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개 부터 할까합니다.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원숭이띠 올해 우리 나이로 50입니다.

올 해 4월에 2박 3일간 난생 처음으로 제주도 스쿠터 여행을 혼자 다녀온 다음,

다신 이런 고생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가 오느 순간 9월에 제주도 행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웃겼습니다.

글이 좀 길어질것 같습니다.

저 역시 뽐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제가 도움을 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이 되어

가감없이 제주도 스쿠터 여행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 어느정도 나이가 된 가장 분들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 제주도 여행 경험

  대학 2학년 때 MT를 제주도로 갔습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본것 외엔 큰 기억이 없습니다.

  당연히 뚜벅이.

  한참 후인 지금 고2인 아들이 초2 때 처음으로 가족 전체가 제주도 여행을 했습니다.

  두번째 제주 여행이지만 애들이 어렸고 장모님까지 모시고 간 터라 별 생각 없었습니다.

  Nf 소나타를 렌트. 

  세번째 여행은

  14년 5월에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족 전체가 황금 연휴 기간을 통해 여행 했는데,

  아시겠지만 식당에서 밥한번 먹는데 3시간 기다리는 것은 보통으로

  돈은 돈 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만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K5 렌트.

* 스쿠터 여행 결정

  세번째 여행 중 스쿠터를 타고 여행중인 한 대학생 무리를 보았는데,

  뭐하러 저런 고생을 사서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생각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몇차례 외국 출장으로 마일리지가 제법 쌓이게 되니

  이 마일리지로 제주도에 스쿠터 여행을 가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6년 봄에 제주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스쿠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저는 뽐뿌 바이크 포럼에서 제주도/스쿠터 라는 제목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였고, 

  대부분의 뽐뻐들이 제주도 스쿠터 여행은 "도시락 싸들고 말린다!" 라는 내용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고 무모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예매했던 비행이표를 취소해버렸습니다.

  그 당시 검색했던 내용으로는, 위험하다. 사고난다. 결정적으로 사고나면 수리비 폭망이다! 등등

  긍정적이고 용기를 부추기는 글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스쿠터 여행을 맘 속에서 잊혀져가던 그 해 가을

  아직 시집도 안 간 3년차 여사원 후배가 제주도 스쿠터 여행을 다녀온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 위험하다는 여행을 혼자서 4박 5일 간.

  이건 뭐지?

  그 후배 여직원을 통해  신나는 제주도 스쿠터 여행 무용담을 들었고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과 특히 사고가 나도 수리비를 폭망으로 청구하지 않는다는

  "아X스크터" 라는 스쿠터 가게를 알려 주었습니다.

* 스쿠터 여행 준비

  후배가 알려준 가게를 검색해보니, 홈피에 팝업으로 양심껏 장사를 한다는 내용이 공지되어 있엇고

  나름 검색해본 바 괜찮은 가게로 판단 되었습니다.

  먼저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5월 하순 2박 3일, 목/금/토 일정

  여행 한달 전 스쿠터도 예약했습니다.  문제는 렌트할 스쿠터 기종.

  먼저 여행을 다녀온 후배는 벤리를 추천해 줬습니다.

  자기는 50cc로 다녔는데, 남자는 힘이 좀 딸려서 불편할것이라고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벤리를 예매하고 렌트비까지 전액 입금을 완료 했습니다.

  여행 당일 회사에 아무일도 없기를 매일 매일 기도하며,

  오히려 여행을 결정하고 난 후에는 뽐뿌는 기웃거리지 않았습니다.

* 1차 스쿠터 여행

  등산 배낭에 필요한 물건들을 싸 짊어지고 4월20일 오후 비행기로 제주로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오후 2시 제주도 도착. 입국장에서 아X스크터 가게로 전화를 했습니다.

  알려준대로 1번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10분 정도 후에 검정색 카니발이 도착했고

  젊은 사장님 (나중에 들어보니 사장님 친구 분)의 첫 질문은 "혼자 오셨세여?" 였습니다.

  혼자 배낭메고 가족들 없이 여행 오니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고 말해 줬습니다. 사실 그랬구요.

  잠시 후 도착한 스쿠터 가게. 넓은 마당에 제법 규모가 컸습니다. 

  자체 수리까지 직접 하고 있었으며, 마당 빨랫줄에는 헬멧 여러개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건조 중.

  한달전에 예약을 해서 그런지 입금자 명단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고

  그 동안 처음보는 스쿠터 가게 내부를 둘러 봤습니다. 한쪽 벽면에 가득한 헬멧들.

  데리러 온 그 분 (편의상 사장)이 계약서를 탁자에 놓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보험은 일반자차/전액자차 두가지 이고, 한라산 바로 옆 도로 (1531, 1539번 도로)와 우도에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니 스쿠터 출입 금지라는 것과 무엇보다도 신체 상해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해 설명 듣자 잠시 긴장. 하지만 이것도 잠시,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고 난 후 맘에 드는 헬멧을 고르라는 말에 기분 업.

- 잠시 글을 끊어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