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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구입에 대해 좋은 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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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에 구축한 오디오 시스템 3개의 모습들입니다.
오늘은 오래 동안 벼러오던 글을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오디오 글을 올리다 보니 저에게 오디오 구입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초보자 분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에게 조언 드리던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주관적인 글이고,
제 글에 대해서 찬성하시지 않는 고수분들도 계시리라고 생각하니,
글의 내용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하시길 바랍니다.
편의상 번호를 붙여서 글을 적습니다만, 번호에 중요도 순서는 없으니 참고하시고 읽어 주세요.
1. 오디오는 빈티지 오디오와 하이파이 오디오가 있다.
오디오는 빈티지와 하이파이가 있습니다.
하이파이는 소리로 경쟁하는 시장이고, 빈티지는 질감으로 경쟁하는 시장입니다.
구분하면 이렇습니다.
(1) 하이파이 :
소리의 질로 승부
앰프는 진공관 구관이 아닌 신관을 중심으로 하는 진공관 앰프와 TR 앰프로 구분되나 둘 다 빈티지 진공관 앰프류와는 차이가 있음
스피커는 알니코 자석을 쓴 스피커가 거의 없음
고음은 해상도가 높고 베이스 음은 힘이 좋은 것이 하이파이 오디오의 특징
새로운 제품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모델 업그레이드가 되므로,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 특성이 있음
(2) 빈티지 :
소리의 질감으로 승부
앰프는 구관을 사용한 진공관 앰프류들을 구할 수 있고,TR 앰프의 경우는 초기의 실험적 명품들이 있음
스피커는 알니코 자석을 쓴 제품들이 많이 있음
오래 된 세월로 인해 건조가 잘 된 스피커 통들을 발견할 수 있음
제품은 사라져 가고 옛 제품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면 가격은 올라가는 시장
2. 오디오와 경제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한번 빠지면 집안 살림이 힘들어 진다는 취미가 3가지 있습니다.
바로 오토바이와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이죠.
개인적으로 카메라는 관심이 없고, 바이크와 오디오는 거쳐 봤는데요,
바이크의 경우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특성이 있어서 오디오보다 더 위험한 취미라고 봅니다.
오디오의 경우는 집안이 휘청할 정도로 돈을 쓰게 할만큼 큰 매력이 있는 장르의 취미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제가 겪어본 오디오 매니아들을 보면,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빈티지를 하시는 분들은 손해는 봐도 손해 액수가 크지 않고,
바꿈질의 빈도와 규모가 하이파이 오디오보다 작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하이파이의 경우 소리의 질로 승부를 하되 신제품이 계속해서 나오는 시장이기 때문에 내가 구매했던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곧 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업체들의 선전을 보면 내 제품이 분명 더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것이 표가 나지요.
두번째로 하이파이 시장은 TR 앰프가 주류를 이루고, 페라이트 자석을 이용한 스피커가 사용됩니다.
TR 앰프는 소리의 자잘한 분류가 좋아 해상도 면에서 우수하지만, 해상도가 높을 수록 첫 맛은 좋지만 오래 들으면 귀가 피곤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한 스피커들은 기본적으로 귀에 주는 피로감이 더 높습니다.
그러므로 진공관 위주의 질감으로 승부하는 빈티지류들에 비해서 귀가 더 빨리 피로감을 느끼고, 처음에 느꼈던 그 압도적인 좋음이 비교적 빠르게 사라집니다.
세번째로 빈티지 오디오들의 경우는 선택의 폭이 더 좁고 검증된 정보들이 많아서 귀동냥을 하면 실패할 확율이 낮지만, 하이파이의 경우는 오랜 시간 경험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구매를 해야 하므로,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를 모르고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실패 확율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하이파이보다는 빈티지를 권하게 됩니다.
(제 글은 주관적이고, 초보자분들을 위한 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3. 빈티지 앰프란?
빈티지 앰프의 정의를 제가 내린다는 것이 주제넘는 일입니다만, 저는 일단 빈티지는 시간이 가면서 값이 오르는 제품이 빈티지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앰프류 중 시간이 지나면서 값이 오르는 제품류이면서 오래된 제품이 바로 빈티지가 되겠죠.
