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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동안 청음을 한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닌 끝에,
드디어 구입기를 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처음 청음을 한답시고 무작정 쳐들어 간, 대학로의 이어폰샵에 다시 방문 했습니다.
구매 하기로 마음 먹은 JVC HA-FW7이 이어폰샵에서만 49,900원이기도 했지만!
처음에 주구장창 2시간을 앉아서 이것도 들어 보고 저것도 들어 보고
마음에 드는 걸 찾았다가 가격을 보고 '아니 어쩌자고 이런걸 들려 주셔서 저를 힘들게 하시나이까'
하면서 괜히 꼬장도 부려 보고 .... 했던 곳이라
민폐에 대한 속죄의 의미에서 왠지 이어폰샵에서 구매를 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이왕 간거, 한번 더 들어 보자 하고
64Audio Fourte를 다시 청해서 들어 보았습니다.
무서운 인상으로 소문이 난 그 분이
'포르테~~ 포르테에~~'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이어폰을 가지러 가셨습니다.
(무섭지 않아요.. 아주 그냥 무지막지하게 친절하십니다. 진짜루...)
이것 저것 들어 보고 다시 돌아 와 64Audio Fourte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 보니,
확실히 바이올린이 앞에 나와 있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아, 바이올린을 위한 무대 배치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소리입니다.
다만 R석이나 VIP석을 구매 해서 앞에 앉은 느낌은 아니고,
2층 어드메쯤이나 .. 1층 제일 뒷자리 정도에 앉아 듣는 느낌입니다.
공간감이 좋긴 한데 .. 아니 있긴 한데.. 뭔가 정확한 위치는 보이는데.. 너무 멀리서 보는 그런 느낌.
그래도 역시 좋구나, 하고 이번에는 JVC HA-FW01을 들었습니다.
미친소리라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64Audio Fourte에 비해 조금 더 자리를 앞 좌석으로 옮긴 느낌입니다.
그 만큼 더 웅장하게 들립니다.
바이올린이 앞에 나와 있는 느낌은 아닌데, 독주를 위해 악기들 가운데 자리 잡고 서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정위감을 따지자면 이게 실제 무대와 더 가까운 느낌인 것 같기도 합니다.
바이올린은 더 가늘고 여리게 휘감고 들어 오고,
비올라는 통이 더 굵어 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FW01에 너무 빠지면 안 됩니다. 저는 FW7을 살 거니까요. ㅠㅠ
눈물을 머금고 HA-FW7을 귀에 꽂았습니다.
음? 생각보다 01에 비해 아쉽지 않습니다.
7을 듣다가 01로 올라가면 '어우양 너무좋아 압도적이야ㅠㅠㅠㅠㅠ' 하면서 울고 싶지만
01을 듣다가 7을 들으면 그렇게 많이 아쉽지만은 않습니다.
남들은 반대라던데.....
HA-FW7을 살 거니까 여기에 조금 더 집중 해 봅니다.
베토벤 황제 2악장을 들으면서 이렇게 약해빠진게 무슨 황제야! 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또 조금 다릅니다.
조용하기는 한데 어느 정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그런 조용함입니다.
바이올린협주곡은 바이올린 활이 현에 닿으면서 내는 그 마찰음까지도 다 느껴지고,
2악장 중반부의 바이올린 독주 부분에서는 현이 끊어질 듯 한 아슬아슬함에 숨을 잠시 멈추게 됩니다.
제가 아는 바이올린은 정말 가냘프고 약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오늘은 조금 더 강하게 느껴 집니다.
이렇게 약하면서도 결코 묻히지 않는 존재감을 온전히 느껴 주기 위해서는
숨소리 마저 죽여 주는 것이 예의인 듯 느껴 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려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어느 와인 평론가가
탱고의 여인, 하지만 어딘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여인... 이라고 한 것을 보고
하하하하 그게 뭐야 그게 무슨맛인지 어떻게 알아 하하하하
하고 비웃었습니다. ㅠㅠㅠㅠㅠ
반성 하고 있습니다. ㅠㅠㅠㅠㅠ
인간의 오감을 어떻게 글로 표현 하겠습니까....
