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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연출한 1964년 작 <말라버린 꽃>은 한 야쿠자가 묘령의 여인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를 갖게 되는 작품입니다.
막 출소한 야쿠자 무라키는 오랜만에 도박장을 찾습니다. 도박장에서 눈에 띄게 배팅을 하는 사에코를 만납니다.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사에코는 무라키에게 조금 더 큰 도박장을 안내받고 둘은 함께 합니다. 그 곳에서 무라키는 '요'라는 인물을 신경 쓰게 되는데 실제 요는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직에선 다시 한 번 복수로서 살인의 명이 떨어지는데 무라키가 다시 스스로 그 일을 청합니다. 못 볼 것 같았던 사에키를 다시 만나고 감옥에 들어간 무라키는 나중에 들어온 후배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강한 남자의 멜로드라마입니다. 남성적인 시선으로만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60년대를 생각한다면 많은 작품이 이런 시점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최근도 좋지 않은 작품들은 이런 관점을 갖고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케베 료와 카가 마리코, 두 배우의 매력이 터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에서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이케베 료가 야쿠자로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카가 마리코는 <하녀>의 이은심 배우가 떠오를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야쿠자, 도박, 폭력 등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이 작품은 결국 무라키라는 캐릭터가 어떤 변화를 겪는지에 주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변화는 사에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하지만 결국 그는 똑같은 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심지어 자의에 의해서죠. 그리고 그 대가는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무라키는 과연 사에코를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사에코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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