여러 브랜드가 있겠지만, 저는 피셔, 마란츠, 매킨토시, 이 세 개의 브랜드를 안전한 빈티지로 봅니다.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일본 브랜드, 한국 브랜드 들에 대해서는 값이 오르지 않는, 즉 오래되긴 했지만 빈티지로 보기 애매한 영역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독일, 영국 등 유럽 제품들의 경우는 가치가 있으되 보편적 가치가 아닌 매니아적 가치를 지닌 제품군들로, 가격이 안정되어 있지 않고 임자를 만나면 올라가고, 임자를 만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불안한 영역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안전한 구매를 한다면, 피셔 (특히 진공관 리시버와 앰프류), 마란츠 (고가의 진공관 앰프류와 100~200 사이의 TR 리시버류), 매킨토시 (프리 파워류와 인티류) 를 꼽겠습니다.
그 밖에도 너무 너무 많은 앰프류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격 오름이 심한 제품류로는 웨스턴 앰프류가 대표적이고, 가격은 오르지 않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는 빈티지 앰프류로는 구관들을 사용한 수많은 자작 진공관 앰프류들을 꼽고 싶습니다. (신관을 사용한 자작 앰프는 빈티지에 들어가지는 않겠죠.)
(아남의 샤콘 215는 대표적으로 가치가 있지만 가격이 엄청 낮은 제품입니다. 이런 숨겨진 빈티지들을 발굴하면 자기 만족도는 상당하지만, 되팔 때 가격을 올려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4. 빈티지 스피커란?
고수분들은 다 아시는 얘기들이겠거나, 혹은 제 얘기에 동의하시지 않는 분들도 계실 듯 한 주제인데요,
일단 빈티지 스피커는 제 경우에 80년대 이전의 스피커를 빈티지로 봅니다.
왜냐하면 80년대의 스피커들은 아직도 빈티지가 될지 말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있는 제품들이거든요.
그리고 70년대 이전의 스피커들이 알니코 스피커가 많은데 반해 80년대 이후에는 알니코가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JBL을 기준으로 보면 80년대 이전의 스피커와 80년대 이후의 스피커는 알니코를 사용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귀에 미치는 피로도가 상당히 다릅니다. 페라이트 유닛의 경우는 아무래도 찰짐이 덜하고 벙벙거리는 느낌이 남으며, 오랜 시간 들을 때 처음 느꼈던 감흥이 사라지면서 소리가 평범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알니코 유닛이 들어간 제품들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스피커 구매시에는 값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80년대 이전인가 아닌가, 그리고 그 유닛이 알니코인가 아닌가 하는 두 가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전의 글에도 적었지만 JBL의 전통적인 빈티지 라인업에는 아폴로와 올림푸스를 당연히 대표 주자로 꼽아야 하지만, 4343은 그 경계선에 있다고 할 수 있고 4344는 아직 빈티지 라인업에 못 들어 갔다고 보입니다.
AR의 경우는 AR-4X로 입문하셔서 그 이전 세대의 스피커들로 가시는 경우, 즉 AR3, AR3, AR1으로 가시는 경우는 정통 빈티지 라인업을 걷고 계시지만 5번 이후로 가시는 경우는 빈티지 라인업을 벗어나시는 것이죠.
알텍이나 탄노이 스피커들도 제가 말씀드린 기준으로 살펴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가실 것입니다.
특히 8인치, 12인치 제품들은 선호도가 떨어지고 가격 방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5인치, 16옴이라는 기준에 알니코 자석, 70년대 이전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알텍과 탄노이가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상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브랜드 이름만 보고 알텍이나 탄노이 북쉘프나 톨보이를 사셨다가 실망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5. 오디오 업계의 허언들
제가 아직은 오디오를 업으로 하지 않으니 이런 말씀을 쉽게 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업계의 분들 중 정통 빈티지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텐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별로 신뢰가 안 가는 조언들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 국산 오디오가 홀대 받고 있다.
저는 국산 오디오를 다 저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국산 오디오는 물량이 많다 보니 제 값을 못 받고 헐 값에 판매되는 경향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국산 오디오의 소리는 미국 제품들이나 영국, 독일 제품에 비해서 일정한 소리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국산 오디오를 들으면 옛날 시골 버스에서 듣던 라디오 소리 같은 독특한 느김을 받습니다.
