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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감독이 연출한 <싱크홀>은 수년전 전 세계적으로 이슈 되었던 '싱크홀'이라는 자연재해를 소재로 삼은 작품입니다.
동원(김성균)은 직장 생활 10여년 만에 자기집 마련을 하게 됩니다. 이사 오는 날 하필 비가 오고 같은 빌라에 사는 까칠한 민수(차승원)가 차를 빼주지 않아 이사를 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겨우 이사를 끝내고 회사 직원인 김대리(이광수)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 등이 동원의 새 집에서 집들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튿날 거짓말처럼 싱크홀이 생기게 되고 집은 500미터 가량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싱크홀>은 재난휴먼영화이자 코미디물입니다. 최초로 보이는 싱크홀이라는 소재를 제외하곤 모두가 예상한대로 흘러갑니다. 캐릭터와 이야기가 새로운 것이 거의 없는 작품입니다. 캐릭터간의 충돌로 벌어지는 코미디도 마찬가지이고요. 차승원은 오랜만에 2000년대 초반 자신의 전성기에 보여줬던 코미디 연기를 하고 이광수는 예능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를 답습합니다. 전작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보여줬던 훌륭한 연기가 이번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성균이 이야기의 중심 캐릭터로 극을 중심을 잡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메인 캐릭터 다섯 명의 이야기는 그나마 충실한 편인데 치매노인과 아들 그리고 동원의 가족들에 대한 서브 이야기를 너무 쉽게 설계하고 결론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러한 결론이 억지 눈물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감독의 전작 중 하나인 <타워>의 경우도 훌륭하다고 볼 순 없지만 <싱크홀>은 그 보다도 좀 더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소재 자체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야기와 캐릭터의 부실함으로 이를 채우지 못한 작품이 된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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