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오디오엔진A2+ 중고를 샀는데, 

다들 잘 아시겠지만 별도의 12V 전원어뎁터를 가진 2채널 데스크탑 스피커입니다.

 기존의 A2 모델은 AUX로 컴퓨터와 연결 가능하고,

A2+는 USB로도 컴퓨터에 연결할 수가 있게 나온 모델입니다. 

그래서 기왕 A2+를 샀으니 USB 선을 이용해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주 전쯤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USB케이블로 데스크탑 소리를 재생하는 상태에서,

AUX포트에도 케이블을 꽂아 스마트폰을 연결한다면

어느쪽 소리가 재생될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스마트폰도 함께 연결해 봤죠.

 데스크탑 사운드가 재생될까? 아니면 스마트폰 사운드가 재생될까? 승자는 누구일까?

 결과는 놀랍게도 양쪽 소리가 모두 동시에 재생되더군요. 

그것도 양쪽 소리가 서로간 간섭이나 뭉개짐없이 선명하게.

 근데 이렇게 양쪽 소리가 동시에 재생되는게 너무나 편리하고 좋은 겁니다.

케이블 어느 한 쪽을 꽂았다 뺐다 하지 않아도 되고,

스피커 하나로 컴퓨터 소리와 스마트기기의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어서 공간절약도 되고.

 특히 스마트기기에서 앱으로 구매해놓은 음악앱들이 있잖아요,

천둥소리나 개구리소리, 비소리, 화이트 노이즈 등등을 내는 다양한 앱들이나,

혹은 아마존뮤직, 멜론, 네이버뮤직, 아이튠즈뮤직 등등등.

이렇게 스마트폰이나 패드에만 있는 음악 혹은 환경음을,

PC에서 웹서핑을 하며 나오는 소리와 한 스피커로 함께 들을 수 있으니 편리하더군요.

 이게 기존처럼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 따로, 스마트기기에서 나오는 소리 따로 였으면,

소리방향이 중구난방이라 지저분하게 들리거나,

스피커가 여러개라 공간이 난잡해 보이거나,

혹은 스피커간 출력이나 음질의 격차로 듣기가 불편했을 텐데

전면의 가장 좋은 2ch 스피커 하나에서 양측의 소리가 한번에 나오니까 참 편리하고 좋네요.

 그래서 요즘엔 컴퓨터로 작업할 때,

전면 2채널 스피커에서 스마트기기의 비소리나 천둥소리, 특정 주파수 등등 환경음을 항상 틀어놓고,

작업이나 웹서핑을 하고 있네요.

정서적으로도 집중과 안정이 잘 되는 듯.

 오디오엔진 A2+보다 더 비싸고 좋은 스피커들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 스피커는 정말 가격도 합리적이고 성능도 훌륭한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아마존에서 중고로 127달러에 구매해서 더욱 저렴하게 느껴지네요.

특히 사람 목소리가 정말 선명하게 잘 들려서 좋아요. 웅웅대지 않고 깔끔한 듯.

 그래서 저는 중고로 하나 더 사서 TV용 스피커로도 사용 중.

 과거엔 거실TV에 RX V377 리시버와 5.1채널 스피커를 물렸었는데,

거실 TV 소리가 방에도 들릴 정도로 너무 시끄럽고,

그렇다고 소리를 줄이면 사람 음성이 선명하게 들리질 않아서 오히려 불만족스럽더군요.

전력만 낭비되고.

 근데 그냥 TV에 A2+를 물려서 전면에 놓으니,

이젠 소리를 작게 틀어도 뉴스 앵커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서 방까지 소음이 잘 가지 않고,

반면 소리를 키워야 할 때는 출력이 든든하게 받쳐줘서 참 좋네요.

전력소모도 5.1채널보다 덜하고.

 대신 소리가 전면으로만 지향성 있게 와서 위치에 따른 영향력이 있긴 하지만,

소리를 작게 틀어도 사람 목소리가 선명하고 또랑또랑하게 잘 들린다는 점이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정도로 만족스러워서 대만족이네요.

 어차피 아파트라서 5.1채널 스피커를 갖춰봐야 크게 틀면 민폐인 상황이라,

이곳저곳 벽에 반사시켜 공간감을 주는 사운드바보단

2채널 스피커가 전 제일 상황에 잘 적합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