오디오를 구분하는 용어로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분명히 한국적인 어떤 소리 특성을 대부분의 브랜드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한 두개 사 보실만 한데, 소리가 좋다는 생각은 못 하겠습니다.
그런데 업체분들은 국산 오디오가 좋은데 값이 싸다면서 자주 권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꺼번에 헐값으로 인수해서 많은 물량을 쌓아 놓고 계시는 경우가 워낙 많거든요.
그래서 팔아야 하니 가치를 부풀려 말하기 쉽습니다.
(2) 일본 제품이 좋다.
마란츠건 매킨토시건, 일본으로 넘어가서 소리 더 좋아졌다는 경우는 없습니다.
일본의 음향 경향은 가늘고 얇습니다.
섬세한 면은 있습니다만, 두께감이나 깊이감이 적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본 제품을 여럿 가지고 있고 또 들어보기도 했지만, 그 소리에 빠져들지는 못 합니다.
매칭하면서 묵직한 소리를 가진 다른 것들을 결합해서 깊이감을 더해야 조금 나아지죠.
그런데 일본 제품들은 수입해서 들어오기가 너무 편합니다.
구하는 제품을 일본에 연락하면 좋은 마진으로 금방 들여올 수 있죠.
그래서 업체분들은 찾는 것이 없으면 일본 제품을 권합니다.
(3) 진공관 소리는 왜곡된 것이고 TR 소리가 제대로 된 소리이다.
저명한 오디오 전문가 분들도 모여서 이런 방송을 찍고 하시더군요.
경험적으로 진공관 오디오는 보유 시간이 길고 TR 오디오들은 보유 시간이 짧습니다.
TR 소리는 오래 듣고 있으면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흘러 나갑니다.
그리고 처음에 좋아서 볼륨을 크게 했다가 자꾸 볼륨을 줄이게 됩니다.
물론 TR도 고가의 장비로 가면 그런 현상이 줄어들게 됩니다만, 이것은 장비병을 불러 일으키는 지름길입니다.
그냥 저렴한 진공관으로 안착하면 될 일을 좋은 첫맛에 비싼 TR 샀다가, 다시 계속해서 더 좋은 TR로 바꿔 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소리의 원리적인 측면에서 진공관 소리가 왜곡된 소리인 것은 맞겠지만, 우리 귀가 모든 자잘한 소리를 계속해서 오래 들어야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진공관 소리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소리가 굵게 뭉쳐있다.
- 소리의 발원점이 스피커보다 뒤쪽에서부터 날아 오는 듯 하다.
- 오래 들어도 소리가 귀에 계속 들리며, 듣는 맛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과거처럼 좋은 진공관을 만드는 업체가 없습니다.
그러니 오디오 업체들은 진공관의 손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하이파이 진공관 오디오들 중에서도 좋은 소리로 평가 받는 몇몇 업체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40년대의 웨스턴이나 60년대의 피셔 진공관 리시버들이 소리면에서나, 가격면에서 더 사랑스럽죠.
(4) 진공관은 다루기 어렵고, 손이 많이 가며, 조만간 고장난다.
초보자들에게 주눅들게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요?
그래서 결국 고가의 TR로 안착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물론 세월이 오래 갔으니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TR이나 진공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고장 났을 때 수리하기 쉬운 쪽은 진공관 쪽입니다.
그리고 빈티지 진공관들 수명이 결코 짧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관들이 수치가 불규칙하고 갑자기 고장나는 경우가 더 많죠.
투자 대비 만족도로 보면 진공관의 압승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TR 앰프와 진공관 앰프의 수리 빈도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부품 수급 문제만 없다면 고치는 데 진공관이 더 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셔 진공관 리시버가 신뢰할만 하죠.
고치기 쉽고, 부품이 엄청 많거든요.
6. 피셔 진공관 리시버 구매팁
각론으로 좀 들어가 보겠습니다.
피셔 리시버들은 언제 제가 별도로 영상 소개 자료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구매팁만 적어 볼께요.
피셔 진공관 리시버는 400, 500B, 500C, 800B, 800C가 있습니다.
400은 출력관이 용량이 작아 기본적으로 음량이 적습니다.
