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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미 감독이 연출한 <만인의 연인>은 18세 소녀의 연애성장담과 동시에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18세 고등학생 유진(황보운)은 사랑에 빠져 집을 나간 엄마(서영희)를 대신해 집에서 혼자 지내며 경제적으로도 독립하려고 합니다. 피자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유진은 첫날부터 블랙 컨슈머에게 갑질을 당하며 일을 그만두려고 하지만 사장과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설득으로 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이 회식에 참여합니다. 유진과 대학생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유진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대학에 다니는 그와의 만남은 줄어들고 결국 헤어집니다. 그 순간 동급생 배달 아르바이트생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공허했던 유진의 맘은 충만해집니다. 하지만 이 인연도 다시 돌아온 대학생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엄마의 연인인 유부남의 행복한 가정을 목격하면서 유진은 남자에 대한 믿음이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만인의 연인>은 모든 것이 처음인 18세 소녀의 멜로드라마이자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관계의 시작은 사랑이고요. 유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감성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지만 상대방은 이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학생,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고요. 엄마와 유부남의 관계를 통해 반면교사로 자신은 그런 관계를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역으로 유진은 어찌 보면 가해자의 역할이 누군가엔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 어린 소녀를 누가 탓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이 서툰 사랑은 어떻게 보면 아주 아름답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황보운, 서영희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좋은 작품입니다. 여고생의 엄마 역할은 조금 낯설 것 같았는데 황보운 배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황보운 배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그 나이 때의 딱 느낄 수 있는 정서를 고스란히 잘 표현해내고 있고요. 다음 작품에선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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