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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반메이 감독이 연출한 <새벽까지 버스정류장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직면한 일본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낮에는 공방에서 액세서리를 만들고 밤엔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40대 싱글녀 미치코.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그녀의 꿈은 자신이 만든 액세서리로 전시회를 여는 것입니다. 다행히 절친이 그 전시의 공간을 제공해주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팬더믹 상황이 벌어지고 이자카야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게 되고 전시도 못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젊은 직원들을 제외하고 잘린 세 명의 여성은 각자의 길을 찾아가지만 미치코는 새로 구한 직장인 병원 돌봄이 일이 취소되고 집도 없이 거리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성향 때문에 도움 주려는 사람들의 연락도 받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노숙인 생활이 시작되면서 비슷한 상황의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동안 쌓여던 응어리를 풀어줄 방법이 생기지만 너무나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도쿄올림픽이 개최 예정된 202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픈 어머니와 이혼 등의 현실에 놓인 한 여성이 부조리한 사회 구조에 어떤 힘도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를 타계하지만 이런 특이한 현상에서 약자는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영화의 만듦새가 여러모로 아쉽지만 우리가 직면했던 직전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감정이입이 깊게 되긴 하더라고요. 아마 앞으로 10년 동안 팬데믹 상황의 작품이 쏟아질 것 같은데 모지기 사태를 담은 작품들과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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