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팔라고 도용 및 고소, 그리고 형사처벌 및 결과입니다.
글을 바로 이어서 쓰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글이 늦어졌네요. 혹시라도 궁금하셨던 분들께는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댓글을 보니, 몇몇 분들은 상황의 정답을 알고 계시더라구요. (놀랐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줄은)
제가 사용한 적도 없으며, 노출될 일도 전혀 없었던 (없었다고 믿었던) 엘포인트는 해당 쿠폰 상세내용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면서 발생했습니다. URL에 쿠폰번호가 그대로 삽입되어 있었고, 저는 그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6월23일 구매한 구매자가 등록불가로 환불요청을 한 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이상하다.. 꼼꼼히 살펴보다가 해당 쿠폰번호가 URL에 그대로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팔라고 상세페이지의 내용은 복사 붙여넣기도 안되지만, 누가 이를 보고 그대로 적어넣어 무단으로 본인 엘포인트 계정에 등록한 것이죠 (물론 이를 또다시 되파는 미친 방법도 있었겠지만, 고소 결과 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구요)
주말이 지난 후, 바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에도 고소장을 접수해본 경험이 있었고, 모든 경찰서가 동일한 혹은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경찰서마다 방식이 매우 상이하더군요.
송파경찰서는 '고소장' 임을 계속 강조하며, 고소장 접수할 것이다, 라고 얘기했음에도 계속 진정서로 처리되어서,, '제가 고소장이라고 아까도 말씀드렸는데요' 라는 말을 몇번 하면서 겨우겨우 접수했습니다. 또한, 서부경찰서는 한번 고소장을 접수하고 난 후 재출석할 필요가 없었는데, 송파경찰서는 재출석을 요구하더라구요.
아무튼 이로부터 시일이 지난 후, 경찰서에서 피의자를 특정했으며 그를 소환해서 조사까지 마쳤다고, 수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피의자 본인은 합의를 원한다고 했으며, 저는 만약 피의자가 원한다면 제 연락처를 알려주어도괜찮다고 했으나, 따로 연락오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피의자 관할 경찰서인 평택으로 이관되었고, 형사처벌 이전, 조정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또한 생각하는 합의금이 있는지도 묻더군요.
저는 형사과정이 진행되면서 이것이 원만하게 형사에서 끝나지 않으면 민사까지 할 생각으로, 민사과정도 조사하면서 어느정도 대비를 해두었기에 제가 생각하는 합의금 이하로는 합의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고소장 접수 및 경찰서 출석 등의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최종 1백만원의 합의금을 원한다고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5만원 상당의 소액 사기로서 100% 성립될 것으로는 예상하지는 않았고, 재판 당일 저는 출석이 불가하여 피고소인만 해당 형사조정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조정 당일, 최종적으로 50만원의 합의금으로 결정이 되었고,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대로 형사처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달 받았습니다.
피의자가 전과가 있는지, 처벌이력이 있는지에 따라 기소유예가 될 수도, 벌금형에 처해질 수도 있겠으나, 민사까지 확인한 바 5만원의 소액으로 민사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50만원 선으로 생각하였고, 저도 이 정도면피의자에게 충분히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여 사건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고소를 취하하며 합의했다는 내용을 자필로 작성 후 해당 지청으로 보냈고, 합의금 및 원금을 입금받고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금 보면 어떻게든 잘 해결되었기에 저에게는 해피엔딩(?) 이라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정말 끔찍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기억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약 2년전 쯤 당근마켓에서 사기를 당했고, 피의자는 수없는 사기 전력으로 아직도 형사가 진행중이며 구공판이 열릴지, 아니면 구약식으로 끝날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원금은 커녕 합의금도 돌려받지 못했고, 민사도 해야하지만 과연 가망성이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해볼 생각이구요.
위의 사건 때문에 당시 제가 썼던 닉네임까지 바꾸고.. 했습니다. 관련해서 쪽지나 댓글들이 너무 많았고 진짜 잊고 싶은 괴로움인데 자꾸 그를 떠올리게 하는 자극들이 부담스웠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번 팔라고 엘포인트 도용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사실 글쓰기가 조심스러웠던 이유는 해당 피의자가 뽐뿌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실명이나 그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은 명시하지 않았기에... 문제가 되지 않겠죠?
또한, 만약 그가 호기심으로, 진짜 될까? 라는 생각으로 엘포인트를 등록했다가 그게 정말 등록이 되어버렸다면, 판매자인 저에게 톡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 부분에 대해 변제할 시간과 가능성은 충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피의자가 저한테 이처럼 톡을 해왔다면 저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했을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10배의 합의금으로 인생공부 한것이겠죠. 저역시도 이번 기회로 쿠폰 도용이 가벼운 것이 아닌, 상당한 중범죄에 속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여러분도 혹시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공유하고자 작성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 
등록안내
등록안내
고생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