400에 AR3A를 물리면 소리가 너무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400에는 좀 힘이 좋은 스피커들을 물리는 것이 좋습니다.
(볼륨을 높이 올려야 제 소리를 내 주는 스피커들은 안 맞습니다.)
500과 800은 기본적으로 7591 출력관을 4개 사용해서 힘이 좋은 앰프들입니다.
하지만 모든 피셔는 볼륨을 절반 이상 올리면 소리가 깨집니다.
그러므로 청음하시면서 볼륨 너무 올린 후 잡음 난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500과 800의 차이는 스피커를 두 개 물릴 수 있는 것이 800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M이 있고 없고는 큰 의미가 없죠.
B는 소리가 더 부드럽고, C는 더 화려합니다.
400은 B,C 구분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400은 주니어 버전 정도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청음할 때 들어야 할 부분은, 라디오 소리, CD 소리, 턴테이블 소리 등 3가지를 다 들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대로 안 된다면, 해당 부분을 수리하면 됩니다.
해당 부분 관과 트렌스가 다 구분되어 있으므로 해당 부분만 수리하면 됩니다.
즉 셋 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소리가 나면 수리비 생각하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세 가지를 다 안 들어 보시면 그 중 하나가 안 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볼륨의 좌우 편차가 어느 정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볼륨 편차가 시계 바늘 9시나 3시 방향 이상 간다면 그건 수리 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10분 차이로 왔다 갔다 하는 정도는 그냥 사셔도 됩니다.
빈티지 기기이므로 각종 버튼들이 다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냥 가격에 반영하시고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별로 안 쓰는 버튼들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볼륨 조절 나사가 뻑뻑하지 않고 헛도는 것 같다라던가, 하면 안 됩니다.
나중에 수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 마란츠 리시버 구매팁
이 글, 완전 길어지겠네요.
피셔만 적을 수 없으니, 제가 위에서 언급한 세 개 브랜드는 팁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마란츠 리시버들은 피셔 진공관들 만큼이나 문제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우선 켜고 나서 곧 바로 소리가 안 올라오거나 한 동안 험이나 잡음이 뜨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찾아 갔는데, 계속 틀어 놓고 있다가 들려주면 알 수 없는 문제이죠.
그러니 껐다 켰다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가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그 안에 전원부가 수명이 된 것이거든요.
그리고 마란츠의 경우는 피셔와 달리 어느 소리도 제대로 안 들리면 안 됩니다.
진공관 제품과 달리 전체 회로가 통채로 연결된 것이므로 라디오는 잘 되고 CD는 안 된다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어느 기능이든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다른 기능도 잘 안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공관류와 다르게 잡음이나 험은 더 유의해야 합니다.
피셔는 해당 부분 관만 갈거나 트렌스만 보강하면 해당 부분이 잡히지만, TR류들은 전체 기능에 연관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매 후에 제대로 안 된다 싶으면 의외로 접속 불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뚜껑 열고 접촉되는 부위에만 접점 부활제 뿌린 후 들어보면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불량인 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량인 기능이 수리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아는 것도 요령이 좀 필요하겠네요.
그런데 빈티지 기기인 만큼 불량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저렴하게 구입하고, 또 쉽게 수리만 된다고 하면 싸게 사는 효과를 볼 수도 있죠.
8. 매킨토시 구매팁
매킨토시는 앞의 두 기기에 비해서는 가격이 좀 나가기 때문에 좀 아시는 분들이 구입하실 듯 한데요,
그런데 매킨토시도 참 알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일단 매킨토시는 앞의 두 기종에 비해서 소리의 질감이 약합니다.
명성은 있지만 소리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너무 좋은 소리를 기대하시지 않고 구매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그럼 매킨토시가 좋다는 소리도 나오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잘 보시면 매킨토시 구입하신 분들이 대부분 좋은 스피커에 물리시거든요.
매킨토시 사다가 AR4X 물리시는 경우는 드물죠.
그래서 스피커 때문에 고평가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매킨토시의 경우 동일 라인업의 신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해당 제품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므로,
빈티지 매킨의 가격 방어가 확실하죠.
