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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글 못쓰지만 한번 써봤어요~~
★ 뻔하지만 뻔뻔하게 긴장하고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영화.
기본적으로 좀비물, 생존물의 경우 유사한 스토리 구조와 케릭터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부산행의 경우 너무 정형화(?)된 좀비생존물의 케릭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산행에 등장하는 케릭터들은 <월드워z>, <새벽의저주>, <28일 후>시리즈 등등 기존의 흥행을 거둔 좀비영화와 유사합니다. <월드워z>의 제리레인처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석우, <새벽의 저주>의 안드레를 연상시키는 (임신한 아내를 지킨다는 설정) 상화, 어느 생존 영화에서나 나오는 민폐진상 케릭터 용석까지 뻔하디 뻔한 케릭터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그럼에도 이 영화를 칭찬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긴장감과 스릴감을 맛볼 수 있는 영화란 점입니다.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개인기가 만들어 낸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뻔한 영화가 재미있다' 라는 공식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임에 더 긴장할 수 있는 영화.
기존의 흥행한 정통(?) 좀비물을 살펴보면 죄다 배경이 서양, 외국입니다. 덕분에 '총기'는 일상적으로 등장하죠.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총'이란 물건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잖아요?)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기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요소가 됩니다. 또한 배경이 외국이다 보니 공간적 공감대도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부산행은 이런 점에서 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KTX의 배경은 물론이고 기차칸 사이 문을 잠금법, 화장실의 여닫이 잠금법 등 평소 알고 있는 잠금장치들은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일처럼 공감대와 현장감을 주기에 좋은 요소였습니다. 또 '총기'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 주인공들은 외국의 좀비물에 비해 더 긴장감을 주기에 좋은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마동석, 정유미, 김의성이라는 배우의 이미지.
어떤 괴력을 뽑내도 이상하지 않은 배우 마동석과 달달한 연애물로 정블리라는 불리는 배우 정유미는 기존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배역을 맡았습니다. 거기에 부정부패, 밉상 전문배우 정의성도 기존의 이미지를 잘 살린 배역이고요. 마동석과 정유미, 정의성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대중적 이미지는 관객들이 영화에 더 빠르고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 헐리웃에 '새벽의 저주'가 있다면 충무로엔 '부산행'이 있다.
첫사랑이 강한 인상을 주듯 처음 본 명작은 잊지못할 강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새벽의저주>가 그런 영화였습니다. 최고의 좀비물이죠. 그래서 누군가 좀비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없이 이 영화부터 추천해주곤 하였었죠.
이제 한국영화로 당당하게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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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피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