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장터를 보고 있으면 않되는데....

개인적으로 소니의 소리가 맞지 않는 편이라 매번 내치기를 여러번 했지만 리뷰상으로 A2와 EX1000만큼은 취향일거 같은 느낌이 들고 수십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니 제품은 현재 보유중인게 없어 하나정도는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사용해본 소니 제품은 어릴적 저가의 기억나지 않은 이어폰, 헤드폰과 헤드폰 mdr-1r, 이어폰은 xba40, xba100, a1, a3이고 n1, n3, z5는 청음만 해봤지만 뭐랄까 소니특유의 먹먹함이 이상하게 거슬려서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ex1000은 신품가 29만원대가 최저가였고 a2는 일마존등에 떨이로 관세내가 되기를 기다렸지만 xba40이 만엔정도에 떨이하던것과 다르게 마감을 하는거 같더군요.

그러던중 어제 새벽 모카페 장터에 올라온 이제품을 발견했습니다.

판매자분의 설명을 봤을때 이어폰이 많은 분 같았고 저같이 소중하게 다루는 분 같았으며 무엇보다 구성품이 미사용이라는 점이 최소 콜렉터의 느낌이던가 중고판매를 염두에 둔 사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구입문자를 보내고 결재하였습니다.

저도 그런 편이지만 보통 이런 사용자분들은 기본 이어팁도 사용하시지 않을 정도로 여분 이어폰팁이나 별도의 이어팁들도 여러개 보유중이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2는 기본 케이블이 2개라 유지보수에 유리하고 여분 케이블은 미사용이라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받아본 이어폰의 상태는 생각한것 이상으로 좋은 상태였습니다.

소니같이 노즐 필터가 스펀지같은 형태로 된 제품은 될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지만 두달 정도 사용하셨다는 이제품은 거의 새제품과 같은 보존상태였습니다.

박스는 버리고 알콜스왑으로 한번 쓱, 접점부활제 bw-100으로 이어폰 단자 한번 칙으로 간단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소리는 아직 ex1000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소니 제품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소니 제품을 꺼리게 만들던 먹먹한 느낌이 없고 굉장히 청량하면서도 비어있는 느낌이 없어 경질적인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채워진 소리입니다.

a시리즈끼리 비교하자면 a1과는 확실히 성능상 체급차가 느껴지고 a3와는 성향차정도일거 같지만 소니 소리를 좋아하시거나 소니 저음을 좋아하시는 분은 a3가 더 나을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xba40보다는 확실한 발전이 있었고 업그레이드된 소리이며 n1, n3, z5가 a3의 상하위 호환버젼이라면 a2는 좀더 보컬이나 중음, 고음의 표현이 기본 저음과의 조화가 좋은 소리입니다.

약간의 펀사운드 느낌이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선명한 아주 맘에 드는 소리입니다.

ie80이 꽉참속에서 선명함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소리였는데 여기서 한꺼풀정도 벗긴 소리의 선명함입니다.

여보컬은 대체적으로 오디오 테크니카의 제품들이 좋은 편이었는데 소니 제품중 가장 맛깔나는 소리를 들려주며 장점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착용감은 유닛구조상 슈어나 웨스톤같이 귀에 딱 안착하는 편안함은 아니지만 a3나 z5같이 오버이어여서 착용할때 신경쓰이는게 아니라 편하게 쓰윽 꼽아만 주면 되고 케이블도 굉장히 잘 다루어지는 재질이라 사용편의성이 좋습니다.

요즘은 왠만하면 중고제품 구매는 않는 편이지만 새제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것보다 좋은 가격의 좋은 중고제품을 만난 기쁨은 더 큰거 같습니다.ㅎㅎ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만큼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것도 아니고 이헤폰 특성상 작은 부분에도 매우 민감하고 워낙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입문자분들은 자신이 잘 아는 제품이 아닐경우 될수 있으면 새제품을 구매하시는게 여러모로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