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무뢰한]을 보고(스포)3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연출한 1970년 작 <무뢰한>은 19세기 중반 에도 말기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과 위정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가부키 무대가 열리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가부키 배우가 되고 싶은 동네 건달인 나오지로는 게이샤인 미치토세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올가미>의 엄마 캐릭터처럼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니 소유욕이 강한 어머니는 둘의 결혼을 결사반대합니다. 한편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미즈노는 개혁을 앞세워 연극배우, 창녀 등을 지역에서 추방합니다. 이에 저항하는 코지야마는 자신의 무리를 통해 미즈노와 그 개혁을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저항합니다. 그 상황에서 나오지로는 코지야마와 함께 싸우기로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상황은 파악하지 못합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가 합쳐진 작품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많은 이야기를 통해 익숙한데 반해 나오지로와 어머니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못 해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먼저 미치토세가 어머니를 만나기 전 나오지로는 그녀와의 결혼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반대하고 충동적으로 나오지로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가하고 심지어 강에 빠트립니다. 근데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 살아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나오지로를 만나러 온 미치토세를 만나게 되고 미치토세는 마치 자기가 어머니를 구한 것처럼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결국 어머니는 셋이서 함께 살려고 하지만 피 끓는 둘의 사이는 도저히 인정 못하는 어머니는 결국 아들에 의해 버려지게 됩니다. 마치 고려장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19세기 중반 에도시대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다시 소시민의 사회상과 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결국 강한 힘의 수직적인 구조는 쉽게 깨지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오지로 모자의 경우도 그러하고 코지야마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죠. 흠집이라도 나야할 건데 영화 속의 모습은 그것조차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재즈가 적극적으로 쓰인 작품인데 감독의 전작들로 봐선 재즈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연출자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선 재즈와 함께 일본 전통음악의 조화가 굉장히 좋습니다. 극의 긴장감을 배가해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음악이 하고 있습니다.

<무뢰한>은 다양한 볼거리와 동시에 극적인 재미가 더해진 사회드라마입니다. 당시 시대상도 잘 알 수 있고 캐릭터들을 보는 맛도 큰 작품입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위치에 놓인 작품으로 보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