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에 이어 하반기에 봤던 영화들을 결산해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해외영화 중 재미있는 영화들을 추려봤습니다. 극장 개봉순은 아니고 제가 본 순이라 오래 된 영화도 있을 수 있다는 점 감안하시고 재미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영화든 드라마든 마블의 기근이 되는 가운데 믿을 것은 기존의 마블 히어로들이 아니었을까 싶은 한해였습니다. 페이즈4가 시작된 이후로 '샹치'나 '이터널스' 등과 같은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웠던 영화들은 이전만큼의 영향력을 펼치지 못한가운데 '삼파이더맨', '닥스 대혼돈의 멀티버스', '블랙팬서2'(블랙팬서2는 제가 아직 보지 못한 관계로 순위에서는 제외했습니다.)와 같은 기존멤버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정도만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듯 싶네요. 물론 블랙팬서2는 봐야알겠지만 지금까지 비춰지는 평가는 그렇습니다. 뭐, 그 와중에 '토르 러브 앤 썬더'는 그저 그런 평작정도의 성적만을 갖춰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앞으로의 행보가 심히 걱정되는 가운데 그래도 '닥스2'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배네딕트 컴배비치의 연기력은 물론이고 창의적인 액션과 이야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점점 원작에 가까워지며 호불호가 갈리는 코스튬 (특히 스칼렛 위치)과 드라마와의 연계성이 점점 깊어지며 내용전달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은 우려스럽습니다. 아직까지 거의 대부분의 마블 드라마까지 섭렵한 저로서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지만 마블 드라마는 가면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것이 함정...ㅠㅠ

-레이첼 맥아담스 추천작 : https://blog.naver.com/rdgcwg/221176820987

2. 프레이

'프레이'는 극장개봉은 아니고 8월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됐던 프레데터 시리즈의 5번째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시리즈 중 시간상으로는 가장 첫번째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써 미국이 건국되기 전 북아메리카 지역의 코만치 부족과 '프레데터'와의 싸움을 그린 영화입니다. 액션영화로서 준수한 액션과 추격신 등은 충분히 호평을 받을만하며 이야기로서도 가장 첫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전작과의 연계성이 적어 '프레데터'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이스터에그나 전작을 오마주한 대사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충실한 속편이기도 하고요. 사실 '프레데터'가 에일리언과의 대결을 그릴 때만 해도 캐릭터성이 뛰어나 그 좋은 소재를 말아먹을 것이라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내더니 공식 후속편격인 '프레데터스'에 이르러선 아예 존재감을 지워버렸죠. 다행히도 이렇게 프리퀄로서 부활했으니 계속해서 좋은 영화로 시리즈가 나오면 좋겠네요.

-에어리언 커버넌트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1049620260

3. 버즈라이트이어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였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픽사의 작품치고는 너무 평범하다'라는 평가가 많아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상당히 재미있는 수작이라는 평가가 들더군요. 굳이 작품성이나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다면 직관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토이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스타워즈', '마블'시리즈의 어딘가와 '인터스텔라'를 짬뽕한 느낌입니다. 그냥 배껴만든 작품이라기 보다는 적절한 이스터에그와 패리디 풍자 코드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작이지만 어떤 세계관이나 스토리상으로는 거의 연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작들을 모르고 보는 것은 수많은 패러디 요소에 녹아있는 재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전작관람은 필수라고 생각되네요. (스타워즈,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 인터스텔라,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터미네이터 등의 전반적인 헐리웃 영화에 관한 이스터에그들이 많습니다.)

-이별을 말하고자 했던 영화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523194246

4. 엘비스

지난 주 한국영화를 소개할 때도 '헌트'이외에는 모두 속편이었는데 해외영화를 소개하면서도 인상깊었던 영화들의 대부분이 후속편이네요. 그 와중에 '엘비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리지날 시리즈입니다. 뮤지컬 영화들이 모 아니면 도인 식의 영화가 많았는데 이번 '엘비스'같은 경우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를 찍은 '바즈 루어만'감독의 20여년 전에 찍었던 뮤지컬 영화인 '물랑루즈'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더욱 했었죠. 오랜 시간 방황의 길을 걷다가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하네요. 인물을 그리려는 면에 충실하면서도 뮤지컬 영화 특유의 화려함과 뜨거운 열기까지 담아낸 영화였습니다. 비단 '엘비스 프레슬리'의 세대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 추천하고 싶네요.

-뮤지컬 영화 추천 : https://blog.naver.com/rdgcwg/221841900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