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여운이 남는 영화 - 조제

아두치
등록일 2020-12-14 14:42
조회수 559

한때 꽤 유명했던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와 소설을 봤었기 때문에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몰입감있고 여운이 남게 잘 만들었더군요.

덕분에 일본 영화도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고 원작 소설도 중고책으로 질렀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원작 소설은 단편이라 분량이 적고 호불호도 갈리는 편입니다. 어떻게 이런 짧은 소설에서 영화와 애니가 계속 만들어지는가, 영화가 소설보다 낫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조제라는 이름은 영화에서도 잠깐 설명이 나오지만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속 여주 이름입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김영하 소설 제목으로도 유명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명드립(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됐을때 자신을 변호하며 썼던 말)을 남긴 여작가입니다.

영화에서는 이질감없이 잘 묘사됐으나 한지민은 82년생(38세)이고, 남주혁은 94년생(26세)로 나이 차이가 무려 12살이나 납니다. 한지민이 대장금에도 나왔을 정도이니 얼마나 연륜있는(?) 배우인지 알 수 있죠. 제가 본 한지민이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중에선 가장 무게감있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남주혁은 (남자라서) 개인적으로 첨보는 배우일 정도인데, 젊은 공유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훤칠하고 잘생겨서 일본 원작에 비해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하기사 한지민(조제)도 장애인이라서 그렇지 누구나 흑심을 품을만한 미모이긴 하죠. ㅋ

암튼 잘만든 영화입니다. 일본에 역수출해도 꽤 먹힐 듯. 코로나 때문에 대흥행은 어렵겠지만.

엔딩 OST는 아이유가 부르는데 오리지널 OST는 아니고 아이유의 작년 앨범 [Love poem]의 수록곡, [자장가]입니다. 근데 가사가 영화와 잘 매치되네요. 아이유 본인이 출연했던 [페르소나]속 단편영화 [밤을 걷다]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곡이라고.

덕분에 영화 [페르소나]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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