특히 앞의 두 기종보다도 매킨토시의 한국 내 중고 거래 가격이 해외보더 더 저렴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구입할 가치는 있습니다.
매킨토시는 사실 때 전면 기포나 케이스 유무는 보시는데, 의외로 기능 면을 잘 안 보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매킨도 마란츠와 동일한 TR 앰프의 특성을 그대로 보이는데, 이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 켜고 난 후 전기가 들어갈 때까지 한쪽만 소리가 나는 경우
- 바늘 움직임 편차가 심한 경우 (소리 편차도 일어나고 있는 경우가 많음)
- 좌우 밸런스가 잘 안 맞는 경우
- 구동 후 30분 쯤 지나서 잡음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경우
매킨토시 프리 파워나 인티의 경우는 가장 큰 문제가 전기량의 문제입니다.
매킨토시는 최근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17볼트인데, 사용하시는 분들이 100V나 110V 변압기를 쓰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 상태로 오랜 시간이 누적되면 전기적 부분에서 어딘가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딱 117V를 맞추거나 아니면 120V를 쓰시는 것을 권해 드리구요,
원리적으로는 110V도 문제 없다고는 하는데, 110이나 100볼트는 좀 장기간에 걸쳐 사용될 때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다 보고 구매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매킨의 경우 무게가 상당해서 나르면서도 상처나기 쉽고, 수리하러 왔다 갔다 할 때도 상당히 곤욕이므로,
되도록이면 잘 보시고 좋은 제품을 사시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수리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9. 스피커 구매 팁
스피커도 초보자들은 잘 못 보는 부분들이 많죠.
하나 하나 짚어 보죠.
(1) 인클로져 모서리들
AR 스피커처럼 밀폐형 스피커들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퍼가 내부 공기에 의해 움직이면서 소리를 만드는데, 모서리 부분이 깨져서 공기가 들어간다면 제 소리가 안 납니다.
그런데 세월이 오래 되다 보니 모서리 깨진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수리 잘 되었으면 문제 없습니다만, 틈이 보이고 바람이 드나들게 생겼다면 문제 있습니다.
(2) 유닛 교체
오래된 스피커들은 나르다가 유닛을 찢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교체됩니다.
그런데 교체하면서 좌우 유닛이 다르거나, (한쪽은 페라이트, 한쪽은 알니코), 아니면 제 짝이 아닌 유닛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스피커와 같은 유닛이 사용되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AR4X의 경우는 조금 예외로 할께요.
우퍼나 트윗이나, 너무 많은 종류들이 뒤죽박죽 사용되었거든요.
색이나 주름 여부가 서로 달라도, 소리만 비슷하면 그냥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그만큼 저렴하죠.
그런데 비싼 스피커의 유닛이 제치가 아니거나 다르다면 문제가 됩니다.
(3) 상처 여부
우퍼 가장 자리의 고무 부위가 찢어졌을 경우,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분명 소리에 영향이 갑니다.
일단 상처 난 후 수리하면 중고 거래시 가격이 저렴하게 되므로, 반영해서 구입해야 합니다.
(4) 우퍼 눌러 볼 것
우퍼 눌러보는 것은 조심스러운 조언이긴 하네요.
밀폐형 스피커의 경우 우퍼를 살짝 눌러보면 서서히 밀렸다가 다시 나와야 하는데, 그게 촐싹대면 바람이 새는 것입니다.
혹은 살짝 누를 때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내부 선이 끊어진 경우에요.
(5) 소리 들어볼 것
좌우 소리 편차가 있는지,
고음부와 저음부 소리가 구분해서 들리는지,
3way 라고 하면 세 개의 유닛에서 다 고르게 소리가 나는지, 들어 봐야 합니다.
10. CD 플레이어 구매팁
CD 플레이어는 소가 100만원 이하에 판매되었던 것들은 대부분 10~15만원 언저리에서 구매되고,
150만원 이상 가는 모델들이 50만원 선이죠.
CD 플레이어의 경우는 소모품의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우선 저렴한 것 사서 들어 보시고, 차츰 차츰 올라가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1) 5CD까지만
CD 여러 장이 들어가는 모델들이 있어요.
CD 여러장을 포개서 넣는 캐비넷을 쓰면 6CD, 7CD 도 가능하고, CD 수백장이 들어가는 모델들도 있는데요,
이런 아이들이 기계적인 말썽이 많습니다.
