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을 좋게 평가하신분들의 의견을 보면 영화 상 흐름을 끊어먹는 비어있는 설정에 대해서
'역사를 알고보면 재미있다' , '그건 너가 잘 몰라서 그런거다', '이건 3부작이니까 이해해야한다' 라고 하면서
정작 고증이 제대로 안되고 역사와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영화니깐 그렇다!' 라고 다시 주장합니다.
물론 역사와 영화간의 같은부분, 다른부분을 비교하면서 보는것이 재미를 주는 요소라는건 이해합니다.
뭐 예를 들면, 요즘 선풍적인 인기인 히어로물들을 보면서 원작 코믹북과 같은 점, 다른 점을 찾아가는 재미랑 비슷하달까요?
(더 확실한 예로는 브레이브 하트나 300같은 영화도 있겠죠)
그러나 이 사이에는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다크나이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배트맨 비긴즈도 안봤고, 배트맨의 기원도 모르고 배트맨과 조커의 관계도 모를뿐더러
투페이스와 고든형사라는 캐릭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그 캐릭터들의 성격을 캐치해내고,
솔직히 유치찬란한 자경단인 배트맨과 우스꽝스러운 분장의 조커를 전혀 이질감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배트맨 비긴즈를 모르더라도 이 영화 하나 자체가 완벽한 하나의 영화라는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영화든 책이든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것들에는
그 한편의 작품 안에 모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배경지식이 없어도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배경지식을 없는셈치고 관람했습니다. (아 저 참고로 한국사에 관심 많습니다.)
하지만 명량을 보면서 저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흐름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시종일관 보면서 '왜?'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꼬투리를 잡기위한 한국영화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으로서의 '왜'가 아니라
정말 이해가 안갔거든요.
스포가 될거 같아서 내용들을 쓰지 않겠습니다만, 픽션적인 요소가 들어갈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보충적인 설정을 설명해줘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주절주절 대사로 푸는것일 수도 있고,
카메라 워크를 통한 연출일 수도 있고, 음악이나 연기의 힘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번 양보하고 후반부에 가선 그냥 역사적 사실을 대입해서 이해하려고 해도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지않은 강한 연기들이 캐릭터들을 더욱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단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특히 악역 적장 캐릭터들은 영화에 왜 있는지 조차 이해할 수 없을 정도더군요.)
이런 기본적인 흐름에서 전혀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할 수가 없네요.
카메라 앵글이나 특수효과, 음악, 대사들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개인차니까요.
또한 제가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유쾌한 오락영화, 가족영화도 아니고, 카타르시스를 확실하게주는 액션영화도 아니며,
고증이 잘된 사극영화도 아닐뿐더러 개개인의 심리를 잘 묘사한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와닿은 영화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차라리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을 어설프게 묘사하느니 애국심이나 리더쉽이란 코드 하나에만 오로지 집중했어도 깔끔한 위인전 한편 읽고 온 기분 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민초의 시점만으로 영화를 풀어갔으면 어땠을까도 싶더군요.) 욕심을 너무 부려서인지
이 전투가 개인의 전략때문이었는지 얻어걸린건지 백성들의 도움때문이었는지 애매모호하게 포장되서 훅 끝나버린거 기분이었습니다.
영화상 표현된 해상전은 좋았다기보단 '가성비'가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후속편은 확실하게 나올거 같은 분위기인데, 저는 절대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차라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번 더보는게 나을거 같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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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neyzard
spstr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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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멘 / 작품을 떠나서 저도 창작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잘 만들긴 했더군요. 기획자의 욕심이었는지 돈벌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