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행운과 감사 전하고 싶어 간단히 글을 씁니다.
얼마 전에 발표난 잠실래미안아이팍 43에 추첨제로 가족(동생)이 당첨되었습니다.
동생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몸 뉘면 꽉차는 그런 방에서 지내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서울살이를 하면서 10여년을 버텼습니다.
아등바등 조금씩 서울살이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마음으로만 응원이 아니라 동생의 자립을 도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껴살면서도 경제적 안정이라는 원대한 마음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포럼 드나들며, 때로는 궁상맞게 아끼면서도 청약의 꿈을 자꾸 주입했고(?)
코인과 주식이 난리 칠 때도 한 눈 팔지 않고 예금으로 씨드를 모으게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모은 것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절박함이 커서 필사적으로 막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씨드단위를 억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원하는 폰, 시계, 옷 이런거 사지 못하게 많이 막기도 했어요.
서울이 어떤 곳인데 회사 다녀서 집 못산다고 자조했던 동생이었지만
일단 주구장창 뜨면 뜨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넣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덜컥 43타입이 되었고, 다음주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청약 아무리 넣어도 안 된다던 회의적이었던 동생, 이제 생기가 돕니다.
그동안 청약 가스라이팅 했던 저, 너무 보람찹니다.
제 집 아니지만, 동생의 첫 자가지만 마치 제 집이 생긴 것처럼 너무 기쁩니다.
그동안 2년씩 서울의 온 외곽지역을 돌아다니며 달팽이 생활을 하는 동생이 참 안타깝기도
대견하기도 했거든요. 특히 전세사기 이야기 들릴 때마다 참 조마조마 했습니다.
이문/휘경>방화>자양....이제 그랬던 동생이 곧 내년이면 잠실로 갑니다!
물론 이제 시작이겠지요.
중도금 10% 자납이라는데, 큰일이라면서 살이 쏙 빠지겠다고 그럽니다.
스트레스dsr로 앞으로 대출이 더 어려울거라는데, 주말에 부업이라도 해야된다면서
벌써부터 입주가전에 관심을 갖는....
다 커서 털도 숭숭 나고 징그럽지만..... 누나 눈엔 너무 귀엽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하아...정말 많은 경제적 고비와 비극이 있었습니다...빚과 사기꾼의 접근...)
고1 때부터 정신적 가장 노릇을 하느라..
또래 아이들이 원하는 많은 것들을 일찍이 포기하고...
어머니와 누나 부양에 대한 마음에 부담이 있었을 우리 동생에게 이런 큰 행운이 와서, 정말 기쁩니다!
ㅠ,,ㅠ
혹시 비슷한 처지에 계시는 분 있다면, 제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라 현실임을 상기하면서
조금 더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체로 눈으로 포럼을 오가면서 알짜 정보를 공유해주셨던 분들,
하나하나 인사드리지 못했지만 언제나 건강과 재운이 함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부포, 재포 뽐뻐님들 감사합니다.52
등록안내
등록안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