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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프랑코 감독이 연출한 <뉴 오더>는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떤 미래의 멕시코. 길거리에선 폭력시위가 벌어지고 반면 호화로운 저택에서 주인공 마리안의 결혼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한 남자가 와 아내의 병원비를 빌리러 옵니다. 마리안의 가족들은 그가 원하는 돈을 다 주지 않아 그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이 사실을 안 마리안은 그의 집으로 가 병원비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한편 마리안이 잠시 떠난 집에선 무장 강도들이 들이닥치고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금품을 갈취합니다. 이 사건으로 마리안의 어머니가 죽게 되고 아버지는 중태에 빠지게 됩니다. 마리안은 군이 점령한 도시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조용한 틈을 타 돌아가려고 하지만 오히려 군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그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군은 돈을 요구합니다.
치안이 불안하다고 소문이 난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현실감이 더욱 더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시카리오>나 <로마>를 통해 느꼈던 그 감정이 또 다시 느껴지더라고요. 영화는 부르조아를 대항하는 세력들의 일탈행위라고 여겼던 관객들의 예상을 완전히 배신합니다. 후반부에 치달으면 모든 것이 개인을 위한 이해관계로 모이게 됩니다. 설마 이런 상황이 현재도 벌어진다면 그 곳이 바로 지옥일 것입니다. 모두가 통제당하고 서로를 전혀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산다는 것 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테니까요.
한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결국 가장 선인인 마리안의 편에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상황을 영화는 지속적으로 팔로우하는 것이 아니라 후반엔 군과 정부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나라, 이 정부에 대한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감독의 생각이 고스란히 마지막에 보여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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