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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감독이 연출한 <썬더버드>는 정선을 배경으로 한 쫓고 쫓기는 사건과 함께 돈의 행방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정선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서울행을 꿈꾸는 태균(서현우)는 사고뭉치 동생인 태민(이명로)이 또 사고를 쳐 수습을 하러 만나게 됩니다. 알고 보니 동생은 빚을 갖기 위해 썬더버드라는 별칭의 차를 강제로 전당포에 맡기고 빚을 갚게 됩니다. 근데 동생은 차 안에 큰돈이 있다며 다시 찾으려고 합니다.
한편 카지노 앞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민영(이설)은 태민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전직 딜러입니다. 민영 또한 차를 찾기 위해 태균, 태민과 함께 하루 종일 움직입니다. 그러던 와중 전당포 주인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태균은 자신을 좋아하는 간호사 출신의 동료 드라이버인숙에게 다친 주인을 데리고 갑니다. 태민에 의해 다친 주인은 태균에게 큰 보상비를 요구합니다.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썬더버드를 찾긴 하는데 문제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올해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었습니다. 서현우 배우는 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기도 했더라고요. 제목의 느낌과는 달리 카 체이싱이 화려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카 체이싱 자체가 많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비주얼보다는 캐릭터들을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두 형제의 캐릭터도 흥미로웠는데 이 영화가 데뷔작인 태민의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이명로 배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적인 발성도 좋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밉상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더라고요. 물론 이 영화 전체를 이끄는 서현우 배우의 연기도 굉장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난 너희들과 달라'라는 모습의 캐릭터로 정선을 떠나 서울로 갈 거라고 주변 인물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킵니다. 하지만 끝내 이 바닥을 뜨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 보였습니다.
예상과는 다른 전개의 작품이었지만 하룻밤에 이루어지는 꽉 찬 스토리 전개도 좋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릭터들을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구성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독립영화의 장르물로서 꽤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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