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을 개봉주 주말에 월드타워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보고 왔습니다.
여름대작으로서 별다른 경쟁작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봉을 하면서 주말에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암살이죠.
제가 간 월드타워에서도 암살은 거의 다 매진이 되어있더라구요.
암살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수뇌부와 친일파의 암살을 위해 뭉친 독립군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동안 사극이 주가 되던 한국영화에서 국제시장을 이후로 20세기 격동의 역사를 하나둘씩 그려내고 있는 모습이네요.
사실 20세기 일제강점기나 해방기 이후의 이야기들이 사극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렇다고 전혀 그려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극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어둡고 암담한 분위기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근현대사 시기에 대한 중요성을 크다고 보는 입장이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정재, 전지현, 하정우, 오달수 등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총출동합니다.
수많은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전지현은 가장 돋보입니다.
최동훈 감독님이 도둑들이후로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사용하는 재미를 터득한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조금 과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쌍둥이라는 혈연관계와 암살단 대장으로서의 역할만 가지고도 충분히 돋보이는 역할임에도
장면마다 너무 캐릭터를 띄워주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과한 장면의 설정들이 극몰입을 조금 방해하고 배우들간의 로맨스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이는 극대화되죠.
사실 보는데에 큰 지장은 없지만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를 잡아먹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극단적으로 평가한다면 암살은 독립군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물이 영웅으로 발전하는 스토리, 연대기같기도 해요.
암살은 결말으로 달려가기전까지는 긴장감도 넘치고 재미있었습니다.
과도하게 시대극이라는 틀안에 매몰되지도 않았고 반대로 유머를 과하게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여름 오락영화로서의 재미를 갖추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부분부분 타란티노의 바스터즈가 떠오르기도 하였구요.
사실 암살이라는 키워드아래에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 서로 계획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
암살 주동자가 행사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 등등 바스터즈의 구성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이야기가 치닫고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바스터즈가 명량과 국제시장으로 변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사의식과 애국심의 노골적인 강요, 인물들의 대사로 이끌어내는 억지신파, 뜬금없는 교훈주기..
많은 부분들이 이 영화는 역시 많이 보아 온 한국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락성과 역사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에는 힘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역사를 단순히 수단으로 이용하다가 이를 신파나 강요로 이끌어내는 모습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최동훈 감독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미 도둑들때부터 조금 실망을 하셨을테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일말의 기대도 사라져 버릴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암살은 재미도 있고 여름 대작으로서의 요건은 상당수 갖추고 있으며 많은 스타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특별출연하는 배우들의 비중이 생각보다 큰 부분이 너무 좋았고 반가웠습니다.
조승우배우는 특별출연임에도 너무나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냥 비중을 조금 더 넣어서 주연으로 넣어주지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암살을 보면서 한국근현대사에 대하여 새롭게 되새겨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암살은 단순 오락영화의 성격이 강하고 역사의식이 출중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오락과 역사의식을 모두 조화롭게 담는 영화를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정도전같은 웰메이드 역사극을 보면서 영화판에서도 이런 역사극이 하나정도는 나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부족한 역사성을 설민석같은 스타강사 하나 데려와서 강의를 펼치며 애국심으로 관객몰이하려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네용..
그래도 이번 영화를 계기로 근현대사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 어느부분에서는 감사한 영화입니다.
리뷰 원 출처 : http://blueskywo5.blog.me/220432822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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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놓고 오락영화로 만들었죠
뭐 그렇다고 역사 다큐를 만들면 아무도 안볼테니 긍정적으로 볼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 관심도 없던 분들도 재미로라도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으니까요
후반부에 하정우나 플래시백 장면 등은 너무 한국영화답다는 생각에 한숨이...
명량 마지막 대사는 그렇게 국뽕이라고 까더니.. 암살의 오달수 대사는 긍정적으로 회자되는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승우 배우가 너무 잘해주기도 했구요!! 어느 인물보다 인상적이었어요.
분명 역사성이 강하면 재미가 반감되겠지만 아쉬운점이 있는건 어쩔 수 없네요.
전체 대사들이나 하정우의 좀비화등을 보면 초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잘 흘러갔는데
후반에서 최동훈감독이 스코어를 너무 의식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