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만을 타던 6년전쯤 난 사고였군요.
편도 2차선 도로였고,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1차선에는 승합차가 주행중이었고, 저는 2차선 주행중.. 차량은 적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1차선의 승합차가 속도를 줄이고 있었고, 저는 그냥 진행중이었는데 갑자기 좌측에서 레조가 튀어나왔습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나가떨어졌죠. 그런데 레조 운전자인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대뜸.. '나는 봉고차 양보 받고 좌회전 중인데 왜 스쿠터가 튀어나와서 나를 들이 받냐' 라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바이크 옆구리가 부서졌는데 바이크가 레조를 들이 받았다니 말이 됩니까?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충격으로 손이 덜덜 떨리고 호흡이 가빠지더군요. 마침 거기가 식당 앞이라서 식당 주인이 나와서 물한잔을 주면서 앉아서 숨 좀 돌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분위기 보니 운전자가 그 동네 사람인것 같습니다. 그 아저씨는 동네 사람들한테 '오토바이가 튀어 나와서 나를 받았다' 라고 떠들고 있고 동네 사람들도 '맞아 맞아 그럴거야 ' 하고 있네요?
저는 보험사를 부르시라고 했더니 도리어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 보험사를 왜 불러? 경찰을 불러야지' 하면서 112에 신고를 합디다. 그래서 저는 제 보험사를 불렀고요. 경찰이 오더니 그분이랑 저한테 상황을 듣고 부서진 파편을 사진 찍고 거리를 재고 뭐 그러는데 우리쪽 보험사 직원이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상대 운전자에게 보험사 언제 오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자기가 잘못한거 없는데 보험사를 왜 부르냐고 합니다. 경찰도 어이없어 하더니 일단 보험사를 불러라.. 하니까 '내가 교회 장로인데 거짓말을 하겠소.. 저 오토바이가 날 받은거라니까..' 하면서 거부하는걸 경찰과 우리쪽 보험사 직원이 설득을 해서 그쪽 보험사 직원을 파출소로 오라고 했습니다. 구경나온 동네 주민들은 '그치, 우리 장로님이 잘못했을리가 없지..안봐도 비디오야.. 오토바이가 튀어나왔을거야.. ' 하면서 웅성웅성 하는 상황이었고요.
결국 파출소에서 상대 보험사 직원이 경찰 얘기를 듣더니 자기네가 잘못 했다는데 그 장로님은 계속 자기가 잘못 안했네..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네.. 난 양보해줘서 좌회전 한건데 왜 저 오토바이가 튀어나온게 내 잘못인거냐? 하면서 시끄러워 집디다. 그쪽 보험사 직원이 '경찰 사고 접수 들어가면 벌금도 나오고 여러가지로 더 불리해집니다. 제 말 좀 믿어주세요..' 하고 30분동안 설득하는데, 저는 병원도 못가고 파출소에 붙잡혀 있었죠.
나중에 그분이 가해자라는걸 인정하고 파출소 앞에서 헤어지는데도 끝까지,. '상식적으로 말이 안돼... 세상이 이상해..' 라고 하시더군요.
(비보호 좌회전하다 사고냈는데 상식을 찾는 그 개념은 대체 어디서...)
과실비율은 9:1 나왔고, 제 버그만 견적은 700 정도가 나왔습니다. (좌측으로 받히고 우측으로 쓰러졌으니 일단 카울 100% 교체 당첨..)
며칠후 그 장로님이 전화와서 '사기꾼놈의 XX.. 무슨 스쿠터가 수리비가 700이 나와... 이런 사기꾼..' 하면서 씩씩대면서 전화하길래 끊어 버리고 착신거부 해놨습니다.
그 뒤로도 제가 이런저런 교통사고 당해봤는데, 이 장로님만은 잊혀지질 않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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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sssssssss
교회장로들이 좀 그래요
지가 왕인줄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