이어팁은 원래 구성품도 좋지만
스파이럴닷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샘플을 받아 껴 보니
쫀쫀하고 탄력 있는 것이 딱 제 스타일이더라고요.
그런데 아쉽게도 품절 ㅠㅠ
폼팁을 받아 왔는데... 폼팁은 차음성도 좋고 참 좋긴 한데
수시로 귀에서 뺐다 꼈다 하는건 ... 저만 불편한가요?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작게 만든 다음에 껴야 하고,
끼고 나서도 다시 원래 상태로 부풀어야 완전히 자리를 잡다 보니
수시로 빼야 할 때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폼팁이 소리가 더 좋기는 한데....
그래서 지금은 기본 팁과 폼팁을 동시에 가지고 다니면서
귀차니즘의 유무에 따라 바꿔 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장 한달에 걸친 저의 이어폰 구매는 끝이 났습니다.
약 한 달 정도 폼팁이 익숙해 지지 않으면, 6월에 재입고되는 스파이럴닷을 구매 할 것 같습니다.
안... 할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덧1)
사실
JVC HA-FW01 모델이 케이블 탈착식만 아니었어도 이 모델을 구매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만 사서 죽도록 사용 할 저에게는 탈착식의 내구성 이슈가 큰 리스크였습니다.
가끔 힐링이 필요 할 때 청음하러 가서 주구장창 듣는것으로 위안을....
FW01을 듣고 나서 다시 FW7로 돌아와도 그리 슬프지 않을 정도로
FW7의 소리가 훌륭하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덧2)
제가 이어폰을 사겠다고 할 떄에 '이어폰은 소모품이야' 라고 하셨던 어느 분은
소리를 들어 보더니 '안 들리던 저음이 들리네?' 하면서
'이어폰 없어지면 나한테 찾으러 와' 라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덧3)
표현들이 좀 오버스럽긴 하지만
소리를 목적으로 이어폰을 산 것이 처음이니
으이그 좋겠다 ㅋㅋ 나도 처음엔 그랬지 ㅋㅋ 하는 생각으로 너그러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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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팁은 첨에 착용할때 신경 쓰이기도 하고 착용에 신경을 써주기도 했는데 귀가 작은 분들이 아닌 보통 기본팁 사이즈 맞을 정도면 그냥 꼽아도 익숙해집니다.
다만 착용할때 나머지부분은 알아서 복원되니 입구부분이 눌리거나해서 막히지 않게 귀의 통로와 잘 통하게만 신경써서 착용해주면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소모품이라 노즐 사이즈가 짧으며 적당한 경우가 아닐 경우 자주 착탈하면 찢어지거나 손상되기 쉬우니 될수 있으면 교체할때까지 쭉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착날식 케이블 특히 mmcx 케이블은 저도 초반부터 계속 불신하고 있었긴 한데 요즘은 대부분 착탈식이 많이 나오고 막상 사용해보니 그부분으로 인한 내구성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보통 하위기종에서 상위기종으로 갔을때 느낌은 많이들 표현하시는데 상위기종에서 하위기종으로의 표현에서 공감되는 표현을 본거 같습니다.
어느게 맞다도 아니고 이것 또한 개인차지만 보통 그렇게 느낄때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 한때 이어팟때문에 그랬던 적이 있고 그러다 보면 애써 외면하던지 부정하던지 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지나면 그때 그때 달라졌습니다.ㅎㅎ
아 팁은 자주 교체 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이제 새 이어폰으로 이것저것 듣는데 재미를 붙여서 타이달을 한참 헤메고 있습니다.
너무 크게 만족 한 나머지 예전 아이돌 음반 사 모을 때 마냥 백업용으로 하나 더 사두고 싶어요 ㅋㅋㅋ
정말 맘에 드는데 단종으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워낙 특가로 나온 경우등 아니면 굳이 백업용까지는 필요없을거 같다 생각하지만 몇제품 백업용 보유중인 제가 할말은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ㅎㅎ
백업용 보유중이다 더 고가 제품중 맘에 드는 제품이 생겼을때 곤란하기도 하니 뭔가 하나씩 사고 싶을때마다 차라리 그 금액만큼 구입했다 생각하시고 따로 모아두셨다가 실 사용하실때 구입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즐감만 하셔도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