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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드방을 탄 지도 일주일이 더 지났습니다.
매일 출퇴근용으로 타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작업 예약해둔 것 다녀가기 전에
임진각 망향단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모교 근처까지도 가면서
거의 150km 이상 주행해봤는데요.
아직 이 차량의 성향을 완벽하게 알 만큼 주행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전 차량(XMAX 300)과의 차이는 분명히 느낄 수 있을 듯하여서
걔와 비교하게 되는 느낌의 간단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1. 가속력
- 배기량이 292cc와 745cc로 극명히 차이가 나는 데다가
구동 방식도 차이가 많이 나서 이 부분은 확실하게 차이가 납니다.
현재 엑드방은 D모드로만 다니고 있구요. (아직 매뉴얼 상 길들이기 500km 조차 타지 못해서요..)
D 모드일 때 기준으로도 엑맥과 비교해보자면
시속 60km 정도를 유지하려면 엑맥은 스로틀을 40% 정도는 개방하고 있어야 했는데요.
엑드방은 10~20% 정도만 개방하고 있으면 되는 듯합니다.
시내 주행 중에 손목을 꺾는 것이 의외로 피곤함으로 다가오곤 하는데
그 피곤함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느낌입니다.
시내에서의 순간적인 가속 시에도 엑드방은 스로틀을 절반 이상 개방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국도에 나갔을 때도 실용 영역에서의 가속력은 엑드방이 차고 넘쳐서
이 정도 출력이면 저한테는 딱 됐다 싶어요. 이보다 더한 출력은 제가 무서워서 감당 못할 듯합니다.
(사실 엑드방으로도 풀스로틀은 거의 당기지 못했습니다.)
2. 제동력
- 엑맥은 브레이크가 허접하기로 소문이 자자한데요.
특히 리어에 비해 프론트가 밀린다는 얘기가 많고, 실제로도 많이 경험했었습니다.
엑드방의 경우에는 리어는 무난한 수준이고 프론트는 상당히 잘 잡히는 느낌이었는데요.
다만, 차체가 무겁다보니 제동 시에 무거운 차체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확 쏠리는 느낌은 있습니다.
엑드방은 변속기 특성 상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기에
일상 주행 시에는 어느 정도 예측된 운전을 하면서
감속 전에 엔진브레이크로 충분히 속력을 줄여두고 마지막 제동만 브레이크로 한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제동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튼 하나로 기어다운이 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3. 선회력 (무게중심)
- 코너는 엑맥이 훨씬 쉽게 돌아나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을 받게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무게중심인 듯한데요...
엑맥의 경우에는 좀 과장하자면 차체의 무게중심이 거의 시트의 엉덩이 부근 높이까지 올라와있는 느낌이라면
엑드방의 경우에는 발판 언저리에 무게중심이 깔려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맨 처음 차량을 받아 주행해봤을 때는 이질감이 꽤나 컸는데요.
무게중심이 높은 차량을 탈 때는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차체를 쉽게쉽게 눕히는 느낌이 드는 반면
엑드방은 약간의 카운터스티어링과 함께 부드럽게 밀어줘야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코너를 스로틀 조작 없이 돌 때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하게 되는데
이렇게되면, 코너에서 속력이 줄어들 때 멋대로 기어다운을 해버려서 순간 위험해지는 상황이 나옵니다.
그 특성을 알고 나서부터는 코너 돌 때 아주 약하게라도 스로틀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코너를 탈출하는 타이밍에만 스로틀 작동을 하는 등 별도로 생각이 있다면
아예 매뉴얼 모드를 통해 기어조작을 직접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4. 승차감 (노면 충격흡수)
- 이 부분은 엑드방에 상상 이상으로 실망을 했던 부분입니다.
물론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순정 상태에서도 엑맥보다는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리어 서스펜션 같은 경우에는 엑맥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은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엑맥보다 좋다는 것이지, 과연 1,500만원짜리 바이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인가..? 라고 생각하면
또 그 수준도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악명높은 엑드방의 앞쇼바를 생각해보면... 저는 '탁탁 치는' 정도의 충격은 없었습니다만
도로의 진동을 잘 못 걸러내고 대단히 '잡스러운'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제로 많이들 하시는 앞쇼바 오일보충 작업을 한 뒤에는
'잡스러운' 진동은 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쇼바가 도로의 진동을 깔끔하게 흡수해준다는 느낌은 덜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맥보단 좋아요... 여기에 만족하는 것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5. 승차감 (포지션)
- 엑맥도 그렇고 엑드방도 그렇고 투카노 워머(무릎덮개)를 곧장 장착하였습니다.
엑맥 탈 때는 발판에 발을 놓을 공간이 워낙 없어서 뭔가 불편했는데..
