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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메이즈 감독이 연출한 <포에버 퍼스트 러브>는 낯선 공간에 만난 첫사랑의 대상이었던 서로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폴은 시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과거의 연인인 안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때문에 필리핀으로 온 안나는 다음 일정 때문에 폴과 헤어지려고 하지만 폴의 끈질긴 노력(?)끝에 하루를 함께 보냅니다.
10여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10대 때 짧은 만남이었지만 강렬한 기억을 안고 있습니다. 폴은 안나를 만나는 순간 그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현재와 과거의 비슷한 정서를 교차편집을 통해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이들은 성인이 되었고 가치관의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단순한 예로 안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고 싶어 하는 폴이지만 안나는 자신의 동의 없이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정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곳에서 만난 첫사랑의 상대는 서로에게 아주 자극적이면서도 안전한 일탈을 제공하는 인물이자 상황이기도 합니다. 꿈같은 하룻밤이지만 폴과 안나는 서로 다른 미래를 생각합니다. 누구 옳다고 볼 순 없지만 한 사람이 매정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의도한 것이겠지만 엔딩이 상당히 허무합니다. <졸업>의 엔딩에서 보여주는 '허무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고 훨씬 부정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연출자가 두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고 할까요? 아무튼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이 된 캐릭터 연출이었으면 좀 더 좋았을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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