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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휴대용 라디오 수집이 취미가 된 사람입니다.
원래 수집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나둘 사다보니까 휴대용 라디오만 십여개에 이르게 됐네요. ㅋ
그렇게 모으다보니 태양광과 핸드크랭크가 달린, 이른바 재난 대비용 라디오도 한대 갖고 싶어서 11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태양광 라디오는 구입전에도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대체로 태양광 충전을 하다보니 저전력을 위해 1~2W 출력의 조악한 스피커를 탑재한 경우가 많더군요.
근데 이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3W 라길래 맘에 쏙 들더군요. 게다가 충전 배터리도 쉽게 교체할 수 있구요.
무엇보다 제가 즐겨 보는 라디오 리뷰 유튜버의 호평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ㅋ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라디오는 좀 실망스럽습니다.
주파수 잡기가 쉽지 않고, 치이이~ 하는 화노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는 편입니다.
주파수 잡는게 힘든건 다이얼 방식이니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데서 오는 불편함이 아닙니다.
요즘 나오는 라디오는 대부분 DSP 방식이라서 다이얼 방식이라도 주파수 잡기가 쉽고 화노도 적은 편입니다.
근데 이건 다이얼이 작고 매가리가 없어서 맞춰놓은 주파수가 쉽게 흔들립니다. 무엇보다 원형 다이얼에 공백이 너무 많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실질적으로 주파수를 돌리는 범위는 180도에 불과합니다.
눈금도 4단계가 전부라서 주파수가 몰려있는 곳은 맞추는데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파수를 제대로 맞춰도 다른 라디오에 비해 치이이~ 하는 화노가 크게 들리는 느낌입니다.
볼륨을 키워서 들으면 화노가 메인 사운드에 묻혀서 티가 별로 안나지만 다른 라디오와 비교하면 아쉽게 느껴집니다.
겉모양은 준수한 편입니다.
재질이 휴대폰 실리콘 케이스처럼 부드럽습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유아용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듭니다. 크기가 꽤 작거든요.
그리고 저만 해당되는지 모르겠으나 볼륨 다이얼이 흔들거립니다.
하단의 배터리 게이지는 본체를 USB 케이블로 충전하거나 타기기를 충전할때만 표시되는데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배터리가 거의 없는게 확실한데 금방 3단계까지 올라갑니다. 즉 게이지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상단의 태양광 패널 모습입니다.
왼쪽의 원형 버튼은 랜턴 작동 버튼입니다.
창가에 두면 아래처럼 배터리 LED에 주황색 불이 들어오면서 자동으로 태양광 충전이 됩니다.
밤이라도 전등불 아래에 두면 희미하게 불이 들어옵니다. 매우 어두운 곳이거나 태양광 패널을 손으로 막아야 꺼집니다.
라디오 사용시간이 많지 않다면 충전 걱정없이 계속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단에는 18650 배터리 덮개가 있습니다.
이걸 나사로 풀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가 있는데 배터리 빼기가 정말 빡셉니다. 드라이버 같은 연장이 필요한데 불안해서 자주 뺐다 끼우기가 겁납니다.
길이가 짧은 비보호 배터리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데, 길이가 긴 보호회로 배터리는 구멍이 작아 들어가지 않습니다.
스프링 구조로 만들었으면서 왜 이리 빡빡하게 만들었는지 의문입니다.
나사 사이의 흰 띠같은건 덮개를 쉽게 뺄 수 있게 손잡이를 테이프로 만들어 붙인겁니다. 이게 없으면 나사를 풀어도 덮개가 잘 빠지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빼면 라디오의 내부 모습이 보입니다.
라디오가 생각보다 단순한 제품이긴 하지만 이렇게 보니까 왠지 조악해 보입니다. ㅋ
핸드크랭크입니다.
묘한 중독성과 손맛이 있어서 괜히 돌리게 됩니다. ㅋ
실제로 배터리를 뺀 상태로도 크랭크를 돌리면 전등과 라디오가 작동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크랭크 돌리기를 멈추면 곧바로 꺼집니다.
위에서 보면 크랭크 각도가 좀 어긋나 보이는데 실제로 돌려보면 그렇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내구성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랜턴이 생각보다 꽤 밝고 비상용으로 쓰면 나름 유용할 듯 합니다.
다만 벽면에 비춰보면 불빛에 동심원 형태의 얼룩같은게 나타나는게 아쉽습니다.
측면에는 이어폰 단자와 마이크로5핀 충전 포트, USB 충전 포트, (MP3 재생용) 마이크로SD 슬롯이 있습니다.
이어폰 음질은 저음 성향이며 잡음은 별로 없는데 볼륨이 너무 작게 나옵니다.
보통 라디오에 달린 USB 포트는 MP3 재생용인데, 이건 타기기 충전용으로만 작동합니다.
하단에 지나치게 작은 (마이크로SD와 블루투스용) 컨트롤 버튼이 있는데 조작감이 최악입니다.
딱딱한 버튼이 아닌 실리콘 버튼이라서 손톱으로 눌러야 간신히 작동합니다.
대체 왜 이따구로 만들었는지 디자이너에게 따지고 싶습니다.
라디오를 켜면 가운데 전원 LED 불이 들어옵니다. 아쉽게도 주파수가 맞았을때 켜지는 튜닝 LED는 따로 없습니다.
TF 상태에서 측면의 모드(M) 버튼을 길게 누르면 블루투스 연결로 전환됩니다.
배터리 게이지는 위에서도 적었듯이 충전중일때만 표시돼서 기본 상태에서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저의 메인이자 최애 라디오인 레트로 라디오와 비교한 모습입니다.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좋게 말하면 귀엽고, 나쁘게 말하면 장난감 같습니다.
무게는 242g 정도 나옵니다. (배터리 포함 무게)
안테나가 길고 전후좌우로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악평이 많은 것 같은데 그건 예전에 구입한 아래의 레트로 라디오가 여러모로 만족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네요.
태양광과 핸드크랭크 충전 기능은 없지만 아래의 레트로 라디오가 음질, 음량, 화노, 사용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낫습니다.
주파수 다이얼의 LED 조명도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조명이 없으니까 어두운 곳에서는 쓰기가 답답합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mini&no=56675
하지만 태양광 라디오만 단독으로 놓고 평가하자면 그렇게 떨어지는 기기는 아닙니다.
화노도 귀를 가까이 대고 들어야 거슬리는 수준이고, 음량도 제법 크고, 조그만 크기에 비해 다양한 기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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