엑드방은 발판이 좁다는 평과 달리, 의외로 엑맥보다는 발 놓을 공간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엑드방은 다들 백스텝을 장착하곤 하시는데..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을 듯했습니다.
백스텝은 아직 없지만, 발판의 맨 뒷부분이 비어있어서 발 앞부분에 체중을 싣는 자세로...
백스텝 비슷한 것을 밟은 느낌의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다리로도 도로의 충격을 일부 흡수해주다보니
허리로 오는 충격이 상당히 완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서 엑맥에 비해 엑드방의 핸들이 멀고 낮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핸들라이저 작업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는 계시지만
저는 왠지 차체의 밸런스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작업은 하지 않겠다는 주의로 하지 않았는데요.
백스텝 등을 밟아서 몸이 살짝 앞으로 기울어지는 포지션이 취해지면
핸들바의 불편함도 자연스레 보정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속도감이 훨씬 덜 느껴집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서도..
엑맥 시속 80km 정도와 엑드방 시속 110km 정도의 체감 속도감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6. 연비
- 당연히 엑맥이 훨씬 좋습니다. 계졀성 이슈도 있겠지만서도..
제가 매일 다니는 출퇴근길 기준 엑맥이 연비 30km/L 정도 나왔는데 엑드방은 21~22km/L 정도 나오네요.
70~80% 수준으로 나오는 듯합니다. 물론 기름 조금 더 먹는 건 큰 스트레스는 아닙니다.
7. 편의성 및 기타
- 의외로 방풍이 엑맥보다 좋습니다. 물론 제가 윈드스크린을 바꿔끼워놔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앞쪽에서 들이치는 바람은 아주 잘 막아주고요. 윈드스크린 교체 전에는 엑맥 순정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손쪽은 기본 핸들가드로 일차 방풍을 한 뒤에 토시로 막아줘서 그런지
토시가 전용토시도 아닌데도 이전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썼다시피 발판도 엑맥보다는 더 여유로운 느낌이 있어서, 발쪽 방풍도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스마트키야 워낙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생긴건 못생겨서 가죽케이스를 이베이 통해 주문해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엑드방은 시동걸 때 브레이크를 굳이 잡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시동 걸기가 조금 더 편합니다... 다른 작업 하면서 버튼만 툭 누르기가 좋아요. (특히 토시 장착돼있을 때)
시트 밑 공간은 뭐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속편하지만
의외로 풀페이스 헬멧 (L사이즈 + 세나 5 비즈니스팩) 정도는 가볍게 수납되었습니다.
물론 블랙박스 본체 모듈도 함께 들어가지니
시트 밑에는
블랙박스 모듈, 기본 공구, 풀페이스 헬멧, 부피 작은 장갑.. 정도는 수납 가능하다고 봐야겠습니다.
이외에 편의를 위한 전자장비는 거의 없다고 봐야해서
엑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엑맥보다 뭐가 더 있다... 라는 느낌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오히려 수납함이 훨씬 적어서 이 부분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이외에 또 뭐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2기통 엔진인데다가 저 RPM 세팅이라서
시내 주행 시에 RPM을 4,000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엔진 망할까봐 일부러라도 가끔씩 올려주고 있긴 한데...
배기음이 저음으로 두다다다다 하는 것이 2~3천 RPM에서 가장 좋아서..
어쩌다보니 그 매력에 취해 운행하고 있습니다.
엑맥에서 나는 어쩔 수 없는 단기통따리 배기음과는 차이가 큽니다.
8. 총평
- 당연히 엑맥보다 더 좋지요.. 더구나 사고 싶었던 바이크라서 정신적인 만족도도 더 큽니다.
배달대행이나 퀵 하시는 분들 오토바이 같이 보이지 않고 희소성이 있어서 좋은 점도 있고
매뉴얼 베이스이다보니 기어변속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만, 승차감 측면에 있어서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스쿠터 장르에서 승차감을 바란다면 BMW C650GT가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고속을 즐기시는 분들은 최고속조차 650GT가 더 빠르다고 하니...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시내 운행용으로 자주 사용하시거나
가끔 나들이 다닐 때 여유롭게 스트레스 없이 유유자적 하시는 데에는
정말 이만한 바이크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워낙 내구성 등은 알아주는 메이커니까요. ^^
한 육개월 정도 더 타보고 기회가 된다면 후기를 또 남겨보겠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적당한 가속력, 믿음직한 내구성, 괜찮은 연비)은 거의 충족시켜주는 바이크다보니...
특별히 고장나거나 하지 않으면 이 바이크는 종착역이 될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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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드
기변 하신거 축하드립니다
항상 안라 하세요.....저도
얼른 뭐라도 해야하는데 . 쉽지가..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