 생기겠구나 싶었는데 문의해보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Te05는 어디서 청음 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꼭 한번 들어 보고 싶은데..
TE05 요게 생각보다 괜찮아서 저는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치찰음도 조금 있는 편이고요.
te05를 못 들어 본 게 못내 아쉬웠는데... 다음 목표는 합정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