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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창궐 이후 근 4개월만에 영화관을 가니까, 평일 저녁인데 생각보다는 관객이 많더군요.
놀랍게도 러닝 타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 소리 하나 내지 않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
신혜선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기도 하고, 5000원으로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해서 "결백"을 보았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재심"을 잘 보기도 했던지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네요.
"결백"이라는 제목은 결과적으로 페이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도 엉키지 않고 잘 풀어나가는 게 좋았습니다.
아래에 다른 분도 언급을 하셨지만 일류 로펌의 변호사, 나쁜 놈들 무죄방면하는데 프로페셔널이던 주인공이 매우 미미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실상 혼자서 일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로펌에서 큰 사건을 팽개치고 자기 일하러 간 주인공에게 어떤 식으로든 페널티를 주고 그 때문에 갈등하는 모습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도움도, 방해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부분이 구조적인 허술함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멋진 연출은 딸을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 노인과 딸의 모습이, 유리벽에 비친 상대방의 모습과 겹쳐 교차되는 부분이었는데 그러고보니 모녀 역의 두 배우가 이마가 많이 닮은 듯?
TV로 보던 신혜선을 처음으로 스크린으로 보는 감상은, 키도 크고 오밀조밀 동그랗게 예쁜 얼굴이라 화면을 잘 채우기는 하는데 남자아이처럼 날씬한 몸매 때문에 섹스어필하는 역할은 맞지 않겠다 싶네요.
남자의 세계에 똑똑함 하나로 맞서는 역할, 조디 포스터 같은 느낌으로는 크게 성공할 배우라 여깁니다. 예쁜 배우지만 웃는 얼굴보다는 차가운 얼굴이 훨씬 매력있어 보이더라구요.
이게 스포가 될까 해서, 보신 분들만 이해하길 바라며 질문 드려봅니다.
신혜선과 아버지의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죠. 그건 과거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드러납니다만.
병원에서 깨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머리 방향에서 얼굴을 디밀고 나타나는 장면에서 소스라쳐 깨어나는데, 혹시 그걸 아버지에 의대 성적 학대를 당한 암시라고 봐도 될까요?
신혜선은 몰랐지만, 아버지 입장에서는 딸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했어도 크게 무리가 아닌 게 되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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