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이루즈 감독이 연출한 내전 지역에 사는 피아니스트가 망가진 피아노 부품을 구하기 위해 위험 지역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리아 세카에서 생활하는 피아니스트 카림은 어머니의 유일한 유산인 피아노를 팔아 오스트리아 빈으로 갈 여비를 마련하려 합니다. 하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총격으로 피아노는 망가집니다. 함께 생활하는 소년 지아드가 피아노 부품을 일부 구해주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 도시 지역에 같은 브랜드 피아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카림은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 지역인 도심으로 향하게 됩니다.

무사히 도심으로 들어가게 된 카림은 피아노가 있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왜냐면 도시는 총격이나 폭탄으로 망가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 무장여성단체의 멤버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면서 함께 합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피아노 부품을 구하게 되고 카림은 무사히 세카로 돌아오게 되지만 지아드가 무장단체에서 무언가를 훔쳐 나오는 것을 들키게 되어 큰 위험에 빠지게 되고 카림은 지아드를 도와주면서 빈 행은 오리무중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무장단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로 그 단체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요. 10년도 되지 않은 바로 이 이야기를 극영화로 만들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시리아와 이집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민간인들은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공간 속에서 꿈 아니 일상을 위해 고향을 떠나려는 주인공을 누구라도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었다는 것을 알고 엔딩 장면을 보면 과연 그것이 실제로 벌어진 일인지 의심이 듭니다. 카림의 놀라운 발상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리지만 아주 훌륭한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은 극화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실제라면 좋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엔딩이 너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그 때 사용된 베토벤의 피아노곡도 너무 좋았고요. 곡 제목은 찾아보니 '발트슈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부품을 구하러 가는 시퀀스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르적 재미도 어느 정도 있고 급진파 단체 여성과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연출도 꽤나 좋았고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거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장단체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주입식 교육과 더불어 어떤 것을 불 지르게 되는 모습에서 아직 개념 정립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 꽤나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림'이라는 캐릭터이지만 이런 캐릭터가 옳은 결정을 내리는 모습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어떤 고민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지가 오히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그것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고요.