그래서 멀티 CD를 원하시면 5장 들어가는 원반형 까지만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이게 그래도 고장이 덜해요.
(2) 픽업 상태 확인
CD를 넣고 구동되기까지의 시간을 보시면 픽업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읽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는 물리적으로 CD 트레이가 평형이 안 맞거나 혹은 픽업이 약하거다 하니,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복사 CD를 넣어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정품은 잘 읽는데 복사 CD를 못 읽으면 픽업이 안 좋은 경우가 많거든요.
기본적으로 소리에 미치는 영향 중 소스 기기가 가장 영향이 적습니다.
처음 바꾸면 차이를 바로 알아도 조금 듣다 보면 그 차이는 희미해 집니다.
그러니 소스 기기에 너무 투자하시지 마시고, 천천히 하시는 것이 좋아요.
11. 앰프 무게에 현혹되지 말 것
앰프류들은 물량 투입에 따라 소리의 수준이 달라지므로 무게를 많이 따지죠.
그런데 하이파이 앰프들, 비싼 가격에 사서 열어 보면, 완전 빈약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빈약한 것들이 무게가 왜 이렇게 나가나 하고 보면,
케이스가 엄청 무거워요.
그러니 하이파이 앰프류들 크고 두꺼운 재질의 케이스만 보시고 소리 판단 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브랜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유명한 빈티지이면서 TR 명품 앰프들, 속이 부실한 아이들 참 많답니다.
그리고 그런 것 구입하신 분들 오래 못 듣고 금방 바꿈질 하세요.
12. 유닛 숫자에 현혹되지 말것
비슷한 논리로 톨보이이면서 유닛 많이 들어간 아이들도 있죠.
왠지 유닛이 많으면 소리가 좋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톨보이 스피커들이 신품에 비해 거래 가격이 낮은데,
작은 유닛 여러 개가 큰 유닛 하나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8인치~12인치 우퍼들 많아도, 15인치 우퍼 하나에 못 미칩니다.
그러니 스피커를 유닛 숫자로 파악하지 마세요.
결국 스피커는 너무 쉽게 가치가 판별됩니다.
좋은 것과 아닌 것은 들어보면 바로 보이거든요.
그러니 소리로 판단해야 합니다.
반면에 스피커의 나이는 소리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세월이 갈 수록 나무가 더 잘 건조되면서 소리가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80년대 이전 스피커는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고 봐야죠.
13. 업자에게는 비싸게 사고, 개인에게는 가격 후려치고
이렇게 안 했음 합니다.
물론 빈티지 파시는 분들 중에서 문제 있는 분들 있습니다.
기능 안 되는 것 속이고 파시는 분들도 계시고, 문제 있다고 하면 잠수 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개인에게는 더 싸게 사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분에게 구입하시고,
좋은 분 만나서 구입하시면 그 분에게 정중하게 대하세요.
결국 정직한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업체보다는 개인에게서 더 들을 수 있습니다.
업체는 가지고 있는 재고와 판매 주력 물품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거든요.
14. 좋은 스승을 만날 것
오디오 계에는 스승님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이 귀찮아 하셔도 의지할 수 밖에 없어요.
왜냐면 스승님이 없으면 엉뚱한 제품 사서 돈 잃고, 시간 잃고, 마음에 상처도 나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여러 기기들을 경험하신 분들을 주변에 두시고 자주 조언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이게 어마어마하게 돈 아끼는 길입니다.
15. 올인원 제품류 구매는 자제 하시길
수많은 종류의 올인원 제품류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네트워크 플레이어, CD와 튜너가 합쳐진 제품, TV나 비디오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AV 제품류 등...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사시면 소리로 만족하시기 어렵습니다.
기능이 합쳐져 있는데 좋은 것은 빈티지 리시버 외에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출시가보다 싸다고 덮썩 사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마지막 조언은 세월 가면 공감하십니다.
입문 시기에는 몰라요.
여기까지, 정말 좀 긴 글 적어봤는데요,
제 글이 정답도 아니고, 객관적이지도 않습니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구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내용이지만, 초보자분들에게는 우선 도움될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적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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