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바포에 글 남겨봅니다
현역 라이더가 아니다보니 글을 남길 일은 없지만, 눈팅은 종종 합니다 ㅎㅎ
우선 제가 썼었던 바이크 입문기 링크 남겨보구요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motorbike&no=19325
버그만650을 탈 적의 사고 경험담 가보겠습니다
당시 집이 포이동이고 직장이 명동이었습니다
포이동에서 역삼역을 지나 안세병원 사거리에서 한남대교를 탄 다음에
남산터널을 지나 명동으로 가는 길이었죠
아시겠지만, 바이크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대중교통 이용하는게 쉽지 않죠
출퇴근 시간이 배이상 늘어나니까요 ㅠㅠ
추운 겨울이지만, 그 날도 역시 버그만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녁이 될 무렵부터 눈이 펑펑 오는 겁니다
버그만을 그냥 세워두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갈까
많은 눈이지만, 오늘 조심조심 타고 가서 지하주차장에 세워둘까
고민하기 시작하다가 결국 버그만을 타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눈 오는 날 주행이 어려운건 길이 미끄러운 문제보다도
헬멧 쉴드에 끼는 입김과 눈이었습니다
쉴드를 올리자니 눈이 얼굴에 떨어져서 녹고, 바람을 맞으니 얼굴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내리자니 눈이 쉴드에 붙어서 물방울이 맺히고
쉴드를 꽉 닫지 않아도 입김 때문에 뿌옇게 변하죠
아무튼 미끄러운 길을 가느라 천천히 가랴, 맨홀이나 차선 조심하랴,
헬멧 쉴드 닦아주느라 바쁜 퇴근길이었습니다
역삼역 사거리까지 왔습니다. 반이상 왔다고 보면 되겠네요
신호에 걸려서 차선 맨앞에서 대기 중이었고, 헬멧 쉴드를 부지런히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제 뒤엔 버스가 있었구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버스가 빵빵 댑니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었는데, 쉴드 닦느라 신호를 못봤군요
하지만 미끄러운 길이기 때문에 스로틀을 천천히 감습니다
사거리 교차로를 거의 통과하는 순간, 퍽! 하고 제 오른쪽 뒷편에 충돌이 일어납니다
제 진행방향과 교차되는 방향에서 렉스턴 차량이 직진을 하다가 저를 들이받았습니다
저는 공중으로 붕 떠서 좌측으로 날라갑니다
좌측차선엔 직진중인 차들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날라갔습니다
렉스턴과 버그만의 충돌 당시의 뻑!! 하는 충돌음이 들리자 마자
공중으로 떴고, 이 후 바닥에 제 몸이 처박히고, 헬멧이 바닥에 꽂히고
남아있던 속도 때문에 몸은 계속 미끄러져서 중앙선을 넘어갔지만
천만다행으로 반대편 차선의 1차선은 유턴을 기다리는 차선이라
2차 사고는 없었습니다
아직도 차끼리 충돌음과 헬멧의 충돌음, 아스팔트에 갈리던 소리 등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많은 눈으로 인해 교통은 마비가 되었고, 정체에 짜증이 난 렉스턴 운전자가
본인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꼬리물기라고 하기에
꽤 시간이 지난 타이밍에 직진을 한겁니다
아마 제가 받히지 않았어도 다른 차와 사고 났을 겁니다
미친 놈이죠
역삼역 사거리는 좌회전이 없는 직진만 있는 신호체계라 이런 사고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근처에 경찰이 사고를 목격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렉스턴 운전자가 보험사에도 자기 과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100:0으로 사고처리를 하긴 했지만
근 10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도 오른팔의 삼두쪽 근육이 완전하진 않습니다
눈 오는 날은 거의 안개가 낀 것 같은 시야가 있고
바이크 운전자에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저의 케이스처럼 본인이 안전운전을 해도 소용없는 사고가
쨍쨍한 날 보다는 일어날 확률이 생기게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런 재수없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을 거야
라는 생각들을 하고 바이크에 오르는게 보통일 겁니다
하지만 눈이 펑펑 오는 날 만큼은 바이크에 오르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 적어봤습니다
오래 오래 안전하게 타는게 좋은 겁니다 ^^
그리고 사고가 나서 외상 없이 어디 근육이 뻐근하거나 시큼거리게 아픈 경우에는
근육이 놀란 경우이면 다행이겠으나 치료를 소홀히 하면 염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오른팔의 경우가 그러한데요.
정형외과의 물리치료나 한의원의 침 시술 중에 본인에게 잘 맞는 치료법을
고르셔서 매일 매일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셔야 후유증이 덜해집니다
내상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꼭 꾸준하게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최소 한달을 통원 하시고, 합의는 그 때 까지 하지마세요!
이상 잔소리 같은 경험담이었습니다
안라하세요!
전 복귀가 점점 늦어지네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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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에서 구르면서도 속으로는 오 헬멧 튼튼하다 머리가 하나도 안아파!! 이런생각 했었는데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